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도망치면 끝이야”라는 말을 의심해 보기
노력은 중요하다.
하지만
노력하고 있다는 것
과
제대로 된 곳에서 노력하고 있다는 것
은 다르다.
노력의 양만 높이 평가하면, 자신과 맞지 않는 곳에서 계속 버틴 사람까지 “훌륭하다”고 보게 된다.
하지만 노력도 어디에 쓸지 정해야 한다.
시간, 체력, 집중력은 한정되어 있다. 어디에 쓸지 선택할 수밖에 없다.
“여기서 도망치면 끝이야”는 위험한 말이다
직장이나 교육 현장에서는 가끔 이런 말을 듣는다.
여기서 도망치면 어디를 가도 안 통해.
여기서도 열심히 못 하면 다음 데 가도 똑같아.
정말 그럴까?
일은 여러 조건의 조합으로 이루어진다.
- 역할
- 상사
- 팀
- 재량권
- 평가 제도
- 근무 시간
- 장소
- 요구되는 능력
한 환경에서 잘 풀리지 않았다고 해서 모든 환경에서 잘할 수 없다는 뜻은 아니다.
능력과 환경은 곱셈으로 작동한다
같은 사람도 세세하게 감시받는 환경에서는 움직이기 어려워질 수 있다.
반대로 목표만 공유하고 방법은 맡겨 주는 환경에서는 높은 성과를 낼 수도 있다.
그 반대도 있다.
자유도가 너무 높으면 불안해지고, 명확한 절차가 있을 때 더 힘을 발휘하는 사람도 있다.
결국 성과는 능력 하나로만 결정되지 않는다.
능력 × 환경과의 적합도
환경을 바꾸는 것은 도망이 아니라, 자신이 더 잘 움직일 수 있는 자리로 옮기는 일일 수 있다.
“노력할 수 있는 곳”을 찾는 데도 노력이 필요하다
노력 자체가 괴로운 게 아닐 수도 있다.
괴로운 것은
해도 보상이 돌아오지 않는 곳에서 계속 노력하는 것
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런 환경에서는 개선하려는 마음이 떨어지는 게 자연스럽다.
- 개선해도 나중에 다시 뒤집힌다
- 방법을 궁리해도 다른 지시로 되돌아간다
- 책임만 늘어난다
- 성과가 자신에게 돌아오지 않는다
반대로 이런 환경에서는 같은 사람이라도 더 많이 노력하게 된다.
- 상대가 이해하는 반응을 바로 볼 수 있다
- 방법을 스스로 바꿔 볼 수 있다
- 성과가 눈에 보인다
- 자신의 강점을 쓸 수 있다
- 범위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
이 차이를 단순히
의욕 있는 사람 / 의욕 없는 사람
으로만 설명하는 것은 너무 거칠다.
가르치는 건 재미있는데 교육 업무는 싫어질 수 있는 이유
사람을 가르치는 것 자체를 좋아해도 다음과 같은 일이 반복되면 교육 업무가 싫어질 수 있다.
- 가르쳐야 할 대상을 합의 없이 계속 늘린다
- 방법을 세세하게 지정한다
- 나중에 기준을 바꾼다
- 일을 이어 갈 체계가 없다
- 책임만 남는다
모순이 아니다.
정말 재미있는 부분은 이런 상호작용일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의 반응을 본다
↓
더 이해하기 쉽게 다시 말한다
↓
예시를 바꾼다
↓
그 자리에서 복습하게 한다
↓
이해했는지 확인한다
재량권이 사라지면 이 재미도 함께 사라진다.
노력의 수익률을 보자
노력을 자원 배분이라고 생각한다면
무엇이 돌아오는가
도 볼 필요가 있다.
돌아오는 것은 여러 가지일 수 있다.
- 보상
- 기술
- 평가
- 자유
- 인간관계
- 건강
- 자산
- 만들어 둔 결과물
열심히 해도
책임만 늘어난다
면 노력 대비 수익률은 좋지 않다.
같은 시간을
- 공부
- 투자
- 글쓰기
- 이직 준비
- 건강
- 소중한 사람
에 쓰는 편이 인생 전체로 보면 더 큰 수익을 가져올 수도 있다.
노력을 그만두는 게 아니라, 투자할 곳을 바꾸는 것
이 이야기는
열심히 하지 말자
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노력을 어디에 투자할지 고르자
는 이야기다.
맞지 않는 환경을 견디는 데 쓰는 노력을 줄이고,
이길 수 있는 곳을 찾기
나갈 수 있는 선택지를 늘리기
강점을 오래 남는 자산으로 만들기
쪽으로 옮긴다.
결론
노력이 소중하다는 것과
지금 있는 곳에서 계속 노력해야 한다
는 것은 같은 말이 아니다.
어디에서 노력할지 고르는 것 역시 노력의 일부다.
“여기서 도망치면 끝이야”라는 말을 들었을 때야말로 생각해 볼 가치가 있다.
정말 이곳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같은 능력을 다른 곳에서도 쓸 수 있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