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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9일, 일본의 인기 개그 콤비 8.6초 바주카가 10년 뒤 보치리스트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이라는 게시물이 퍼졌다. 방송에서 사라진 스타가 동영상으로 다시 성공했다니, 영화처럼 멋진 이야기다.
그런데 영화를 너무 잘 만들었다. 게시물 작성자가 나중에 농담이라고 직접 밝혔다. 두 팀은 서로 다른 사람이다. 대신 진짜 8.6초 바주카의 근황에는 웃기지만은 않은 숫자가 있다.
1. 실제 멤버부터 다르다
8.6초 바주카의 멤버는 하마야넨과 다나카 싱글이다. 소속사 요시모토 흥업 공식 소개에도 두 사람이 올라와 있다.
보치리스트는 친과 오티라는 어린 시절 친구 두 명이 함께 만드는 코미디 영상 팀이다. 자신들의 채널에서도 별도의 활동 과정과 역할을 설명한다.
두 명이 웃긴 영상을 만들고 유명해졌다는 공통점만으로 같은 인물이 되는 것은 아니다. 사람에게는 10년마다 새 콤비 이름으로 업데이트되는 기능이 없다.
2. 8.6초 바주카는 왜 유명했을까?
2014년에 결성해 2015년 '랏슨 고레라이'라는 리듬 개그로 일본 전역에서 인기를 얻었다. 빨간 옷과 선글라스, 반복되는 말과 동작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하마야넨은 2026년 5월 인터뷰에서 전성기에 하루 최대 22건의 일을 했고, 최고 월수입이 약 500만 엔, 한 해 수입이 약 2,000만~2,500만 엔에 달했다고 회상했다. 전성기의 기록이지, 매년 같은 돈을 벌었다는 뜻은 아니다.
이후 인터넷에서 콤비 이름 등을 둘러싼 근거 없는 추측이 퍼졌고 활동도 줄었다. 그는 2026년 인터뷰에서도 당시 소문을 부인했다. 그럴듯한 이야기와 사실은 별개라는 점에서 이번 농담과도 닮았다.
3. 보치리스트는 어떤 팀일까?
친과 오티는 2021년 무렵부터 짧은 코미디 영상을 올렸다. 착각하는 사람, 학교나 일상에서 벌어질 법한 장면을 이용하는 개그가 특징이다.
본인들의 채널 소개에 따르면 오티가 대본을 구상하고 친이 영상 편집을 맡는다. 2026년 10월 5일 갱신된 동영상 통계 사이트에는 주요 채널 구독자가 약 180만 명으로 기록됐다.
즉, 과거 텔레비전 개그맨이 새 이름으로 돌아온 게 아니라, 별개의 두 사람이 별개의 경력을 쌓아온 것이다.
4. 그런데 왜 믿을 만해 보였을까?
이야기의 순서가 너무 자연스럽다. 유명한 두 명이 방송에서 잘 보이지 않게 된다. 10년쯤 지나 또 다른 두 명이 온라인에서 크게 인기를 얻는다. 여기에 '사실 같은 사람'을 붙이면 감동의 재도전 이야기가 완성된다.
얼굴이 조금 비슷해 보인다는 인상은 장난의 소재일 뿐 신원을 확인하는 증거가 아니다.
작성자가 나중에 농담이라고 했어도 첫 문장만 본 사람은 사실로 기억할 수 있다. 댓글을 읽기도 전에 가짜 인물 소개가 완성되는 셈이다.
5. 진짜 8.6초 바주카는 지금 무엇을 할까?
하마야넨은 일본 곳곳의 행사에서 푸드트럭을 운영하며 카레빵 등의 음식을 판다. 2022년에 약 400만 엔을 주고 차량을 샀다고 밝혔고, 2026년 5월 방송에 일하는 모습이 나왔다. 빨간 차에는 예전 대표 개그의 문구도 남아 있다.
다나카 싱글은 현재도 요시모토의 공식 콤비 소개에 이름이 나온다. 다만 2026년 10월 기준 공연 횟수와 개인 수입은 확인할 만한 자료가 없어 단정할 수 없다.
하마야넨은 언젠가 다시 파트너와 대표 개그를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6. 올해 개그 일이 0건이라는 말도 사실일까?
2026년 5월 9일 보도된 밀착 취재에서는 그해 4월 말까지 하마야넨의 개그 일이 0건이었다고 전했다.
10월이나 연말까지 계속 0건이었다는 뜻이 아니다. 파트너의 일까지 전부 0건이라고 말하는 자료도 아니다.
그럼에도 하루 22건씩 일하던 시절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7. 푸드트럭 매출 1,000만 엔이면 성공 아닌가?
하마야넨에 따르면 2025년 푸드트럭 연매출은 약 1,000만 엔, 하루 최고 매출은 약 120만 엔이었다. 하지만 매출은 본인이 가져가는 돈과 다르다.
돗토리 행사에서는 이틀 동안 10만 900엔을 팔았지만 식재료, 이동, 출점 비용 등으로 약 43만 엔을 썼다. 약 33만 엔 손해를 본 것이다.
많이 번 날도 있고, 크게 잃은 날도 있다. 개그맨 시절의 최고 연수입 2,500만 엔 역시 평생 보장되는 연금이 아니다. 세금과 생활비, 일이 줄어든 기간을 함께 생각해야 한다.
인생 성공 화면 다음에 행사장 임대료 청구서가 뜨는 게임이라니, 난이도 설정이 너무하다.
8. 유명한 것과 계속 돈을 버는 것은 다르다
'랏슨 고레라이'를 기억하는 사람은 지금도 많다. 하지만 기억하는 사람이 모두 지금 공연을 예약하는 고객은 아니다.
반면 보치리스트는 영상을 직접 제작하며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그렇다고 구독자 숫자만 보고 두 팀의 수입을 비교할 수도 없다.
유명해지는 것, 유료 일을 받는 것, 비용을 빼고 돈이 남는 것은 서로 다른 문제다.
결론은 단순하다. 8.6초 바주카가 보치리스트로 환생한 것은 아니다. 대신 하마야넨이 빨간 푸드트럭을 몰고 일본을 다니는 것은 진짜다. 상상 속의 10년 후보다 실제 장부가 더 놀랍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