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터 시험 편, 그리드 아일랜드 편, 키메라 앤트 편, 클로로전 및 이후 선내 전개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먼저 결론
히소카는 ‘누구보다 강하기만 하면 상대는 아무래도 좋다’는 유형이라기보다, 자신이 가장 흥분할 수 있는 난이도의 상대를 고르는 유형에 가깝습니다.
더 거칠게 말하면 히소카는 최강자 집착형이라기보다 적당한 상대 전문점입니다.
너무 약하면 지루합니다.
성장하기 전의 곤과 키르아는 지금 먹기보다 더 익기를 기다리는 편이 낫습니다.
레이저, 클로로, 환영여단은 아프고 죽을 가능성도 있지만 그래도 ‘게임’이 성립합니다.
반면 메르엠, 왕 직속 호위군, 네테로급 영역은 히소카가 좋아하는 ‘승부’라기보다 재난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키메라 앤트 편 이후 다시 읽으면 이런 인상이 생깁니다.
너, 이길 수 있는 범위 안에서만 기분 좋아지는 거 아니야?
물론 히소카는 약하지 않습니다. 인간 넨 능력자 중에서는 명백히 상위권입니다.
다만 키메라 앤트 편에서 HUNTER×HUNTER 세계 전체의 천장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히소카는 ‘세계 최강’이라기보다 인간 상위권에서 사냥을 즐기는 쾌락형 포식자로 보이기 쉬워졌습니다.
초기 히소카: 초보자 서버에 고인물이 들어와 있던 상태
헌터 시험 편의 히소카는 상당히 무섭습니다.
수험생을 카드로 베고, 곤 일행에게 흥미를 보이며, 이전 헌터 시험에서는 규칙 위반으로 실격된 적도 있습니다. 일본TV 공식 캐릭터 소개에서는 히소카가 변화계로 소개됩니다.
뒤에서 보면 당시 히소카는 사실상 넨 능력자가 넨조차 모르는 수험생들 사이에 섞여 놀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때 독자도 넨을 모르기 때문에 히소카는 ‘이상할 정도로 강한 광대’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넨 설정을 안 뒤 다시 보면 인상이 달라집니다.
단순히 피지컬이 좋은 것이 아니라, 완성된 넨 계정으로 초보자 서버에 접속한 것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초반 히소카는 압도적으로 강해 보입니다. 실제로 강합니다.
다만 그 강함의 일부는 세계의 절대 천장이라서가 아니라 헌터 시험이라는 비교 집단 안에서 비정상적으로 강했기 때문입니다.
레이저전이 보여 주는 히소카의 ‘무적’ 이미지 한계
히소카의 인상이 조금 바뀌는 지점이 그리드 아일랜드의 레이저전입니다.
레이저는 G.I.의 게임 마스터 측 인물이며 경기에서 곤 일행을 명확히 압박합니다. 일본TV 공식 69화 줄거리에서도 곤 일행은 히소카와 고레이누를 포함해 레이저에게 재도전하고, 마지막에 피구 대결로 들어갑니다.
71화에서는 전력을 낸 레이저의 공을 받아 내기 위해 곤, 키르아, 히소카 세 사람이 정면으로 맞섭니다.
이 점이 중요합니다.
히소카 혼자 레이저를 압도하는 구조가 아닙니다. 곤·키르아·히소카가 힘을 합쳐야 레이저의 진심 어린 일격에 맞설 수 있습니다.
레이저전은 히소카의 평가를 깎는다기보다 히소카에게도 실제로 위험한 상대가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이 시점부터 히소카는 ‘혼자서 뭐든 부술 수 있는 절대 최강 캐릭터’로 보이지 않습니다.
동시에 레이저는 히소카에게 상당히 좋은 상대입니다.
강합니다.
아픕니다.
그래도 게임이 성립합니다.
수 싸움이 있습니다.
승리 루트도 있습니다.
히소카가 좋아할 만한 상대입니다.
이쯤부터 히소카는 ‘최강자를 찾는 남자’라기보다 자신이 기분 좋게 싸울 수 있는 강적을 찾는 남자처럼 보입니다.
키메라 앤트 편에 없다는 사실이 히소카의 인상을 크게 바꿨다
가장 큰 변화는 키메라 앤트 편입니다.
이 에피소드는 HUNTER×HUNTER 세계의 규모 자체를 바꿉니다.
그전까지 강함의 기준은 대체로 ‘인간 넨 능력자끼리의 싸움’이었습니다. 그런데 키메라 앤트 편에서는 메르엠, 왕 직속 호위군, 왕궁 돌입, 네테로의 백식관음, 빈자의 장미까지 등장합니다.
독자는 여기서 이 세계의 진짜 천장을 봅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히소카는 없습니다.
작중 사정으로는 설명할 수 있습니다. 히소카는 클로로와의 싸움을 원했고 토벌대 멤버도 아니었습니다. 다른 일을 쫓았거나, 상황을 몰랐거나, 관심 대상이 달랐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독자 입장에서는 결국 이런 생각이 듭니다.
강한 놈과 싸우고 싶으면 개미한테 가면 되는 거 아닌가?
여기서 ‘전투광 히소카’ 이미지에 약간의 어긋남이 생깁니다.
히소카는 메르엠이나 호위군처럼 승부가 아니라 재난에 가까운 상대에게 스스로 돌진하는 유형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히소카가 좋아하는 것은 아마 상대의 인간성, 능력, 읽기 싸움, 초견 살상기, 심리전까지 즐길 수 있는 배틀입니다.
왕과 호위군은 단순히 강한 상대가 아니라 거의 다른 카테고리입니다.
강적이라기보다 자연재해에 가깝고, 히소카가 기분 좋게 사냥할 먹잇감과는 다릅니다.
여기서 히소카의 본질이 보입니다.
히소카는 이길 수 없는 상대에게도 무조건 달려드는 자살지망자가 아닙니다.
이길지 질지 모르는 범위 안에서 최대한 흥분하고 싶은 쾌락 추구자입니다.
클로로전은 히소카가 실제로 자신을 죽일 수 있는 상대를 고른 싸움
그렇다고 히소카를 ‘안전권에서만 싸우는 인물’로 단정하는 것도 틀립니다.
클로로전에서 히소카는 실제로 죽습니다.
슈에이샤 공식 코믹스 목록은 34권에서 천공격투장을 무대로 히소카와 클로로의 사투가 시작되고, 클로로가 새로운 능력을 선보이며 히소카를 몰아붙이는 전개를 소개합니다.
클로로는 인간 넨 능력자 가운데 명백히 최상위권입니다. 준비, 장소 선택, 능력 조합까지 갖추면 히소카조차 압도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히소카가 정말 위험한 상대와 싸운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히소카를 약한 상대만 노리는 소인배로 볼 수는 없습니다.
다만 클로로 역시 히소카에게는 ‘적당한’ 상대입니다.
인간의 범위에 있습니다.
넨을 이용한 읽기 싸움이 성립합니다.
능력 간 수 싸움이 있습니다.
이길 가능성도, 죽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즉 히소카에게 최고급 오락이 될 수 있는 상대입니다.
메르엠과 호위군이 ‘재난’이라면 클로로는 ‘최상급 PvP’입니다.
히소카가 원하는 것은 아마 이쪽입니다.
클로로전 이후 히소카는 더 ‘승부 설계’ 쪽으로 기울었다
클로로전 이후 히소카는 이전보다 현실적으로 변합니다.
그전에는 ‘상대가 완성될 때까지 기다린다’, ‘강해진 열매를 먹는다’는 여유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클로로전에서 한 번 죽은 뒤에는 상대에게 장소와 조건을 고르게 하는 위험을 배운 듯합니다.
슈에이샤 공식 38권 소개에서는 선내 마피아 항쟁에 환영여단이 합류하고 여단이 히소카를 쫓는 흐름이 제시됩니다. 39권 소개에서도 보노레노프가 히소카를 발견하는 전개가 소개됩니다.
즉 클로로전 이후 히소카는 단순한 일대일 격투장 승부에서 벗어나, 배 안에서 서로 사냥하고 찾는 단계로 이동합니다.
여기에서도 히소카는 ‘최강자를 찾는 사람’이라기보다 자신에게 유리한 형태로 적당한 먹잇감을 사냥하는 사람에 가깝습니다.
오히려 클로로에게 패배하면서 현실적으로 바뀌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상대에게 준비시키면 위험하다.’
‘조건을 고르게 하면 죽을 수 있다.’
‘그렇다면 내가 사냥하는 쪽으로 간다.’
이 변화는 히소카의 격을 떨어뜨리기보다, 그가 전투 쾌락형 인물이면서도 승부 설계를 실제로 생각하는 타입임을 보여 줍니다.
히소카의 상대 분류
히소카가 상대를 평가하는 방식은 대략 이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1. 너무 약한 상대
지루합니다.
죽일 수는 있어도 크게 흥분하지 않습니다.
헌터 시험의 일반 수험생이 이 범주에 가깝습니다.
2. 아직 미숙하지만 나중에 맛있어질 상대
곤과 키르아가 여기에 들어갑니다.
지금 바로 쓰러뜨리기보다 성장하기를 기다립니다.
히소카에게는 현재의 적이라기보다 아직 덜 익은 열매에 가깝습니다.
3. 적당한 상대
레이저, 클로로, 환영여단 정도입니다.
강합니다.
위험합니다.
그래도 인간의 범위에서 게임이 성립합니다.
이길지 질지 모릅니다.
그래서 가장 기분 좋습니다.
히소카가 정말 원하는 것은 이 구간으로 보입니다.
4. 너무 강해서 게임이 성립하지 않는 상대
메르엠, 왕 직속 호위군, 네테로급입니다.
히소카가 좋아하는 ‘싸움’이라기보다 거의 재난입니다.
승부보다 생존 문제가 됩니다.
히소카는 이런 상대에게 스스로 뛰어드는 유형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히소카가 약해진 것이 아니라 세계의 천장이 올라갔다
히소카의 인상이 바뀐 이유는 히소카가 약해졌기 때문이 아닙니다.
HUNTER×HUNTER 세계가 너무 넓어졌기 때문입니다.
헌터 시험 편에서는 히소카가 거의 천장처럼 보입니다.
요크신에서도 환영여단과 얽히는 위험인물로 강합니다.
그리드 아일랜드에서도 레이저를 상대로 존재감이 있습니다.
하지만 키메라 앤트 편에서 메르엠, 호위군, 네테로, 극단적인 제약과 서약을 건 곤의 영역이 드러납니다.
그러면 히소카는 더 이상 ‘세계 최강’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남는 것은 인간 넨 능력자 리그 상위권의 위험한 괴짜라는 위치입니다.
이것도 충분히 강합니다.
다만 절대 최강자와 싸우는 데 집착하는 인물로 기대했다면 조금 아쉬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독자는 이런 감각을 갖게 됩니다.
히소카, 자신에게 딱 적당한 상대를 계속 고르는 것 아닌가?
결론: 히소카는 ‘최강’을 찾는 남자가 아니라 ‘최고의 난이도’를 찾는 남자
히소카는 세상에서 가장 강한 상대와 싸우고 싶은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장 흥분할 수 있는 난이도의 상대와 싸우고 싶은 것으로 보입니다.
너무 약하면 재미없습니다.
너무 강하면 게임이 아닙니다.
아직 덜 자란 상대는 익기를 기다립니다.
인간적인 읽기와 수 싸움이 가능하고, 이길지 질지 모르는 상대가 가장 맛있습니다.
그래서 히소카는 단순한 최강자 집착형이 아닙니다.
적당한 상대 전문점입니다.
초기의 이미지보다 작아 보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캐릭터의 일관성이 더 잘 보이게 된 것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히소카는 정의로운 무인도, 최강을 목표로 수행하는 구도자도 아닙니다.
자신이 가장 기분 좋아질 싸움을 찾는 매우 자기중심적인 쾌락 추구자입니다.
그렇게 보면 키메라 앤트 편에 없었던 것도 아주 이상하지 않습니다.
히소카가 원하는 것은 인류 멸망급 재난이 아니라 자신의 쾌락에 맞게 조정된 상대입니다.
참고 자료 (4건)
- 일본TV HUNTER×HUNTER 캐릭터: 히소카
https://www.ntv.co.jp/hunterhunter/character/hisoka.html - 일본TV HUNTER×HUNTER 제69화 「タイケツ×デ×ネッケツ」
https://www.ntv.co.jp/hunterhunter/story/069.html - 일본TV HUNTER×HUNTER 제71화 「カケヒキ×ト×トリヒキ」
https://www.ntv.co.jp/hunterhunter/story/071.html - 슈에이샤 HUNTER×HUNTER 코믹스 목록
https://www.shonenjump.com/j/rensai/list/hunter.htm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