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 맞을까? 보람 있는 고생과 몸만 망가지는 고생

"젊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은 절반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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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결론부터

"젊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은 절반은 맞다.

하지만 꽤 뭉뚱그린 말이기도 하다.

내 생각엔 이렇게 말해야 한다.

젊을 때는 미래의 나에게 선택지를 더 주는 고생을 해라.
미래의 나를 망가뜨리는 고생은 가능한 한 피해라.

고생에도 종류가 있다.

보람 있는 고생이 있다.

그런데 보람은커녕 몸을 망가뜨리고, 시간을 빼앗고, 선택지를 줄이는 고생도 있다.

이 둘을 구분하지 않고 "젊을 때 고생해라"라고만 말하는 건 꽤 위험하다.

"젊을 때 고생해라"는 왜 위험할까

"젊을 때 고생해라"라는 말을 들으면 많은 사람이 이렇게 받아들인다.

  • 힘든 일이어도 참는 게 낫다
  • 오래 일하는 건 젊을 땐 당연하다
  • 야간 근무나 불규칙한 근무도 경험이 된다
  • 부당한 일도 사회 공부다
  • 도망치면 나약한 거다
  • 젊을 때 한 고생은 언젠가 보상받는다

하지만 이건 너무 거칠다.

고생했다는 사실 자체에는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가치가 있는 건 그 고생으로 무엇이 남느냐다.

좋은 고생이란

좋은 고생은 나중에 나를 편하게 해 준다.

예를 들면 이런 고생이다.

  • 기술이 몸에 붙는다
  • 시장에서의 몸값이 오른다
  • 수입원이 늘어난다
  • 내게 맞는 일이 뭔지 알게 된다
  • 판단력이 좋아진다
  • 사람 보는 눈이 길러진다
  • 자산이나 시스템이 남는다
  • 앞으로의 선택지가 늘어난다
  • 같은 실수를 피할 수 있게 된다

이건 힘들다.

하지만 그 힘듦이 앞으로의 자유로 바뀐다.

자격증 공부, 이직 준비, 투자 공부, 앱 개발, 글과 콘텐츠 쌓기, 일의 구조 파악하기, 내게 맞는 점을 말로 정리하기.

이런 고생은 지금은 무겁더라도 나중에 나를 도와줄 수 있다.

나쁜 고생이란

나쁜 고생은 남는 게 없을 뿐 아니라 나를 깎아 먹는다.

예를 들면 이런 고생이다.

  • 몸이 망가진다
  • 수면이 망가진다
  • 마음이 망가진다
  • 남는 기술이 없다
  • 월급도 오르지 않는다
  • 빠져나갈 길이 줄어든다
  • 책임만 늘어난다
  • 내 시간이 사라진다
  • 앞으로의 선택지가 줄어든다
  • "젊으니까 괜찮다"는 말로 소모된다

이건 고생이라기보다 소모다.

물론 야간 근무나 파견직, 현장 일을 전부 부정하는 건 아니다.

꼭 필요한 일도 있고, 거기서 기술과 수입, 목표를 갖고 일하는 사람도 있다.

문제는 "왜 그 일을 하는지", "무엇이 남는지", "건강과 앞으로의 선택지를 잃고 있지는 않은지"를 알려주지 않은 채 젊은 사람에게 참게 하는 것이다.

야간 근무와 장시간 노동은 정신력으로 넘길 문제가 아니다

"젊으니까 괜찮다"는 말을 가장 자주 듣는 게 장시간 노동과 야간 근무다.

하지만 이건 정신력 얘기로만 다룰 문제가 아니다.

WHO(세계보건기구)와 ILO(국제노동기구)의 연구에 따르면, 주 55시간 이상 일하면 주 35~40시간 일할 때보다 뇌졸중 위험이 35% 높고,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17% 높다고 한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운영하는 직장인 정신건강 포털 '고코로노미미'도, 과로사는 본인과 가족뿐 아니라 사회에도 큰 손실이며 과중한 노동을 막기 위한 지식이 필요하다고 정리하고 있다.

야간 근무에 대해서도 IARC(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야간 교대근무를 "인체에 발암 가능성이 높은(probably carcinogenic)" 요인으로 분류했다.

즉 젊을 때의 장시간 노동이나 야간 근무는 단순한 "경험"이 아니다.

건강 위험을 안고 있는 근무 방식이다.

물론 사회에는 야간 근무가 필요한 일도 있다.

의료, 요양, 인프라, 물류, 방재, 제조처럼 밤에 누군가 일하지 않으면 돌아가지 않는 분야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젊으니까 참아라"가 아니라, 근무 설계와 휴식, 교육, 건강 관리, 처우, 커리어 설계까지 함께 생각해야 한다.

"젊을 때 고생해라"라고 말하려면, 가르쳐 줄 책임이 있다

문제는 젊은 사람이 고생하는 것 자체가 아니다.

문제는 고생을 고르는 법을 가르쳐 주지 않는 것이다.

젊은 사람에게 필요한 건 정신력 타령이 아니라 다음과 같은 정보다.

  • 나에게 무엇이 맞는지
  • 그 일로 무엇을 익힐 수 있는지
  • 그 일의 다음에 어떤 커리어가 있는지
  • 그 근무 방식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 그 고생이 앞으로의 자유를 늘려 주는지
  • 반대로 빠져나갈 길만 줄이는 건 아닌지
  • 힘들어졌을 때 어디에 상담해야 하는지
  • 이직이나 재교육(새로운 일을 위해 다시 배우는 것)이라는 선택지가 있는지

일본 후생노동성도 커리어 컨설팅을 "직업 선택, 직업 생활 설계, 직업 능력의 개발과 향상에 관한 상담"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또 커리어를 쌓을 때 필요한 요소로 자기 이해, 일에 대한 이해, 일에 눈을 뜨게 하는 체험, 의사 결정, 실행, 일에 대한 적응을 꼽는다.

그러니까 "그냥 참아라"가 아니라, 나를 알고 일을 알고 나서 선택해야 한다는 얘기다.

고등학생이나 젊은 사람이 "그냥 이끌려서" 고르는 건 나쁜 일이 아니다

한편, 젊은 사람이 "그냥 왠지" 진로를 고르는 것 자체가 꼭 나쁜 건 아니다.

예를 들어 가족이 제조업에 종사해서 나도 제조업에 관심이 생긴다.

아버지나 할아버지가 일하는 모습을 보고 비슷한 일에 안정감을 느낀다.

직장 견학에서 새로운 일을 배워 보고 재미를 느낀다.

이건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다.

사람은 가까운 롤모델을 통해 직업을 떠올린다.

가족의 직업, 지역, 학교, 친구, 선생님, 직업 체험.

이런 것들이 직업 선택에 영향을 주는 건 당연하다.

그게 본인의 적성과 맞는다면 전혀 문제없다.

문제는 "그냥 골랐다가 나중에 고칠 수 있느냐"다.

들어가 보니 안 맞을 때 다른 길을 찾을 수 있는가.

몸이나 마음이 망가지기 전에 위화감을 말로 꺼낼 수 있는가.

"젊을 때 고생해라"라는 말에 도망갈 길이 막히지는 않는가.

여기가 중요하다.

올바른 고생은 미래의 나를 편하게 한다

젊을 때의 고생을 전부 부정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젊을 때만 할 수 있는 고생도 있다.

다만 그건 "몸이 망가질 때까지 참는 것"이 아니다.

올바른 고생이란 미래의 나를 편하게 하는 고생이다.

  • 공부한다
  • 자격증을 딴다
  • 이직의 기준을 만든다
  • 일의 구조를 이해한다
  • 나의 적성과 부적성을 안다
  • 투자와 돈에 대해 배운다
  • 작은 사업을 시도해 본다
  • 글이나 앱 같은 자산을 만든다
  • 자동화한다
  • 인간관계의 안전지대를 만든다
  • 싫은 근무 방식에서 벗어날 준비를 한다

이건 전부 힘들다.

하지만 앞으로의 자유로 이어진다.

반면 그저 소모될 뿐인 고생은 다르다.

  • 아무것도 남지 않는 장시간 노동
  • 몸을 망가뜨리는 야간 근무
  • 저임금에 출구가 없는 근무 방식
  • 부당함을 참기만 하는 직장
  • 도망갈 길을 빼앗는 책임
  • 앞으로의 선택지를 좁히는 환경

이런 건 젊을 때 겪는다고 보상받는 게 아니다.

오히려 젊을 때 피하는 법을 배워야 하는 것들이다.

"고생한 사람이 대단하다"가 아니라 "보람 있는 고생을 고를 줄 아는 사람이 강하다"

고생의 양으로 인생을 평가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건 고생의 방향이다.

똑같이 힘들어도,

  • 10년 뒤의 자유를 늘려 주는 고생
  • 10년 뒤에도 같은 자리에 묶어 두는 고생

은 완전히 다르다.

젊을 때 고생할 거라면 앞쪽을 고르는 게 좋다.

그냥 견디지 말고, 나중에 나를 도와주는 형태로 만들어야 한다.

이게 중요하다.

정리: "젊을 때 고생해라"는 이렇게 바꿔 말하고 싶다

"젊을 때 고생해라"라는 말은 그대로 두면 위험하다.

고생을 지나치게 미화하기 때문이다.

정말 필요한 건 이런 말이라고 생각한다.

젊을 때는 미래의 나를 자유롭게 해 주는 고생을 해라.
미래의 나를 망가뜨리는 고생에서는 최대한 빨리 도망쳐라.

고생 자체에 가치가 있는 게 아니다.

가치가 있는 건 그 고생으로 무엇이 남느냐다.

기술이 남는가.

선택지가 늘어나는가.

건강을 지킬 수 있는가.

내 적성을 알게 되는가.

돈과 시스템, 인간관계라는 안전지대가 생기는가.

그런 걸 보지도 않고 젊은 사람에게 "고생해라"라고만 하는 건 너무 성의 없다.

젊을 때 고생해도 괜찮다.

하지만 고생의 종류는 골라야 한다.

나를 망가뜨리는 고생이 아니라, 나를 자유롭게 해 주는 고생을 고르자.

그것이 오늘날의 "젊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를 제대로 읽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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