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교육과 면담을 하면서 지금까지 150명쯤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일 이야기도 듣는다. 이전 직장 이야기도 듣는다. 최악이었던 회사, 좋았던 회사, 뭐가 힘들었고 뭐가 즐거웠는지도 듣는다. 그런데 그보다 더 분위기가 달아오르는 건 여행, 놀러 간 곳, 취미, 추천 맛집, 고생했던 이야기, 살아가는 방식 같은 이야기다.
그러다 문득 깨닫는다.
대부분의 사람은 딱히 "일을 열심히, 죽도록 하고 싶은" 게 아니다. 그저 자기 인생이 움직인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게 아닐까.
일도, 여행도, 취미도, 가게 이야기도, 힘들었던 이야기도 전부 "이야기"가 되는 순간 재미있어진다.
반대로 노동 자체는 그다지 사랑받지 못한다. 야근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바쁜 것 자체를 인생의 목적으로 삼는 사람도 실제로는 별로 본 적이 없다.
그래도 결과적으로 즐거웠다. 여러 가지를 해볼 수 있었다. 힘들었지만 경험이 됐다.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 회사는 정말 엉망이었지만, 덕분에 지금의 판단 기준이 생겼다. 여행에서 사고가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웃기다. 그 가게는 정말 맛있었다. 거기는 꼭 가봐야 한다.
이런 이야기는 사람을 움직인다.
이 글에서는 신입사원 교육, 면담, 잡담에서 보인 "사람은 노동을 하고 싶은 게 아니라 인생이 움직인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한다"는 느낌을 정리해 보려 한다.
1. 150명쯤 만나봐도 "야근을 죽도록 하고 싶은 사람"은 거의 없다
신입사원 교육과 면담에서 정말 다양한 사람을 만난다.
젊은 사람도 있다. 경력직도 있다.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도 있다. 이전 직장에서 꽤 고생한 사람도 있다. 가족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있다. 여행이나 취미 이야기가 나오면 갑자기 얼굴이 밝아지는 사람도 있다.
그중에 "일을 열심히 하는 게 기본 설정입니다"라는 사람은 거의 못 봤다.
물론 일을 잘하고 싶은 사람은 있다. 성실한 사람도 있다. 책임감이 강한 사람도 있다. 성과를 내고 싶은 사람도 있다. 이전 직장에서 여러 가지를 해본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건 "노동 자체가 좋다"기보다는 이런 이야기로 흘러가기 쉽다.
- 결과적으로 즐거웠다
- 여러 가지를 경험할 수 있었다
- 일을 믿고 맡겨 줬다
-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일 수 있었다
- 힘들었지만 지금의 나를 지탱하는 기준이 됐다
- 이전 직장에서의 실패와 위화감 덕분에 회사를 보는 눈이 생겼다
즉 일에 대한 만족은 "일한 양"보다는 경험이 이야기가 되었는지에 가깝다.
갤럽(Gallup)의 일본 자료에 따르면 일본에서 업무에 몰입하는 직원은 8%로, 동아시아 평균 18%와 세계 평균 20%보다 낮다.[^gallup-japan] 물론 이 숫자 하나로 개개인의 직업관을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적어도 "많은 사람이 일에 열광한다"는 전제는 일본에서는 꽤 의심스럽다.
직접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체감도 비슷하다.
사람들이 일을 완전히 싫어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노동 자체에 열광하는 것도 아니다.
원하는 건 노동이 아니라 인생이 움직였다는 느낌이라고 생각한다.
2. 일 이야기보다 여행·취미·맛집·고생담이 더 달아오르는 이유
일 이야기에는 아무래도 경계심이 끼어든다.
이전 직장 이야기를 하면 푸념처럼 들릴 수 있다. 그만둔 이유를 말하면 평가받을 수 있다. 회사를 비판하면 까다로운 사람으로 보일 수 있다. 직업관을 이야기하면 설교처럼 들릴 수 있다. 유능한지 무능한지 평가받는 느낌도 있다.
그래서 일 이야기는 어딘가 면접처럼 되기 쉽다.
반면 여행이나 맛집, 취미 이야기는 가볍다.
"어디 다녀오셨어요?" "거기 재미있었어요?" "뭐 드셨어요?" "그 집 맛있어요?" "쉬는 날엔 뭐 하세요?"
이런 이야기에는 평가받는 느낌이 거의 없다.
여행 실패담도 말하기 쉽다. 가게를 골랐다가 맞았네 틀렸네 하는 이야기도 말하기 쉽다. 취미 이야기에는 일 이야기보다 그 사람의 본모습이 잘 나온다.
게다가 여행·맛집·취미 이야기에는 처음부터 이야기의 틀이 있다.
갔다. 헤맸다. 먹었다. 지쳤다. 실수했다. 그래도 재미있었다. 또 가고 싶다. 다른 사람에게도 권하고 싶다.
이 흐름은 이야기로서 힘이 세다.
일 이야기도 사실은 똑같다.
그냥 일했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힘들었다. 판단했다. 사람들과 부딪쳤다. 실패했다. 이겨냈다. 지금의 내 기준이 됐다.
이렇게 되면 일도 이야기가 된다.
3. 이야기가 되는 일과 그냥 소모되는 일
같은 야근이라도 의미는 전혀 다르다.
야근 100시간 했습니다. 끝.
이러면 그냥 소모일 뿐이다.
하지만,
"그 시기에 큰 프로젝트를 이끌면서 여러 부서를 끌어들였고, 엄청 힘들었지만 그때 내 직업관이 생겼다"
라고 하면 이야기가 된다.
차이는 근무 시간이 아니다.
차이는 다음 요소가 있었는지 여부다.
- 나의 판단이 있었다
- 변화가 있었다
- 사람들과의 관계가 있었다
- 힘든 시간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다
- 끝난 뒤에 내 안에 남는 것이 있었다
- 다음 인생에 쓸 수 있는 기준이 생겼다
이게 있으면 일은 경험이 된다.
없으면 일은 그냥 소모가 된다.
나중에 말을 바꾸는 것. 사소한 것까지 간섭하는 마이크로 매니지먼트. 의미 없는 회의. 책임 떠넘기기. 관리를 위한 관리. 목적을 알 수 없는 야근. 해도 재활용할 수 없는 작업. 사람이 무너져도 구조는 바뀌지 않는 환경.
이런 것들은 이야기가 되기 어렵다.
"힘들었지만 의미가 있었다"가 아니라 "그냥 깎여 나갔다"가 되기 쉽다.
그래서 내 직업관으로는 "야근 열심히 하기"라는 설정은 맞지 않는다.
힘든 경험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다만 그것이 흑자가 되는 조건이 필요하다.
4. 사람은 "일하고 싶은" 게 아니라 "의미 있는 한 챕터"를 원한다
많은 사람이 원하는 건 노동 자체가 아니라 인생 속의 의미 있는 한 챕터라고 생각한다.
여행도 그렇다. 취미도 그렇다. 연애도 그렇다. 결혼과 이혼도 그렇다. 아이 이야기도 그렇다. 최악의 회사 이야기도, 좋은 회사 이야기도 그렇다.
이런 것들은 전부 인생의 챕터가 된다.
"스무 살에 결혼했어요." "서른다섯에 이혼했어요." "지금은 아이랑 술 한잔하는 사이가 됐어요." "전 직장은 정말 최악이었어요." "그래도 거기서 회사를 보는 눈이 생겼어요." "그 여행은 힘들었지만 재미있었어요." "그 슈크림은 진짜 맛있었어요."
이런 이야기는 인생이 움직인 흔적이다.
사람은 그 흔적을 이야기하고 싶어 한다.
그리고 듣는 쪽도 그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의 "인생 OS(내가 살아가는 데 쓰는 가치관과 판단 기준의 묶음)"를 업데이트한다.
"그런 삶의 방식도 있구나." "이혼해도 부모 자식 관계가 이어질 수 있구나." "그 회사는 정말 안 좋구나." "그 가게는 가볼 만한가 보네." "그 놀러 간 곳은 따라 해 봐야겠다."
이렇게 다른 사람의 이야기는 나의 판단 재료가 된다.
5. 입력하며 깊이 파고드는 잡담은 학습이다
잡담을 하면서 상대의 이야기를 입력한다. 그리고 거기서 더 깊이 파고든다.
이건 학습에 꽤 가깝다.
그냥 듣는 게 아니다. 분류하고 있다. 구조를 보고 있다. 그 사람의 인생 OS를 뽑아내고 있다. 내 생활이나 직업관에 쓸 수 있는 부분을 거두어 들이고 있다.
예를 들어 이런 주제를 묻는다.
- 놀러 가는 곳
- 취미
- 추천하는 가게
- 여행에서 재미있었던 곳
- 힘들었던 경험
- 좋은 회사
- 최악의 회사
- 이전 직장에서 뭐가 가장 힘들었는지
- 결과적으로 좋았던 경험
- 살아가는 방식
- 결혼·이혼·자녀에 대한 생각
- 일하면서 만족스러웠던 순간
- 반대로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일
이건 그냥 수다가 아니다.
지역 정보 DB이자 노동 시장 DB이며, 인생 샘플 모음집이다.
게다가 1대1이면 훨씬 묻기 쉽다.
여러 사람 앞에서는 상대도 말할 내용을 골라서 한다. 주변의 시선도 있다. 웃음으로 넘길 타이밍도 챙겨야 한다. 누가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살펴야 한다.
하지만 1대1이면 상대의 온도를 보면서 깊이를 조절할 수 있다.
"그거 재미있네요." "그 회사는 어디가 그렇게 심했어요?" "반대로 좋았던 회사는 있어요?" "그 가게는 뭐가 맛있어요?" "그 경험, 결과적으로는 좋았던 건가요?"
이렇게 상대가 말하고 싶은 범위만 주울 수 있다.
평가에 쓰지 않는다. 실명으로 험담 기록을 만들지 않는다. 추궁하지 않는다. 상대가 내놓은 실마리를 받아 이어 간다.
이 선을 지키면 꽤 건강한 정보 교환이 된다.
6. 일하는 방식은 따라 하지 않지만, 놀러 갈 곳과 맛집은 바로 따라 한다
재미있는 건,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도 그들의 "일하는 방식(일에 대한 기본 설정)"을 그대로 복사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힘들었지만 좋았어요." "야근도 했지만 경험이 됐어요." "여러 가지를 해볼 수 있어서 즐거웠어요."
이런 이야기를 들어도 "좋아, 나도 야근 열심히 해야지"가 되지는 않는다.
그건 배우지 않은 게 아니라 채택하지 않았을 뿐이다.
일하는 방식은 무겁다.
장시간 노동을 받아들이면 시간, 체력, 건강, 자유, 이직, 생활 전부에 영향을 준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그걸로 만족했더라도 내가 그대로 따라 할 필요는 없다.
반면 놀러 갈 곳이나 추천 맛집은 바로 따라 한다.
슈크림. 온천. 여행지. 산책 코스. 밥집. 휴일을 보내는 방법.
이런 건 낮은 비용으로 시험해 볼 수 있다. 빗나가도 손해가 작다. 맞으면 바로 생활의 질이 올라간다.
그래서 곧바로 채택할 수 있다.
여기에 나만의 기준이 있다.
- 흑자가 되는가
- 자유가 늘어나는가
- 몸이 망가지지 않는가
- 생활의 질로 환원할 수 있는가
- 재사용할 수 있는 지식이 되는가
- 인생 OS의 판단 재료가 되는가
- 재미있는 이야기가 되는가
이 기준에 맞으면 채택한다. 맞지 않으면 소재로 저장만 해 둔다.
그래서 150명을 만나도 "야근 열심히 하는 OS"는 되지 않는다. 오히려 볼수록 중요한 건 노동 자체가 아니라 흑자로 만들 수 있는 이야기라는 걸 알게 된다.
7. 만족하는 사람은 일이 아니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일에 만족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노동 자체보다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여러 가지를 해볼 수 있었어요." "좋은 사람들을 만났어요." "믿고 맡겨 줬어요." "힘들었지만 결과적으로 즐거웠어요." "그 경험이 지금으로 이어지고 있어요." "전 직장에서 고생해서 그런지 지금 회사가 제대로 된 곳으로 보여요."
이건 일하는 동안 자기 자신이 변했다는 이야기다.
일본 노동정책연구·연수기구(JILPT)의 젊은 근로자 직업 만족도 자료에서도 업무 내용·보람, 임금, 근로 시간, 직장 내 인간관계 등을 직업 만족도의 요소로 다룬다.[^jilpt-satisfaction] 즉 일에 대한 만족은 단순히 "오래 일했는가"가 아니라 업무 내용, 보람, 처우, 인간관계, 시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결정된다.
체감으로도 꽤 비슷하다.
오래 일했다고 만족하는 게 아니다. 야근을 많이 했다고 만족하는 것도 아니다.
스스로 움직였다. 누군가와 관계를 맺었다. 결과가 나왔다. 경험이 남았다. 나중에 이야기할 수 있는 챕터가 됐다.
거기서 만족이 나온다.
8. 여행·취미·맛집 이야기에는 그 사람의 인생 OS가 보인다
여행이나 취미, 추천 맛집 이야기는 가벼워 보이지만 꽤 깊다.
어디에 가는가. 무엇을 즐겁다고 느끼는가. 무엇에 돈을 쓰는가. 무엇으로 회복하는가. 어디를 다른 사람에게 권하는가. 무엇을 "또 가고 싶다"고 생각하는가.
이건 그 사람의 가치관이다.
여행 이야기를 들으면 그 사람이 얼마나 모험을 즐기는지 보인다. 취미 이야기를 들으면 그 사람이 어떻게 회복하는지 보인다. 추천 맛집을 물으면 그 사람의 생활권, 입맛, 정보 감각이 보인다. 힘들었던 이야기를 들으면 그 사람이 어떻게 버티고 어떻게 의미를 부여하는지 보인다.
일 이야기보다 오히려 본모습이 보일 때도 있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평가를 의식한 포장이 적기 때문이다.
일할 때 사람들은 자신을 좋게 보이려 한다. 하지만 좋아하는 가게나 여행 이야기에서는 의외로 본모습이 나온다.
"거기 좋았어요." "거긴 별로였어요." "엄청 붐볐지만 뭐, 맛있긴 했어요." "힘들었지만 또 가고 싶어요."
이런 이야기 속에 그 사람의 인생 OS가 드러난다.
그래서 잡담으로 가게나 여행을 묻는 건 그냥 시간 때우기가 아니다. 상대가 인생을 어떻게 쓰는지 들여다보는 일이다.
9. "최악의 회사"와 "좋은 회사" 이야기는 이직 판단 재료가 된다
입사자는 대개 이전 직장 경험이 있다.
즉 회사를 비교한 실제 사례를 갖고 있다.
채용 공고에는 적혀 있지 않은 정보를 갖고 있는 것이다.
- 전 회사는 뭐가 최악이었는지
- 어디서 사람이 무너졌는지
- 무엇이 뒤늦게 바뀌었는지
- 어떤 관리 방식이 힘들었는지
- 반대로 무엇이 좋았는지
- 어떤 상사였다면 일하기 편했는지
- 어떤 제도가 실제로 작동했는지
- 어떤 회사는 피하는 게 좋은지
이건 꽤 가치가 있다.
이직 활동을 할 때는 채용 공고, 후기, 면접, 기업 사이트를 본다. 하지만 실제로 거기서 일한 사람의 구체적인 이야기는 또 다른 해상도를 갖는다.
게다가 최악의 회사 이야기는 분위기가 잘 달아오른다.
최악의 회사는 이야기가 되기 때문이다.
다만 다루는 방식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실명으로 험담 기록을 만들지 않는다. 평가에 쓰지 않는다. 상대가 말하고 싶은 범위만 듣는다. 추궁하지 않는다. 안전하게 묻는다.
이걸 지키면 최악의 회사·좋은 회사 이야기는 노동 시장의 현장 조사가 된다.
10. 내가 원하는 건 노동이 아니라 흑자가 되는 이야기다
결국 내가 원하는 건 노동이 아니다.
원하는 건 흑자가 되는 이야기다.
흑자라는 건 돈만을 말하는 게 아니다.
- 생활의 질이 올라간다
- 자유가 늘어난다
- 건강이 지켜진다
- 사람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다
- 판단 기준이 생긴다
- 재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된다
- 업무가 표준화된다
- 다음 인생에 쓸 수 있는 경험이 된다
- 재미있는 이야기로 남는다
- 가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가게가 늘어난다
- 만나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이런 것들이 남는다면 경험으로서 흑자다.
반대로 야근하고, 깎여 나가고, 아무것도 남지 않고, 재사용도 못 하고, 자유도 줄고, 몸까지 망가진다면 적자다.
그러니 노동 시간 자체에는 가치가 없다. 가치가 있는 건 거기서 무엇이 남느냐다.
여행도 마찬가지다. 가게도 마찬가지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일도 마찬가지다.
인생에 남는 형태가 되었을 때 그것은 이야기가 된다.
11. 신입사원 교육의 잡담은 인생의 현장 조사다
신입사원 교육은 제도를 설명하는 일이다. 하지만 그것만은 아니다.
표준화하고 영상으로 만들어서 정해진 부분의 부담을 줄인다. 그러면 잡담할 여유가 생긴다.
그 잡담에서 사람의 인생이 조금 보인다.
놀러 가는 곳. 취미. 추천하는 가게. 여행. 힘들었던 이야기. 최악의 회사. 좋은 회사. 살아가는 방식. 결혼. 이혼. 아이. 전 직장에서의 고생. 앞으로의 바람.
이건 인생의 현장 조사다.
일을 하면서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을 관찰한다. 회사를 설명하면서 지역 정보 DB를 업데이트한다. 첫날의 불안을 낮추면서 내 인생 OS도 업데이트한다.
게다가 상대에게도 이점이 있다.
입사 첫날에 회사 쪽 사람과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다. 면담에서 한 이야기를 기억해 주는 사람이 있다. 자기 이야기를 조금이나마 들어 준다. 회사가 조금 사람 쪽으로 다가온다.
꽤 큰 흑자다.
12. 정리: 사람은 노동이 아니라 인생이 움직인 흔적을 이야기하고 싶어 한다
사람은 일을 죽도록 하고 싶은 게 아니다.
적어도 많은 사람이 그렇게 보인다.
사람들이 이야기하고 싶은 건 인생이 움직인 흔적이다.
여행을 다녀왔다. 가게를 잘 골랐다. 취미가 있다. 힘들었다. 그래도 재미있었다. 일에서 여러 가지를 해봤다. 전 직장은 정말 심했다. 좋은 회사도 봤다. 결혼했다. 이혼했다. 아이와 다시 연결됐다. 그 경험으로 지금의 내가 만들어졌다.
그런 이야기가 사람을 움직인다.
일도 이야기가 된다면 재미있다. 하지만 이야기가 되지 않는 노동은 그저 소모다.
그러니 지향해야 할 것은 "더 많이 일하는 것"이 아니다.
지향해야 할 것은 흑자가 되는 이야기를 늘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생활의 질이 올라간다. 인생 OS가 업데이트된다. 사람을 보는 눈이 늘어난다. 회사를 보는 눈이 늘어난다. 다음에 쓸 수 있는 지식이 된다. 재미있는 이야기로 남는다.
그런 경험을 모은다.
신입사원 교육의 잡담은 그런 소재가 대량으로 떨어지는 자리다.
노동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인생 이야기를 하고 있다. 회사의 입구에서 상대 인생의 일부를 듣고 있다. 그 이야기가 내 인생 OS에도 쌓여 간다.
사람은 노동을 하고 싶은 게 아니라 인생이 움직인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한다.
이 해석은 꽤 와닿는다.
내부 링크 아이디어
- 신입사원 교육은 얇은 인연을 만드는 이벤트다
- 잡담은 사람 DB 업데이트다
- 일에 대한 만족은 근무 시간이 아니라 이야기가 되느냐로 정해진다
- 최악의 회사·좋은 회사 이야기를 들으면 이직 판단 재료가 된다
- 얼굴과 이름은 잊어도 대화의 실마리는 기억한다
- 여행·취미·추천 맛집 이야기가 달아오르는 이유
- 야근 열심히 하는 OS가 되지 않는 건 기준이 있기 때문이다
- 흑자가 되는 이야기를 늘리는 직업관
[^gallup-japan]: Gallup, “State of the Global Workplace: Japan Country-Level Data.” 일본에서는 업무에 몰입하는 직원이 8%로, 동아시아 평균 18%, 세계 평균 20%와 비교해 낮다고 밝히고 있다.
https://www.gallup.com/workplace/705794/state-global-workplace-japan-country-level-data.aspx
[^jilpt-satisfaction]: 노동정책연구·연수기구(JILPT) 「제7장 젊은 근로자의 직업 만족도 구조와 규정 요인」. 젊은 근로자의 직업 만족도를 업무 내용·보람, 임금, 근로 시간, 직장 내 인간관계 등의 관점에서 분석하고 있다.
https://www.jil.go.jp/institute/siryo/2016/documents/0171_07.pd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