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구밍이 외친다. “익스플로전!” 빛이 터지고, 거대한 폭발 구름이 하늘을 채운다.
잠깐. 저거 마을보다 더 커 보이지 않나?
더 황당한 건 이런 장면이 특별한 결전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에서 메구밍에게 폭렬 마법은 취미이자 일과다. 옆집에 이런 사람이 살면 날씨 예보보다 폭발 시간을 먼저 확인해야 할 판이다.
마을급 폭발? 크기와 파괴력은 다르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섬광도, 연기도, 화면을 채우는 규모도 심상치 않다. 회가 거듭될수록 연출이 더 웅장하게 느껴질 정도다. 모험가의 연습이라기보다 거대한 무기를 시험하는 장면 같다.
그렇다고 화면 속 폭발이 마을보다 커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마을 전체를 없앨 수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연기의 크기와 실제 파괴 범위는 다르고, 카메라 거리도 영향을 준다. 공식적으로 확인된 ‘마을 대비 폭발 크기’ 수치도 없다.
하지만 일상적인 연습치고는 지나치게 거창하다는 사실만큼은 확실하다.
하루 한 발, 하지만 동네에는 대사건
1기 4화 공식 줄거리에 따르면 카즈마는 메구밍을 따라 버려진 성처럼 보이는 곳으로 가서 폭렬 마법 훈련을 돕는다. 맑은 날에도, 궂은 날에도 계속된다.
긴급 임무가 아니다. 매일 하는 취미 생활이다.
한 번 쏘고 나면 메구밍은 마력을 소모해 움직이지 못할 때가 많다. 본인은 뿌듯하고, 돌아가는 문제는 카즈마 몫. 발사 담당과 귀가 담당이 따로 있는 셈이다.
연사할 수 없다는 약점도 이상한 방향으로 작용한다. 하루에 한 번이라도 저 정도 규모라면 주변에서는 충분히 큰일이다.
마왕군 간부 벨디아의 항의가 너무 정상적이다
그런데 그 성은 정말 빈 건물이 아니었다. 마왕군 간부이자 듀라한인 벨디아의 거처였다.
매일 집에 폭렬 마법이 날아오니 화가 날 수밖에 없다. 벨디아는 마을까지 찾아와 항의한다. 더 어이없는 건 1기 6화 공식 줄거리에서도 항의 이후 메구밍이 폭격을 계속했다고 설명한다는 사실이다.
물론 벨디아는 악역이다. 그렇지만 이 사건만 놓고 보면 “남의 집에 매일 폭탄 좀 쏘지 마라”는 말이 가장 상식적이다.
마왕군 간부가 등장했는데 분위기는 이웃 간 소음 분쟁. 다만 민원의 위력이 전혀 이웃 수준이 아니다.
민폐였던 폭발이 마을의 비상 수단으로
그래도 이 마법이 강력하다는 건 사실이다. 1기 10화에서는 거대 기동 요새 디스트로이어를 막는 작전에 메구밍과 위즈의 폭렬 마법이 동원된다.
그리고 3기 보너스 에피소드에서는 액셀로 다가오는 태풍에 맞서기 위해 메구밍에게 직접 의뢰가 들어온다. 폭발을 좋아하는 소녀가 어느새 재난 대응 전력으로 취급받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평소의 폭격이 갑자기 민폐가 아니게 되는 건 아니다. 태풍을 실제로 어떻게 처리했는지도 여기서 멋대로 단정할 수 없다.
평소에는 동네의 골칫거리, 비상시에는 마을의 비밀 병기. 둘 다 메구밍이다.
가장 무서운 건 폭발보다도 이 상황에 적응해 가는 주변 사람들 아닐까?
그런데 오늘도 카즈마가 업고 돌아가야 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