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대신 AI와 이야기했더니, 4개월 만에 글 후보가 3,000개

아냐: “오늘도 글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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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냐: “오늘도 글 만들었다.”

나: “오늘 친구들이랑 놀았는데?”

서버: “새 소재를 감지했습니다.”

처음부터 “매일 블로그 글을 쓰자”라고 결심한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날에는 완성된 글을 직접 쓰지도 않았다.

한 일은 평소 떠오른 감상과 의문을 AI에게 던진 것뿐이다. “이거 진짜 맞아?”, “조건을 반대로 바꾸면?”, “아까 이런 일이 있었는데”, “상황이 달라져도 이 논리가 유지돼?”

예전이라면 트위터에 올리고 끝났을 말들이 이제는 AI 대화로 간다. 그러면 사실 확인, 반론, 과거 대화 연결, 주제 분리가 붙는다. 마지막에 “여기까지 글로 정리해 줘”라고 하면 된다.

약 4개월 뒤 일본어 글 후보는 약 3,000개 규모가 됐다.

매일 완성 글 25개를 쓴 것은 아니다

3,000개를 약 120일로 나누면 하루 약 25개다. 하지만 이것은 한 사람이 매일 완성 글 25개를 직접 쓰고 편집하고 발행했다는 뜻이 아니다.

실제 단위는 대화에서 뽑힌 주제다. 한 대화에서도 일, 돈, 심리, 게임, 여행이 각각 별도 글감으로 갈라질 수 있다.

원고를 넘긴 게 아니다. 일상에서 있었던 일과 그때 든 생각을 이야기했다.

보통 블로그는 글을 쓰기 위한 시간을 따로 잡는다. 이 방식은 평소처럼 살고, 무언가를 겪고, 생각하고, 질문하고, AI가 조사한 뒤, 나중에 쓸 만한 부분을 글 후보로 나눈다.

글쓰기 시간을 늘린 것이 아니라 흘려보내던 생각을 회수하기 시작한 것이다.

사실 트위터를 다른 곳으로 바꾼 것뿐이다

이 방식이 오래 간 이유는 새 습관이 거의 필요 없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이거 웃기네”, “왜 이렇게 되지?”, “오늘 이런 일 있었음” 같은 말을 트위터에 올렸다. 지금은 같은 말을 AI에게 보낸다.

트위터에서는 올리는 순간 거의 끝이다. AI 대화에서는 “진짜?”, “반대 입장은?”, “전에 비슷한 얘기 했지?” 같은 질문으로 계속 갈 수 있다.

짧은 감상이 검색, 비교, 정리를 거쳐 글감이 된다.

트위터를 끊고 갑자기 자기관리가 철저한 사람이 된 건 아니다. 트위터에 흘리던 출력을 다른 곳으로 보냈더니 편집부가 생겼다.

친구들과 노는 날에도 소재는 늘어난다

글쓰기를 별도 업무로 보면 쉬는 날에는 생산량도 0이 된다. 하지만 이 방식에서는 밖에 나가고, 사람과 이야기하고, 가게에 가고, 게임하고, 실패하고, 모르는 것을 만나는 일이 모두 질문의 씨앗이 된다.

친구와 있는 내내 휴대폰을 볼 필요는 없다. 그건 놀이가 아니라 취재다. 나중에 “오늘 이런 일이 있었는데”라고 한 줄 던지면 된다.

생활과 글쓰기가 서로 시간을 뺏는 정도가 줄어든다.

나는 쉬었는데 창고만 성수기다.

3,000개를 일반 블로그 글 3,000개와 그대로 비교하면 안 된다

여기서 3,000개는 공개가 끝난 완성 글 3,000개가 아니라 편집 후보 3,000개다. 좋은 것도 있고, 겹치는 것도 있고, 오래된 것도 있고, 공개하면 안 되는 것도 있다.

살아남은 글을 12개 언어로 현지화하면 약 36,000개의 현지화 페이지 규모가 될 수 있지만, 독립된 36,000개 아이디어라는 뜻은 아니다.

글을 의식하니 “진짜?”라는 질문과 사고실험이 늘었다

“이건 사실인가?”, “내가 그렇게 느낀 것뿐인가?”, “조건을 뒤집으면?”, “다른 설명은 없나?”

엉성한 전제는 엉성한 글이 된다. 그래서 확인한다. 그 과정에서 내 생각도 확인하게 된다.

다만 감정을 말하고, 사실과 해석을 나누고, 반대 입장을 보고, 결과를 글로 다시 읽는 과정은 자신의 생각을 밖에서 볼 기회를 만든다.

기사 각도를 찾다 보면 “모두가 이렇게 하면?”, “역할을 바꾸면?”, “돈이 0이라면?” 같은 사고실험도 늘어난다. “그냥 싫다”가 “이 조건에서는 이 이유 때문에 싫다”로 바뀐다.

글을 만들다가 내 머릿속 운영체제까지 디버깅하기 시작했다. 요청하지 않은 대규모 업데이트다.

인생 전체를 취재로 만들면 안 된다

모든 일을 콘텐츠로 보기 시작하면 계속 분석 모드로 살게 된다.

친구가 재미있는 말을 하면 “이거 글 되겠다.” 여행이 꼬이면 “검색 유입 나오겠다.” 관계에서 오해가 생기면 “소제목 세 개는 나오겠다.”

이건 싫다.

그래서 경계가 필요하다. 개인을 특정할 정보는 뺀다. 다른 사람의 비밀은 쓰지 않는다. 공개하면 안 되는 이야기는 보관하지 않는다. 그 순간 분석하고 싶지 않으면 그냥 논다.

삶이 글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글이 삶의 부산물로 나오는 것이다.

대화 옆에 편집부가 생겼다

“이거 이상하지 않아?”, “그 숫자 진짜야?”, “반대로 보면?” 정도만 던진다.

편집부: “확인했습니다.”

몇 시간 뒤 창고가 또 커져 있다.

나: “오늘은 글 안 썼는데.”

편집부: “맞습니다. 그래서 후보 27개 정리해 뒀습니다.”

나: “왜?”

트위터 대신 잘못된 곳에 말을 걸었더니 미디어 공장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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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과 일상의 불편함을 구조화해 이해하기 쉬운 다음 행동으로 연결하는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