“신입 3명 중 1명이 3년 안에 그만둔다. 요즘 젊은이는…”
이렇게 들으면 요즘 세대만 갑자기 회사를 견디지 못하게 된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일본 후생노동성 장기 자료를 30년 넘게 거슬러 올라가면 그림이 꽤 달라진다.
2021년 3월 대졸자의 3년 이내 이직·퇴직 비율은 34.9%였다. 최근 15년 중 최고가 맞다. 그런데 2000년 졸업자는 36.5%, 2004년은 36.6%였다.
“34.9%. 오, 높네.”
→ “15년 만에 최고.”
→ 그래프를 조금 왼쪽으로 이동
→ “…20년 전이 더 높잖아.”
여기서 ‘3명 중 1명’은 모든 청년을 뜻하지 않는다. 주로 대학을 졸업하고 신입으로 취업한 사람이 처음 입사한 사업장을 3년 안에 떠난 비율이다. 떠났다고 해서 노동시장 자체를 그만둔 것도 아니다. 다른 회사로 옮긴 사람도 포함된다.
장기 자료에 더 가까운 결론은 “청년은 예전부터 첫 직장을 꽤 자주 떠났다”이다.
34.9%를 15년이 아니라 30년 넘게 보면 어떻게 될까?
후생노동성 자료는 1987년 졸업자까지 이어진다. 대졸 3년 이내 이탈률은 1987년 28.4%, 1992년 23.7%, 1995년 32.0%, 1999년 34.3%, 2000년 36.5%, 2004년 36.6%, 2005년 35.9%, 2009년 28.8%, 2013년 31.9%, 2017년 32.8%, 2019년 31.5%, 2021년 34.9%, 2022년 33.8%였다.[1][2][3]
오르내림은 있지만 “예전엔 거의 안 그만뒀는데 최근 갑자기 3분의 1이 됐다”는 선은 아니다. 1987년 이후 오랫동안 대략 30% 안팎을 움직였다. Teikoku Databank도 30년 넘게 대체로 30% 전후였다고 분석했다.[5]
따라서 “15년 중 최고”는 맞지만 “요즘 청년만의 이상현상”은 다른 주장이다.
고졸 자료를 보면 오히려 예전이 더 높았던 시기가 있다
고졸 취업자의 3년 이내 이탈률은 1987년 46.2%, 1996년 48.1%, 2000년 50.3%, 2004년 49.5%였다. 2022년 졸업자는 37.9%다.[1][2]
“요즘은 3명 중 1명이나 나간다!”고 놀랐는데 옛 자료가 “여기는 2명 중 1명인데요”라고 답하는 구간이 나온다.
대졸과 고졸은 업종, 기업 규모, 진학률, 채용 관행 등이 달라 그대로 섞으면 안 된다. 하지만 “옛날 청년은 첫 회사를 거의 떠나지 않았다”는 이미지를 깨기에는 충분하다.
1984년 노동백서도 고졸 취업자의 약 40%가 3년 안에 직장을 떠난다고 적었고, 청년의 이직은 자신에게 더 맞는 일을 찾는 과정일 수 있어 무조건 부정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6]
지금 80세에 가까운 세대까지 가도 “옛날에도 옮겼다”가 나온다
현대의 연속 자료는 1987년부터라 오늘날 70대 후반·80대까지 완전히 같은 정의로 이어 붙일 수는 없다. 그래도 오래된 자료가 있다.
1970년 일본 국회에서 노동성 관계자는 1966년 3월 고졸자 가운데 1년 뒤 25.7%, 3년 뒤 53%가 직장을 떠나거나 옮겼다고 설명했다.[7] 1966년에 18세 정도였다면 2026년에는 약 78세다.
지금 80세에 가까운 세대도 젊을 때 3년 만에 절반가량이 직장을 움직였다는 옛 기록이 있는 셈이다.
다만 당시의 ‘이탈·전직’과 오늘날 고용보험 기반의 3년 이내 이탈률은 정의와 집계가 완전히 같다고 보장할 수 없다. 53%와 33.8%를 정밀하게 뺄 수는 없다. 그래도 “옛날 청년은 전부 한 직장에 가만히 있었다”는 신화를 흔들기에는 충분하다.
왜 “우리 세대는 안 그만뒀다”고 기억할까?
농담으로 **‘아저씨☆바이어스’**라고 부를 수 있다. 학술용어도 아니고 모든 연장자를 묶어 말하는 것도 아니다. 핵심은 표본이다.
100명의 청년이 입사해 3년 안에 약 30명이 나가고, 이후에도 전직·독립·은퇴로 흩어진다고 하자. 수십 년 뒤 원래 회사에 남아 있는 60대 장기근속자를 찾아가 “옛날 사람은 오래 다녔나요?”라고 묻는다.
당연히 오래 다닌 사람이 나온다. 지금도 남아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찾았기 때문이다.
3년 만에 나간 동기들은 다른 회사나 다른 업계에 있다. ‘이 회사 30년 근속자’라는 표본에서는 구조적으로 사라진다. 이것이 남아 있는 사례만 보고 전체를 판단하는 생존자 편향과 연결된다.
“나는 힘들어도 버텼다”는 개인 경험은 진짜일 수 있다. 문제는 그것을 “우리 세대 청년 전체가 버텼다”로 넓힐 때다.
버틴 사람만 모아 놓고 보니 전부 버틴 사람이었다. 놀랍다.
“요즘 젊은이는…”이라는 말 자체가 엄청난 장기 근속자다
2019년 5개의 사전등록 연구, 총 3,458명을 조사한 논문에서는 성인이 현재의 청년을 과거의 청년보다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특히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거나 잘한다고 생각하는 성질에서 청년을 더 엄격히 봤다.[8]
권위 존중을 중시하는 사람은 “요즘 청년은 어른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느끼기 쉬웠고, 독서를 많이 하는 사람은 “요즘 청년은 책을 안 읽는다”고 느끼기 쉬웠다. 기억은 녹화 영상이 아니다. 현재의 자신이 과거의 자신과 ‘옛날 청년’을 재구성하면서 “우리 때가 더 나았다”는 느낌이 만들어질 수 있다.
100개 연구, 7,129명을 묶은 메타분석에서는 나이가 들수록 조건에 따라 긍정적 정보에 상대적으로 더 주의를 두고 기억하는 경향도 확인됐다. 이것이 ‘연장자는 반드시 과거를 미화한다’는 뜻은 아니다.[9]
직장의 세대 차이도 대중적 이미지보다 작다. 최근 메타분석은 여러 업무 결과에서 체계적이고 실질적으로 큰 세대 차이를 거의 찾지 못했다.[10]
지금 60세와 지금 25세를 비교해 모든 차이를 ‘세대’라고 부르면 나이, 시대, 교육, 경기, 조직 제도가 섞인다. 청년이 정말 변했는지 보려면 같은 나이를 시대를 건너 비교해야 한다. 그렇게 보면 옛 청년도 꽤 나갔다.
언론인은 정말 장기 그래프를 못 봤을까?
모든 기자와 편집자가 무엇을 봤는지는 외부에서 알 수 없다. “다 알면서 숨겼다”도, “아무도 몰랐다”도 단정할 근거가 없다.
하지만 장기 자료는 공개돼 있었다. 34.9%를 발표한 후생노동성 자료에서 기간을 늘리면 2000년 36.5%, 2004년 36.6%가 보인다.[2][3] NTV도 ‘역대 최고’가 아니라 ‘최근 15년 최고’라고 썼다.[4]
15년 창에서는 최고점이지만 30년 넘게 보면 수십 년간 30% 전후를 오간 범위 안의 높은 지점이다. 같은 숫자라도 시간창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진다.
2023년 대규모 연구는 약 10만5천 개의 제목 변형과 3억7천만 회 이상의 노출을 분석했고, 평균 길이 제목에서 부정적 단어 하나가 늘면 클릭률이 평균 약 2.3% 상승했다고 보고했다.[11] 벨기에 정치기자 136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좋은 독자 지표가 붙은 기사일수록 모의 첫 화면에서 더 위에 배치되는 경향이 나타났고, 부정성이라는 뉴스 가치도 영향을 줬다.[12]
그래서 “대졸 3년 이탈률은 30년 넘게 대략 30% 전후”보다 “3명 중 1명 퇴사! 15년 최고! 세대 충돌!”이 뉴스로 만들기 쉽다.
핵심은 언론 전체를 악으로 부르는 게 아니라, 통계 제목을 볼 때 비교 기간과 장기 기준선을 확인하는 것이다.
그래프의 오른쪽 끝만 보면 뉴스고, 왼쪽으로 가면 역사다.
청년도 충분히 똑똑하다. 나이는 정답 면허증이 아니다
반대로 “청년은 똑똑하고 노인은 멍청하다”고 하면 같은 오류를 뒤집어 반복하는 셈이다. 하지만 “인생 경험이 적으니 사고도 얕다” 역시 자동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OECD 성인역량조사에서 일본 2534세는 5565세보다 문해력, 수리력, 적응적 문제해결에서 평균 점수가 높았고, 문해력 차이는 33점이었다. 일본 16~24세도 세 영역 모두 OECD 평균을 웃돌았다.[13]
젊은 세대가 타고나게 더 똑똑하다는 뜻은 아니다. 나이, 교육, 훈련, 출생 코호트가 섞이고, 연장자에게는 축적 지식과 경험이라는 강점이 있다.
그래도 “40년 일했으니 내가 안다”라는 말에 “그 경험이 전체를 대표합니까? 그때 그만둔 동년배는 어디 있습니까? 당시 전체 비율은 얼마였습니까?”라고 묻는 것은 꽤 제대로 된 추론이다. 질문자가 젊다는 이유로 틀린 질문이 되지 않는다.
결론: 가장 안 그만두는 것은 ‘요즘 젊은이는…’일지도 모른다
2021년 대졸 34.9%는 15년 최고가 맞지만, 2000년 36.5%, 2004년 36.6%가 있다. 대졸은 1987년 이후 대체로 30% 전후였고, 고졸은 과거 40~50%대가 흔했다. 1966년 고졸자에 대해서도 다른 정의이기는 하지만 3년 뒤 53%가 떠나거나 옮겼다는 기록이 있다.
장기근속자만 보면 생존자 편향이 생기기 쉽고, ‘요즘 젊은이가 더 못하다’는 느낌 자체도 연구 대상이다. 큰 세대 라벨로 개인을 재단하는 건 정밀한 평가가 아니다.
따라서 더 나은 요약은:
“요즘 청년은 빨리 그만둔다”가 아니라, “청년은 예전부터 첫 직장을 꽤 자주 떠났다.”
청년은 3년 만에 회사를 떠날 수 있다.
‘요즘 젊은이는…’이라는 훈계는 수백 년이 지나도 퇴사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출처
[1] 후생노동성 2022년 3월 졸업자: https://www.mhlw.go.jp/stf/houdou/0000177553_00010.html
[2] 후생노동성 장기 추이: https://www.mhlw.go.jp/content/11805001/001318971.pdf
[3] 후생노동성 2021년 3월 졸업자: https://www.mhlw.go.jp/stf/houdou/0000177553_00007.html
[4] NTV NEWS NNN: https://news.ntv.co.jp/category/society/ed2b354f1643443a8cfbf84a421100f7
[5] Teikoku Databank: https://www.tdb.co.jp/report/economic/5rdo_0wah/
[6] 1984년 노동백서: https://www.mhlw.go.jp/toukei_hakusho/hakusho/roudou/1984/dl/02.pdf
[7] 일본 국회회의록 1970-04-02: https://kokkai.ndl.go.jp/simple/detail?minId=106314410X00919700402
[8] Protzko & Schooler (2019): https://doi.org/10.1126/sciadv.aav5916
[9] Reed, Chan & Mikels (2014): https://pubmed.ncbi.nlm.nih.gov/24660792/
[10] Ravid, Costanza & Romero: https://doi.org/10.1002/job.2827
[11] Robertson et al. (2023): https://doi.org/10.1038/s41562-023-01538-4
[12] Lamot & Van Aelst (2020): https://doi.org/10.1080/1461670X.2019.1686411
[13] OECD 성인역량조사 일본: https://www.oecd.org/en/publications/survey-of-adults-skills-2023-country-notes_ab4f6b8c-en/japan_91adbde1-en.htm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