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률 데이터로 보는 중간 직급의 부담

회사 전체 이직률이 제자리여도, 연령대별로 나눠 보면 전혀 다른 그림이 나올 때가 있다.

읽기 기능 사용법

듣기는 본문을 읽어 줍니다. 속독은 구절을 차례로 표시하며 속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언어 연습은 다른 언어판과 번역을 비교합니다. 저장한 북마크는 이 브라우저의 플레이어 목록에서 다시 열 수 있습니다.

이 글 공유하기

이 글 공유하기

광고
광고

연령대별 이직률로 '중간 직급에 쏠린 부담' 읽는 법

젊은 직원 이직은 줄고 중간 직급만 늘 때 확인할 것들

회사 전체 이직률이 제자리여도, 연령대별로 나눠 보면 전혀 다른 그림이 나올 때가 있다.

젊은 직원의 이직률은 내려갔다. 반면 중간 직급(대리·과장급)의 이직률만 몇 년째 오르고 있다.

이런 데이터를 보면 다음과 같은 가설이 성립한다.

젊은 직원을 붙잡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 대신 부담이 중간 직급으로 넘어간 건 아닐까.

하지만 연령대별 이직률만으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

이 숫자를 읽는 방법은 적어도 다섯 가지가 있다.

가설 1

젊은 직원을 챙기는 부담이 중간 직급으로 넘어갔다

젊은 직원 정착 대책에는 운영 비용이 든다.

  • 교육
  • 면담
  • 사후 관리
  • 질문 대응
  • 업무 쪼개기
  • 실수 뒷수습
  • 배려
  • 커리어 지원

회사가 제도만 만들고 실무는 중간 직급에게 넘기면, 중간 직급은 자기 일을 그대로 가진 채 지원 역할까지 떠안는다.

그러면

젊은 직원 이직 감소 = 직장 전체가 좋아졌다

가 아니라

중간 직급이 젊은 직원의 부담을 떠안은 결과, 젊은 직원만 남기 쉬워졌다

일 가능성이 생긴다.

중간 직급은 위에서는 성과를 요구받고, 아래에서는 도움을 요구받는다.

위아래 양쪽에서 압박을 받기 때문에 조직의 '압축층'이 되기 쉽다.

가설 2

시장 가치가 있어서 그만둘 수 있다

중간 직급이 반드시 업무상 문제가 가장 큰 연령대인 것은 아니다.

그저

불만이 있고, 동시에 나갈 능력도 있는

연령대일 수도 있다.

젊은 직원은 경험이 부족해 갈 수 있는 회사가 한정된다. 나이가 더 들면 집, 가족, 직책, 연봉 수준 때문에 이동 비용이 커진다.

그 중간에서는 다음 조건이 모두 갖춰진다.

  • 실무 경험이 있다
  • 아직 채용 공고가 많다
  • 지금 회사에서 승진이나 대우의 한계가 보인다
  • 관리직이 되기 전에 방향을 틀 수 있다
  • 가족을 위해 더 나은 조건을 찾는다

즉 중간 직급의 이직 증가는

중간 직급이 가장 약해서

가 아니라

중간 직급이 가장 나가기 쉬워서

일어나는 것일 수 있다.

가설 3

같은 입사 기수가 연령 구간을 옮겨 가고 있다

연령 효과와 코호트 효과(같은 시기에 입사한 집단이 보이는 경향)는 별개다.

5년 전 어떤 연령 구간에 있던 집단은 지금 한 단계 위 구간으로 옮겨 가 있다.

특정 채용 연도, 사업 개편, 상사, 배치, 제도 변경의 영향을 받은 집단이 그대로 연령대를 따라 이동하고 있을 뿐일 수도 있다.

이 경우

그 나이가 되면 그만둔다

가 아니라

특정 입사 기수가 계속 그만두고 있다

는 뜻이 된다.

봐야 할 것은 나이만이 아니다.

  • 입사 연도
  • 근속 연수
  • 신입·경력
  • 배치 이력
  • 상사
  • 사업장

을 함께 겹쳐 봐야 한다.

가설 4

분모가 바뀌어서 비율이 움직이고 있다

이직률은 보통 이직자 수를 재직자 수 같은 분모로 나눠 계산한다.

분모가 작은 연령대에서는 한 명만 그만둬도 비율이 크게 움직인다.

또 젊은 직원 채용이 늘면, 이직자 수가 그대로여도 비율은 내려갈 수 있다.

예를 들어

  • 젊은 재직자가 늘었다
  • 중간 직급 채용이 적었다
  • 예전의 대규모 채용 기수가 위 연령 구간으로 올라갔다
  • 조직 개편으로 대상 인원이 달라졌다

이런 변화만으로도 연령대별 이직률은 움직인다.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은 다음과 같다.

  • 이직률
  • 이직자 수
  • 재직자 수
  • 채용자 수
  • 연중 조직 변경

비율만으로는 부족하다.

가설 5

특정 부서·관리자에게 쏠려 있다

연령대별 경향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부서 문제일 때가 있다.

중간 직급 직원이 특정 부서에 몰려 있으면, 그 부서의 문제가 연령대별 이직률에 나타난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교차 집계는 다음과 같다.

  • 연령대 × 부서
  • 연령대 × 상사
  • 연령대 × 직책
  • 연령대 × 근속 연수
  • 연령대 × 야근 시간
  • 연령대 × 휴직 이력
  • 연령대 × 신입·경력
  • 연령대 × 퇴직 사유

특히 같은 관리자, 같은 역할에서 이직이 집중된다면 나이 문제가 아니다.

배치와 관리의 문제

이다.

휴직까지 포함하면 보이는 모습이 달라진다

퇴직만 보면 조직에 남은 사람은 모두 '정착'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 휴직
  • 장기 결근
  • 부서 이동 희망
  • 업무 범위 제한
  • 강등 희망
  • 조용한 퇴사(최소한의 일만 하는 상태)
  • 심리적 이탈

까지 포함하면 실상은 다를 수 있다.

퇴직률이 제자리여도 휴직자나 심리적으로 이탈한 사람이 늘고 있다면 문제가 해결됐다고 말할 수 없다.

이직은 마지막 출구다.

그 전에 여러 가지 이탈 행동이 있다.

'중간 직급에 쏠린 부담'을 검증하는 지표

부담이 쏠렸다는 가설을 검증하려면 다음을 본다.

업무량

  • 담당 건수
  • 야근
  • 회의 시간
  • 긴급 대응
  • 겸직 수

지원 부담

  • 교육하는 인원
  • 질문 대응
  • 면담
  • 실수 뒷수습
  • 신입 사후 관리

역할의 모호함

  • 원래 담당이 아닌 일
  • 최종 책임자가 불분명한 안건
  • 상사 판단 대기
  • 뒤늦은 변경
  • 대리 대응

보상과 권한

  • 연봉 인상
  • 직책
  • 재량
  • 인력
  • 업무 감축

젊은 직원 정착 대책을 시작한 뒤 중간 직급의 지원 부담만 늘고 권한·인력·평가는 늘지 않았다면, 부담 쏠림 가설은 더 강해진다.

반증도 필요하다

조직을 비판하기에 유리한 숫자만 봐서는 안 된다.

다음 가능성도 확인한다.

  • 특정 대규모 채용 기수가 이직 시기에 접어들었다
  • 경기나 지역 채용 상황의 영향
  • 정년이나 조기 퇴직 제도
  • 조직 개편에 따른 모수 변화
  • 동종업계 경쟁사의 스카우트
  • 가정을 꾸리는 시기의 이사
  • 관리직으로 승진하기 전의 커리어 전환

가설은 반증할 수 있는 형태로 세운다.

'중간 직급이 희생되고 있다'고 정해 놓고 숫자를 모으는 게 아니라,

중간 직급에 부담이 쏠린 게 원인이라면 어떤 데이터에 나타나야 하는가

를 먼저 정한다.

결론

전체 이직률이 제자리여도 젊은 직원은 줄고 중간 직급이 늘고 있다면, 문제가 사라진 것이 아니다.

이직이 일어나는 자리가 옮겨 갔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연령대별 비율만으로는 단정할 수 없다.

비율·인원수·분모·입사 기수·부서·상사·역할을 겹쳐 봐야 비로소 구조가 보인다.

젊은 직원의 정착이 중간 직급을 연료 삼아 이뤄지고 있지는 않은가.

확인해 볼 가치가 있는 가설이다.

오늘은 이 글

이 글을 읽은 분이 다음에 품는 질문에 각각 답하는 글입니다.

전체 글에서 찾기‘이직·커리어’ 글 더 보기

이 글 공유하기

광고

하나 더, 뭐 재미있는 거 없어?

다 읽은 김에. 가까운 이야기 몇 편과, 전혀 다르지만 재미있는 이야기를 골랐어요.

  1. 가까운 이야기글 2혈압은 약 때문에만 내려갔을까 — EMA5로 보는 “약 + 수면 + 스트레스 풀세트”
  2. 전혀 다르지만 재미있는RPG 랭킹 1위를 봐도 “음…”이 나오는 이유BG3와 『Clair Obscur: Expedition 33』로 보는 “고평가”와 “나한테 맞음”의 차이
  3. 쉬고 있을 뿐인데 “아깝다”무급 생산성 OS, 반추 루프, 그리고 너무 거친 “몸만 보고 만난다”라는 라벨
  4. 성공한 사람도 우울증에 걸린다. 그런데 야마구치 이치로는 왜 다시 라디오와 라이브로 돌아왔을까 — “예전의 나”를 복원하는 대신 “새로운 나”를 만드는 복귀
  5. 치이카와는 왜 늘 먹고 있을까?음식, 잡초, 괴물, 노동, 그리고 10+ 등급의 공포

다른 글 찾기

모든 기사

Mendoi-chan

사이트 운영자

Mendoi-chan

직장과 일상의 불편함을 구조화해 이해하기 쉬운 다음 행동으로 연결하는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