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피식 "○○ 아저씨" 별명, 어디서부터 실례일까: "땅 사기꾼 아저씨"와 "아야노 고 아저씨"의 함정

작품: 『원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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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쓴 남자를 보다가 문득 넷플릭스 《도쿄 스윈들러스》(일본어 제목은 '지멘시타치')에서 아야노 고가 연기한 쓰지모토 다쿠미 같은 분위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해 보자. [6]

그 순간 머릿속에서 루피가 깨어난다. (루피는 애니메이션 《원피스》의 주인공, 만나는 사람마다 직설적인 별명을 척척 붙이는 캐릭터다.)

"땅 사기꾼 아저씨."

잠깐만. 모르는 사람을 단 몇 글자로 부동산 사기단에 취업시키면 어떡하나. (지멘시는 남의 땅을 자기 것처럼 속여 파는 사기꾼을 뜻한다.)

그럼 사람 이름으로 바꾸면 안전할까? **"아야노 고 아저씨"**라면?

이번에는 "아야노 고 친척인가?" 하는 소리로 들린다. 범죄자 딱지를 떼자마자 멋대로 족보에 올라가 버렸다.

그냥 말장난 같지만, 이 사고에는 호칭, 명사 라벨, 일본어 조사 "노", 놀림, 공공장소의 청자라는 여러 연구 주제가 깔끔하게 겹쳐 있다.

5초 요약: 어디서부터 실례일까?

경계선은 대체로 관찰이나 "닮았다"는 관계 설명이 그 사람 자체의 속성 라벨로 바뀌는 순간에 있다.

  • "안경 쓴 사람" = 눈에 보이는 특징을 말한 것.
  • "아야노 고를 닮은 사람" = 누군가와의 유사성을 말한 것.
  • "《도쿄 스윈들러스》의 쓰지모토 다쿠미를 닮은 사람" = 작품 속 인물과의 유사성을 말한 것.
  • "땅 사기꾼 아저씨" = "닮았다"가 사라져서 땅 사기꾼이라는 부류의 사람 자체처럼 들린다.
  • "아야노 고 아저씨" = 이번에는 "아야노 고랑 무슨 관계인 아저씨?"가 비어 있어서, 듣는 사람이 멋대로 관계를 채워 넣는다.

한마디로 루피식 별명은 정보의 비가역 압축이다. 압축률을 너무 올리면 "닮았다"는 안전장치까지 날아간다.

"아저씨"라는 말만으로도 이미 실례일까?

처음부터 약간의 무례함은 들어 있다.

일본 국립국회도서관의 레퍼런스 협동 데이터베이스가 여러 국어사전을 확인한 사례를 보면, 일본어 '옷상(おっさん)'은 '오지상(おじさん, 아저씨)'을 거칠게 부르는 말 등으로 설명된다. 한편 몇 살부터 옷상인지는 정해져 있지 않고, 부르는 사람의 나이 등에 따라 달라진다. [1]

즉 '아저씨'는 수학 공식처럼 마흔을 넘기는 순간 자동으로 붙는 칭호가 아니다.

그리고 거칠다고 해서 곧바로 아웃인 것도 아니다. 친한 사이라면 "이 아저씨야" 같은 말이 친근함이나 장난스러운 태클이 되기도 한다. 문제는 말의 거친 정도를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사이인가이다.

모르는 사람에게 갑자기 "안경 아저씨"라고 하면 내용은 눈에 보이는 사실이어도 부르는 방식은 꽤 막 나간 셈이다.

"땅 사기꾼을 닮은 사람"이 "땅 사기꾼 아저씨"가 되면 왜 갑자기 심해질까?

사라진 말이 너무 중요하기 때문이다. 바로 **"~를 닮은"**이다.

"땅 사기꾼을 닮았다"는 사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땅 사기꾼을 다룬 작품의 등장인물을 닮았다"는 유사 관계의 이야기다.

그런데 "땅 사기꾼 아저씨"까지 압축하면 땅 사기꾼이라는 종류의 아저씨 쪽으로 들린다. 닮은 대상에 대한 설명이 그 사람의 직업이나 속성처럼 바뀌어 버리는 것이다.

영어권 실험에서 Walton과 Banaji는, 행동을 동사로 설명할 때보다 명사 라벨로 표현할 때 사람들이 그 취향이나 특징을 더 강하고 안정적인 것으로 판단하기 쉽다고 보고했다. [3]

이 연구가 일본어 "땅 사기꾼 아저씨"를 직접 조사한 것은 아니다. 다만 사람을 명사 범주에 밀어 넣으면 그 범주가 본인의 핵심 속성처럼 들리기 쉽다는 보조선은 된다.

그러니까

"저 사람, 땅 사기 드라마 주인공이랑 닮았어."

가 루피 압축을 한 번 거치면

"땅 사기꾼 아저씨"

가 된다.

일반인이 범죄 조직에 배속 완료. 본인 동의는 전혀 없음.

"아야노 고 아저씨"는 왜 친척처럼 들릴까?

이번에는 "노"가 너무 열심히 일한다.

일본어 "노"는 소유뿐 아니라 소속, 소재, 행위자, 관계·자격, 상태 등 꽤 많은 관계를 이어 준다. [2] 일본어 연구에서도 명사와 명사를 잇는 "노"의 관계는 문맥과 세상 지식으로 해석된다고 지적한다. [7]

그래서

아야노 고 + 노 + 아저씨

만으로는 "아야노 고를 닮은 아저씨"라는 관계가 어디에도 적혀 있지 않다.

듣는 사람은 빈칸을 채운다.

  • 아야노 고와 관련 있는 아저씨?
  • 아야노 고의 지인?
  • 아야노 고 쪽 사람?
  • 혹시 친척?

물론 "아야노 고의 아저씨"가 문법적으로 "아야노 고의 삼촌"을 뜻한다고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이 말은 혈연이 없는 중년 남성에게도 쓸 수 있다.

그래도 "X의 삼촌", "X네 아저씨" 같은 관계 표현에 귀가 끌려가기 때문에, 범죄자 인정을 피했더니 이번에는 친족 판정이 시작된다는 웃음이 성립한다.

"아야노 고 같은 아저씨"라고 하면 유사성은 돌아오지만 '아저씨'의 거친 느낌은 남는다. 가장 무난한 말은 "아야노 고를 닮은 사람"이다.

"노"는 무엇을 이어 주고 있을까?

"노"는 짧은데 짊어진 일이 너무 많다.

"회사 기숙사"라면 소속·소유 쪽이고, "오사카 친구"라면 소재, "교장 선생님 말씀"이라면 행위자, "친구 다나카"라면 관계·자격이다. 한국어라면 "회사의 기숙사", "오사카의 친구"처럼 "의"가 비슷한 일을 하는 셈이다. [2]

모양은 같은데 관계는 매번 다르다.

그래서 "아야노 고 아저씨"처럼 원래 넣어야 할 '~를 닮은'이라는 관계어를 지우고 "노" 하나에 전부 떠넘기면 듣는 사람의 추리 게임이 시작된다.

루피식 압축의 무서움이 여기에 있다.

"안경을 썼고, 어느 드라마에서 배우가 연기한 인물을 조금 닮은 남성"

↓

"땅 사기꾼 아저씨"

정보량은 확 줄고, 오해의 가능성은 확 늘어난다.

통신으로 보면 압축률은 높고 의미 보존율은 낮다.

본인에게 말하지 않아도, 공공장소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머릿속이라면 아무에게도 닿지 않는다. 하지만 입 밖에 내는 순간 대화 상대는 눈앞의 한 사람만이 아니게 된다.

사회언어학의 청중 설계(audience design) 이론에서는, 화자가 직접 상대뿐 아니라 그 자리에 있는 제3자나 우연히 듣게 된 사람의 존재에도 영향을 받아 말투를 바꾼다고 본다. [5]

식당, 전철, 대기실 같은 곳에서는 옆자리 사람이 대화에 끼지 않았어도 **우연히 들려서 듣게 된 사람(overhearer)**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앞뒤 설명을 다 생략하고

"땅 사기꾼 아저씨"

만 들렸다면 어떨까?

"드라마 등장인물과 얼굴이 닮았다"는 머릿속 주석은 그 사람의 귀에 동기화되지 않았다.

자칫하면 정보로 남는 것은

땅 사기꾼 + 아저씨

뿐이다.

간사이 사투리로 "그런 말 하지 마, 공공장소에서. 들키잖아"라고 하는 것은 꽤 올바른 운용 규칙이다. 뭐가 들킨다는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어감이 이미 사건이다.

친하면 "아저씨"가 허용되는 경우가 있는 건 왜일까?

놀림은 단어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Gorman과 Jordan의 연구에서는, 비슷한 놀림이라도 가까운 사이에서 나온 것이 먼 사이에서 나온 것보다 호의적이고 선의가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기 쉬웠다. [4]

그래서 친한 친구끼리라면

"저기 안경 아저씨 있잖아"

가 웃음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처음 보는 당사자에게는 공유된 농담의 맥락이 없다.

머릿속에서는 루피. 입에서 나올 때는 일반 시민.

이 전환이 중요하다.

참고로 친하면 무슨 말을 해도 허용된다는 연구는 아니다. 상대가 싫어하면 당연히 철회해야 한다.

루피식 별명의 안전선은 어디일까?

실용적으로는 3층으로 나누면 꽤 안정적이다.

장소 부르는 방식 안전도
머릿속 "땅 사기꾼 아저씨" 피해자 없음. 다만 새어 나가지 않게 주의
친구들끼리 "땅 사기 드라마 주인공 닮은 사람" 맥락을 공유한다면 비교적 안전
공공장소 "저 안경 쓴 분", "아야노 고를 닮은 사람" 관계를 밝히니 오해가 줄어든다
본인에게 말을 걸 때 "저기요" 최강

선을 한마디로 하면,

본 특징을 말한다 → 약간 거칠다. 닮은 대상을 말한다 → 맥락에 따라 다르다. 본인의 직업·인격·범죄·혈연으로 바꿔 버린다 → 갑자기 위험하다.

루피식의 장점은 긴 인물 설명을 한순간에 식별자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약점은 압축하면서 관계어를 버린다는 것이다.

"땅 사기꾼을 닮은 사람"에서 "을 닮은"만 지워도 일반인이 땅 사기꾼이 된다.

"아야노 고를 닮은 아저씨"에서 "를 닮은"만 지워도 이번에는 아야노 고 진영의 아저씨가 된다.

지운 글자 수에 비해 설정 변경이 너무 크다.

결국 "○○ 아저씨"는 뭐가 재미있고 뭐가 위험할까?

재미있는 이유는 거친 별명이 인물의 특징을 단번에 그림으로 보여 주기 때문이다.

위험한 이유는 그 한 방을 위해 "닮았다", "작품 속 등장인물", "우연히 그렇게 보였다" 같은 관계 정보까지 지워 버리기 쉽기 때문이다.

연구를 이어 붙이면 꽤 깔끔한 구조가 나온다.

  1. '옷상(아저씨)'에는 처음부터 거친 느낌이 있다. [1]
  2. 명사 라벨은 사람의 특징을 본인 자체의 속성처럼 보이게 만들 수 있다. [3]
  3. 일본어 "노"는 관계를 넓게 나타내므로, 관계어를 생략하면 듣는 사람이 채워 넣는다. [2][7]
  4. 놀림이 받아들여지는 방식은 관계에 따라 달라진다. [4]
  5. 공공장소에는 대화 상대 말고도 듣는 사람이 있다. [5]

그래서 최종 규칙은 간단하다.

머릿속 코드네임은 자유. 입으로 말할 때는 "무엇을 어떻게 닮았는지"를 하나만 되돌려 놓자.

이것만으로도 모르는 일반인을 범죄 조직에 취업시키거나 유명 배우의 호적에 멋대로 올리는 사고는 꽤 줄어든다.

참고 문헌·확인 자료

  1. 레퍼런스 협동 데이터베이스(일본 국립국회도서관) 「'옷상'은 몇 살부터인지 알고 싶다」 https://crd.ndl.go.jp/reference/entry/index.php?id=1000289535&page=ref_view
  2. 고토방크 「노」 https://kotobank.jp/word/%E3%81%AE-596099
  3. Walton, G. M., & Banaji, M. R. (2004). Being What You Say: The Effect of Essentialist Linguistic Labels on Preferences. Social Cognition, 22(2), 193–213. https://doi.org/10.1521/soco.22.2.193.35463
  4. Gorman, G., & Jordan, C. H. (2015). “I know you're kidding”: Relationship closeness enhances positive perceptions of teasing. Personal Relationships, 22, 173–187. https://doi.org/10.1111/pere.12071
  5. Bell, A. (1984). Language style as audience design. Language in Society, 13(2), 145–204. https://doi.org/10.1017/S004740450001037X
  6. 넷플릭스 《도쿄 스윈들러스》(지멘시타치) 공식 정보 https://about.netflix.com/ja/news/tokyo-swindlers-trailer-debut
  7. 야마나카 노부히코 (1988) 「일본어의 다의적 명사 수식 구조의 해석」 『언어연구』 94, 75–99. https://doi.org/10.11435/gengo1939.1988.94_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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