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작은 단순했다: “이런 블로그도 경쟁자가 있나?”
일상에서 별것 아닌 일이 생긴다.
한마디 던진다.
“이거 뭐지?”
조금 검색한다.
어쩌다 보니 논문까지 간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다시 원래 농담으로 돌아온다.
“아니, 진짜 이런 원리가 있었어?”
이런 일반 대중용 읽을거리에 경쟁자는 있을까?
있다. 다만 하나의 깔끔한 장르로 묶이지 않는다.
오모코로와 데일리포털Z는 평범한 일상을 재미있는 읽을거리로 만드는 쪽의 강자다. 나졸로지는 과학과 연구를 일반 독자에게 재미있게 전달하는 쪽의 강자다. 해외의 Experimental History는 이상한 관찰이나 질문을 연구와 긴 글로 파고든다는 점에서 상당히 가깝다.
경쟁자는 있다.
그런데 운영 기간을 보는 순간 분위기가 바뀐다.
대부분 고목이다.
2. 신인전이 아니었다
2026년 9월 1일 기준 공개 정보를 정리하면 대략 이렇다.
| 매체 | 시작 | 활동 기간 | 공개량 | 현재 활동 |
|---|---|---|---|---|
| 오모코로 | 2005년 10월 23일 | 약 20년 10개월 | 특집 약 3,600개, 4컷 약 4,200개, 라디오 약 2,800개 | 평일 매일 갱신 |
| 데일리포털Z | 2002년 10월 7일 | 약 23년 11개월 | 2024년 기준 기사 2만 개 초과 | 2026년에도 활동 |
| 나졸로지 | 2017년 기사 확인 | 약 9년 | 보관 목록 949페이지까지 확인 | 현재도 하루 여러 건 |
| Experimental History | 2022년 | 약 4년 8개월 | 2026년 8월까지 138개 | 대략 격주 |
오모코로의 2026년 매체 자료에는 특집 약 3,600개, 4컷 만화 약 4,200개, 라디오 약 2,800개가 공개 중이라고 적혀 있다. [1]
데일리포털Z는 2024년에 누적 기사 2만 개를 넘었다고 직접 밝혔다. 2023년 한 해에만 1,300개 이상을 공개했다. [3][4]
나졸로지는 정확한 누적 기사 수를 공개하지 않는다. 따라서 억지로 계산할 이유가 없다. 다만 보관 목록이 949페이지까지 이어지고 2017년 글까지 확인되며, 2026년에도 여러 글이 계속 올라온다. [8][9]
이쯤 되면 “활동 기간 너무 긴데?”라는 반응이 정상이다.
경쟁 분석을 시작했는데 나이테를 세고 있다.
3. 그런데 “글이 많으면 승리”도 아니었다
Experimental History가 규칙을 깨버린다.
2022년부터 2026년 8월까지 연도별 사이트맵의 게시물을 합치면 138개다. [10]-[14]
2만 개도 아니다.
3,600개도 아니다.
138개다.
그런데 Substack에는 구독자 9만8천 명 이상으로 표시되고, 운영자는 유료 구독 덕분에 이 매체에 자신의 작업 시간을 100% 쓸 수 있게 됐다고 설명한다. [15][16]
제3자 디렉터리 Sidestack은 유료 구독자 1,000명 이상, 요금은 월 10달러 또는 연 100달러로 표시한다. [17] 공식 매출 공시는 아니므로 실제 수입과 이익은 알 수 없다. 하지만 “전업이 되려면 글이 수천 개 필요하다”는 가정은 여기서 무너진다.
대량 생산형도 가능하다.
소수 정예형도 가능하다.
글 수는 재고다. 독자가 다시 오는 이유 자체는 아니다.
4. 표시 광고만 보면 조회수 근력운동이 된다
일반적인 표시 광고 수익은 어느 정도일까.
일본 개인 블로그 세 곳이 직접 공개한 실적을 보면 다음과 같은 사례가 있다.
- 약 1만3천 조회에 월 약 2,200엔 → 조회당 약 0.17엔. [18]
- 4,943조회에 28일간 1,434엔 → 약 0.29엔. [19]
- 2025년 21만8,884조회에 5만2,586엔 → 약 0.24엔. [20]
업계 평균이 아니라 실제 사례일 뿐이다. 주제, 국가, 광고 설정, 계절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그래도 0.17~0.29엔을 기계적으로 적용해 보면 감은 온다.
| 월간 조회수 | 사례 범위를 적용한 광고 수익 |
|---|---|
| 1만 | 약 1,700~2,900엔 |
| 10만 | 약 1.7만~2.9만엔 |
| 50만 | 약 8.5만~14.5만엔 |
| 100만 | 약 17만~29만엔 |
| 500만 | 약 85만~145만엔 |
| 1,200만 | 약 204만~348만엔 |
월 100만 조회도 표시 광고만으로는 “강한 부업” 정도로 보일 수 있다.
조회수 만들기는 힘든데 환전소가 짜다.
5. 협찬과 회원제가 들어오면 게임이 바뀐다
오모코로의 2026년 매체 자료에는 월 약 1,200만 조회, 약 253만 이용자가 나온다. 협찬 기사의 일반 상품은 170만엔부터, 6만 조회 보장. 강화 상품은 300만엔에 12만 조회 보장이다. [1]
이 금액은 단순히 조회수를 파는 가격이 아니다. 기획, 집필, 편집, 촬영, 브랜드, 사회관계망 확산까지 들어간다.
그래도 일부러 거칠게 비교하면 구조가 보인다.
표시 광고가 조회당 0.25엔이라고 가정하면 170만엔을 만들려면 약 680만 조회가 필요하다.
브랜드가 생긴 매체는 대신 “우리 상품을 이 매체와 이 사람들이 재미있게 소개해 준다”를 판매한다.
조회수를 파는 장사에서 매체 자체를 파는 장사로 넘어가는 것이다.
데일리포털Z도 비슷하다. 2023년 독립 전후 공개한 수치에서는 배너 광고 월 100만엔, 유료 회원 월 150만엔으로 정기 매출이 약 250만엔, 비용은 약 300만엔이었다. [5]
2024년에는 시스템 비용을 월 약 100만엔에서 20~30만엔으로 줄였고, 회원제와 협찬 기사를 중심으로 여러 달 연속 흑자를 냈다고 밝혔다. [6][7]
즉, 20년 운영했다고 광고가 자동으로 돈을 찍어낸 것은 아니었다.
수익 구조와 비용 구조를 바꾸자 결과가 바뀌었다.
갑자기 경영 수업이 시작된다.
6. 가장 무서운 경쟁자는 블로그가 아닐 수도 있다
2026년에는 Google 자체가 정보형 글의 경쟁자다.
Ahrefs의 일본 조사에서 인공지능 요약이 표시되는 정보 탐색 검색의 1위 결과 클릭률은 2026년 6월 실제 9.0%였다. 요약이 없었을 경우의 예측치 24.1%보다 62.7% 낮았다. [21]
따라서
“잠을 못 자면 건강검진에 영향이 있나?”
만 쓰면 검색 화면에서 답이 끝날 수 있다.
Google: “영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종료.
반면,
“낮잠을 잤다. 졸렸으니까. 그런데 한밤중이 됐고 잠이 안 온다. 아침에는 건강검진이다. 왜 이렇게 됐지?”
같은 글은 한 줄 답으로 줄이는 순간 재미의 대부분도 사라진다.
이야기만 쓰면 검색 유입이 보장된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사실 답변 자체가 대체되기 쉬워질수록 경험, 관찰, 농담, 문장 자체가 상품이 되는 방향은 합리적이다.
다른 블로그를 찾다가 마지막에 검색 화면이 최종 보스로 나왔다.
7. 결론: 20년 된 나무와 묘목을 같은 자로 재지 말자
이번 비교에서 가장 중요한 숫자는 수익보다 시간이었다.
오모코로 약 21년.
데일리포털Z 약 24년.
나졸로지 약 9년.
Experimental History 약 4년 반.
무서운 경쟁자로 볼 수도 있다.
반대로 보면 재미있는 일반 읽을거리를 10년, 20년 뒤에도 읽는 시장이 있다는 증거다.
성공 방식도 하나가 아니다.
많이 쓴다.
적게 쓰되 강하게 쓴다.
광고를 붙인다.
회원제를 만든다.
기업에 기획력을 판다.
검색이 아니라 이름을 기억하게 만든다.
전부 다른 게임이다.
그래서 “저 경쟁자는 지금 얼마나 버나?”보다 먼저 물어볼 질문이 있다.
저 경쟁자, 거기 몇 년째 서 있나?
고목과 묘목의 높이를 재서 “지고 있네”라고 말하면 틀린 말은 아니다.
다만 측정 방법이 너무 웃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