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을 정성껏 썼는데 제목이 '현대 사회의 복합적인 현상에 관한 고찰'이라면 어떨까. 독자는 답 하나를 찾으러 왔다가 갑자기 시험장에 들어온 기분이 든다. 좋은 글을 비밀 금고처럼 숨길 이유는 없다.
0. 핵심은 한 가지를 명확히 약속하는 것
무엇에 관한 글인지, 읽으면 어떤 궁금증이 풀리는지를 제목에서 알려 주자. 특정 작품을 다룬다면 작품명을 넣는다. 어렵거나 불필요한 말은 덜어 낸다.
'등장인물의 심리 구조'보다 '원피스에서 조로는 왜 자꾸 길을 잃을까?'가 더 구체적이다. 작품, 인물, 질문이 모두 보인다. 검색 순위가 반드시 오른다는 뜻은 아니지만, 독자는 제목의 뜻을 추측할 필요가 없어진다.
1. 어려운 표현이 깊은 생각을 대신하지는 않는다
'현대 사회에서 개인 자율성의 변화'도 중요한 주제다. 하지만 '의견을 물었다고 결정권까지 넘겨야 할까?'라고 쓰면 일상에서 겪는 상황이 떠오른다.
본문에서는 연구와 반대 의견, 복잡한 사정을 그대로 깊게 다룰 수 있다. 제목은 집의 현관이다. 현관이 쉽게 보인다고 집 안의 방까지 줄일 필요는 없다.
2. 작품 이야기라면 작품명을 숨기지 말자
'그 검객은 왜 길을 잃을까?'에는 후보가 너무 많다. '원피스에서 조로는 왜 길을 자주 잃을까?'라면 대상이 바로 정해진다.
리제로, 무직전생, 치이카와, VIVANT도 마찬가지다. 작품명에 이어 어떤 인물, 장면, 선택을 다루는지 밝힌다. '그때 왜 그랬을까?'만으로는 누가 무엇을 했는지 알 수 없다. 중요한 반전이 있다면 제목에서 어디까지 밝힐지도 생각해야 한다.
상품, 서비스, 사람도 실제로 그 이름으로 검색한다면 제목에 넣는 편이 유용할 수 있다. 다만 본문에 나오는 이름을 모두 넣으면 제목이 출연자 명단이 된다.
3. 짧게 쓰되 중요한 정보는 남긴다
'원인·해결책·비교·역사·사용 후기·완벽 정리'를 모두 넣으면 제목이 뷔페가 된다. 음식은 많은데 정작 무엇을 먹어야 할지 모르겠다.
한 가지 중심 질문을 정한다. 쓸데없는 머리말과 반복 표현, 낯선 업계 용어와 약자를 지운다. '성과 측정의 최적화'보다 '어떤 숫자를 보면 잘된 걸 알 수 있을까?'가 이해하기 쉽다.
글자 수에 만능 답은 없다. 작품명이나 비교 대상, 중요한 조건을 지워 뜻이 흐릿해진다면 지나치게 짧아진 것이다.
4. 생각이 깊은 글도 시작은 구체적으로
추상적인 주제가 어렵다고 모든 글을 뉴스나 사용 설명서로 바꿀 필요는 없다. 독자가 직접 경험할 법한 상황에서 시작하자.
'책임감과 업무 부담'은 '믿을 만한 사람에게 일이 더 몰리는 이유는?'으로, '기억과 감정'은 '창피했던 기억이 갑자기 떠오르는 이유는?'으로 바꿀 수 있다. 자유에 관한 글이라면 '조언을 구했다고 반드시 따를 필요가 있을까?'라는 질문도 가능하다.
그다음에는 연구, 반론, 예외를 깊게 설명할 수 있다. 질문형 제목이 좋다고 모든 제목을 물음표로 끝낼 필요는 없다. 내용이 분명한 설명형 제목도 괜찮다.
5. 농담은 괜찮지만 결론을 꾸며 내면 안 된다
'주황색 고양이는 정말 덜 똑똑할까, 아니면 인터넷 농담일까?'는 확인할 만한 질문이다. '과학이 증명했다! 주황 고양이는 전부 바보!'는 증거를 보기 전에 판결부터 내린다. 고양이 측 변호사가 당황할 만하다.
'무조건', '모두', '충격적인 진실' 같은 말은 내용이 뒷받침할 때만 사용한다. 재미가 거짓 약속을 대신하게 해서는 안 된다. 독자는 끝없는 뜸 들이기가 아니라 답을 원한다.
6. 제목과 첫 부분과 본문은 같은 약속을 지킨다
제목에서 질문을 던지고, 첫 부분에서 무엇을 설명할지 알려 준다. 본문에는 이유와 예시, 예외를 담는다. 추가 내용은 소제목으로 정리하면 된다. 제목에 목차 전체를 넣지 말자.
검색 결과의 짧은 설명은 제목을 보충할 수 있다. 그러나 구글은 페이지의 여러 부분을 참고해 검색 화면에 나오는 제목을 자동으로 만들 수도 있고, 본문에서 설명을 고를 수도 있다. 작성자가 쓴 말이 항상 그대로 표시되는 것은 아니다.
페이지의 큰 제목과 검색용 제목이 서로 다르게 약속하면 읽는 사람이 혼란스러워진다.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처럼 대상부터 감추는 문구도 피하자.
7. 열두 언어는 열두 번 자연스럽게 쓰기
일본어 제목을 단어마다 바꿔 놓는다고 각 언어에서 실제로 검색하는 말이 되지는 않는다. 작품의 현지 이름, 일반적인 질문 표현, 농담의 느낌까지 생각해야 한다.
일본어에서 옷이나 몸매가 더 풍성해 보인다는 속어를 쓰더라도 다른 언어에서는 상황을 풀어 쓰는 편이 자연스러울 수 있다. 일본어 말장난을 기계적으로 옮기면 웃음 대신 암호가 남는다.
어순, 문장 길이, 예시, 농담은 바꿔도 된다. 사실, 수치, 중요한 조건, 부정, 결론은 바꾸면 안 된다. 자연스러운 글을 쓴다면서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
8. 오래된 제목은 언제 고쳐야 할까?
클릭 수가 적다고 제목이 실패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 검색 결과에 거의 안 나오는 글과 자주 나오지만 선택받지 못하는 글은 다르다.
실무적으로는 공개 후 14일 이상 지나고 검색에 나온 횟수와 대략적인 표시 위치를 살펴볼 자료가 충분한 글부터 본다. 자주 보이는데 클릭이 적다면 실제 검색어와 제목이 맞는지 확인한다. 거의 보이지 않는다면 제목만 바꾸어도 해결되지 않을 수 있다.
이전에 수정했거나 진행 중인 실험이 있는지도 확인한다. 무엇을 언제 고쳤는지 기록하고 약 14일, 28일 뒤에 다시 비교한다. 이 기간은 운영상의 관찰 기준이지 구글이 결과를 보장한 시한이 아니다. 검색 결과에 반영되기까지 시간도 걸릴 수 있다. 제목의 몇 단어를 바꿨다고 기존 페이지 주소까지 바꿀 필요는 없다.
9. 발행 전에 다섯 가지 확인
- 대상: 작품명과 필요한 인물이나 상품 이름이 나오는가?
- 질문: 읽으면 무엇을 알 수 있는지 한 가지로 정리됐는가?
- 쉬운 말: 낯선 용어, 약자, 군더더기를 지웠는가?
- 정확성: 본문에 답이 있고 근거 없는 과장이 없는가?
- 현지 표현: 해당 언어 사용자에게 자연스러운 말인가?
자주 묻는 질문도 간단하다. '몇 글자가 좋을까?' 고정 답은 없다. '모든 제목에 물음표가 필요한가?' 아니다. '깊은 글은 포기해야 하나?' 그럴 이유가 없다. '제목을 바꾸면 방문자가 반드시 늘까?' 보장할 수 없으니 자료를 봐야 한다.
10. 마무리와 참고 자료
좋은 제목은 어려운 단어를 자랑하는 곳이 아니다. '이 글을 읽으면 바로 이 질문에 답을 얻을 수 있다'고 알려 주는 곳이다. 웃음과 깊이는 그 뒤에 담을 수 있다.
구글 공식 안내도 내용을 분명히 드러내는 간결한 제목을 권하고, 검색 결과의 제목과 설명이 자동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