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gibo는 아직 잘 팔릴까? 한산해 보이는 매장, 내구재의 함정, 그리고 AI 8개를 돌리는 인간 스케줄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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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작업을 8개 병렬로 돌린다. 하나가 답을 만드는 동안 다른 일을 넣고, 그 대기 시간에 또 새 일을 떠올린다. 전부 돌아가는 동안 쇼핑몰에 가서 쇼핑까지 한다.

이쯤 되면 인간은 작업자가 아니다. AI 공장의 잡 스케줄러다. 본인은 매장을 걷고 있는데 뒤에서는 여덟 개의 작업이 동시에 익고 있다. CPU 사용률이 이상한 것은 컴퓨터보다 인간의 발상 쪽이다.

그렇게 ‘대기 시간을 절대 죽이지 않는’ 모드로 쇼핑몰을 걷다 보면 반대로 눈에 들어오는 곳이 있다. 쇼핑몰 전체는 주말이라 붐비는데 유독 조용해 보이는 매장. Yogibo가 그런 사례다.

“예전처럼 새 쇼핑몰마다 들어오는 느낌이 아닌데?”, “통로는 붐비는데 왜 매장 안은 조용하지?”, “결국 지금도 잘 팔리는 건가?” 공개 자료를 보면 답은 단순한 예/아니오가 아니다.

AI 8개를 병렬로 쓰면 인간의 일은 ‘실행’에서 ‘투입’으로 바뀐다

예전에는 A를 끝내고 B를 시작했다. 병렬 AI에서는 병목이 달라진다. 조사, 편집, 검증, 다른 일을 A부터 H까지 나눠 던지고, 끝난 슬롯에 곧바로 다음 작업을 넣는다. 그동안 인간은 쇼핑할 수도 있다.

중요한 지표는 “내가 몇 시간 직접 일했나”보다 “유용한 작업을 얼마나 끊기지 않게 흘려보냈나”가 된다. 인간이 워커에서 디스패처로 직종을 바꾼 셈이다.

재미있는 것은 소매점에서는 정반대 현상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AI 운영자는 대기 시간을 없애려 하지만, 한산한 매장에서는 직원이 손님을 기다린다. 그 대기 자원이 한 방문객에게 100% 향하면 ‘잠깐 구경’이 갑자기 ‘일대일 상담’처럼 느껴질 수 있다.

Yogibo의 공개 매출은 적어도 2020~2022년에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회사 채용 자료에 공개된 수치는 다음과 같다.

7월 결산 매출 경상이익
2020 95억 엔 13.5억 엔
2021 168억 엔 46.9억 엔
2022 212.6억 엔 35.6억 엔

2020년에서 2022년까지 매출은 약 2.24배가 됐다. 다만 2022년에는 매출이 늘었음에도 경상이익이 전년 46.9억 엔에서 35.6억 엔으로 약 24% 감소했다.

따라서 “202022년은 강한 성장기였다”는 말은 가능하지만, “지금 매출이 떨어지고 있다”까지 말할 수는 없다. Yogibo는 비상장사이고, 이 글에서 확인한 공개 자료만으로는 20232026년 매출과 이익을 과거와 같은 기준으로 연속 비교하기 어렵다. 매장에 사람이 적다고 회사 전체 실적 악화로 바로 점프하면 분석이 아니라 순간이동이다.

매장망은 ‘소멸’보다 급확장 후 재배치에 가깝다

Yogibo 공식 자료는 2024년 2월 일본 104개 매장, 같은 해 7월 106개 매장을 언급했다. 일본 진출 10주년 무렵에는 Yogibo Max만 약 100만 개가 판매됐다고 밝혔다.

그 뒤 2025~2026년에는 이온몰 이타미, 도코나메, 시조나와테, 가스카베, 하마마쓰 시토로, 덴도 등을 포함한 폐점 공지가 이어졌다. 이것만 보면 축소처럼 보인다.

하지만 신규 출점도 계속된다. 2026년 6월 이온몰 사카이 기타하나다가 열렸고, 2026년 9월 11일에는 iias 오키나와 도요사키점이 신규 오픈했다. 9월 18일 히타치나카 패션 크루즈점 오픈도 예고돼 있다.

그래서 가장 안전한 해석은 무조건 점포 수를 늘리는 단계에서 폐점·이전·리뉴얼·선별 출점을 섞는 성숙 단계로 이동한 모습이라는 것이다. ‘예전처럼 어디에나 새 Yogibo가 생기는 느낌은 아니다’라는 체감과는 맞지만, 전국 철수라고 부르기는 과하다.

“한 번 사면 됨” 문제: 내구재 승자의 함정

좋고 오래 쓰는 제품일수록 다음 본체 구매가 멀어질 수 있다.

음식은 만족하면 다음 주에도 살 수 있다. 큰 소파는 다르다. 한 개를 사는 순간 고객은 ‘살 사람’에서 ‘이미 가진 사람’으로 바뀐다. 공간도 차지한다. 집을 Yogibo 적재 챌린지 경기장으로 만들 수는 없다.

10년 동안 Max 약 100만 개라는 숫자는 엄청난 성공이면서 동시에 거대한 기존 보유자 집단이 생겼다는 뜻이다. 이는 Yogibo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구·가전·자동차 같은 내구재 전반의 구조다.

다만 이것은 가설로 구분해야 한다. 평균 교체 주기에 대한 공개 자료를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에 “오래가서 최근 매출이 떨어졌다”고 인과를 확정할 수는 없다. 다만 보급률이 높아질수록 신규 고객만으로 성장하기 어려워지는 구조는 분명하다.

그래서 커버, 충전, 수리, 리사이즈, 다른 방, 다른 용도, 법인 고객 같은 ‘다음 거래 이유’가 중요해진다. Yogibo는 실제로 수리와 리사이즈를 제공하며 2026년 9월에는 기존 제품을 더 오래 쓰게 하는 리사이즈 캠페인도 시작했다.

매장이 비어 있을수록 들어가기 어려운 ‘쇼룸 역설’

복도는 사람으로 가득한데 한 매장만 비어 있다. 직원 두 명이 있다. 들어서는 순간 직원 GPU 100%가 나에게 할당된 느낌이 든다.

‘그냥 볼게요’가 일대일 상담으로 업그레이드된다. 소파에 앉는 것이 체험이 아니라 면접 좌석 지정처럼 느껴진다.

소매 연구는 이런 느낌에 어느 정도 근거를 준다. 판매원이 가까이 서 있을 때 심리적 불편이 커지고, 조건에 따라 구매 의도·점포 충성도·실제 지출이 낮아질 수 있다는 연구가 있다. 입구 근처에서 판매원이 기다리는 상황을 다룬 실험에서도 일부 소비자가 강한 판매 압박을 예상해 불편해하는 결과가 보고됐다. 구매 준비가 안 된 고객이 압박을 싫어한다는 연구도 있다.

물론 Yogibo 매장을 직접 조사한 연구는 아니다. 따라서 ‘Yogibo가 한산한 이유는 직원’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손님이 적음 → 직원 존재감이 커짐 → 자유롭게 체험하려는 사람이 부담을 느낌 → 더 적게 들어옴이라는 고리는 충분히 가능한 가설이다.

Yogibo는 직접 앉아 보는 체험 가치가 큰 상품이라 더 아이러니하다. 쇼룸이 비어 있을수록 쇼룸으로 쓰기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매장 안 사람 수가 회사 매출은 아니다

Yogibo는 공식 온라인 스토어와 여러 EC 채널을 운영한다. 매장에서 앉아 보고 색과 크기를 확인한 뒤 집에 돌아가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행동도 충분히 가능하다.

따라서 토요일 오후 매장에 세 명뿐이었다는 관찰로 브랜드 전체가 끝났다고 결론 낼 수 없다. 매장은 판매 장소이면서, 웹 사진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거대한 비즈 소파의 체험 장치다.

진짜 보고 싶은 지표는 전체 매출, 이익, 기존점 매출, EC 비중, 출·폐점, 수리 이용, 반복 구매, 신규 고객 비중 등이다. 비상장사는 이런 데이터를 매년 모두 공개할 의무가 없다.

AI 8병렬과 Yogibo는 사실 둘 다 ‘유휴 시간’ 이야기였다

AI 8개를 돌리는 사람은 빈 시간을 발견하면 새 작업을 넣는다. 30초면 추가 잡, 5분이면 쇼핑. 유휴 시간을 자원으로 회수한다.

반면 한산한 매장에서는 직원의 유휴 시간이 눈에 보인다. ‘바로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라는 100% 여유가 어떤 고객에게는 ‘지금 당신만 보고 있습니다’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한쪽은 유휴 시간을 없애 효율화한다. 다른 쪽은 유휴 시간이 너무 잘 보이면 진입 장벽이 생긴다.

그냥 쇼핑하러 왔는데 대기행렬 이론, 내구재 포화, 소매 심리학까지 도착했다. 쇼핑치고 CPU 부하가 너무 높다.

결론: ‘망했다’가 아니라 대히트 이후 어려운 2막

공개 자료로 가장 타당한 정리는 이렇다. Yogibo는 2022년까지 강하게 성장했고, 2024년에는 106개 매장과 Max 약 100만 개라는 규모에 도달했다. 이후 폐점은 분명히 있지만 신규 출점과 리뉴얼도 이어진다. 따라서 급속 확대에서 점포망 최적화로 넘어갔다는 해석이 자연스럽다.

내구재의 ‘한 번 사면 당분간 충분함’은 구조적 성장 과제가 될 수 있지만, 그것이 최근 실적 악화의 원인이라고 확정할 데이터는 없다. 조용한 매장에서 접객 압박을 느끼는 현상은 소매 심리 연구와 맞닿아 있지만 Yogibo 고유의 원인으로 입증된 것도 아니다.

즉 Yogibo는 ‘아무도 안 사는 이상한 가게’라기보다, 대중 인지도와 보급에 성공한 뒤 다음 성장 엔진을 찾는 어려운 2막에 들어간 내구재 브랜드로 보는 편이 더 정확하다.

그리고 빈 매장 앞에서 필요한 것은 용기가 아닐지도 모른다.

“그냥 구경만 할게요.” 직원 GPU에 먼저 대역폭 제한을 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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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과 일상의 불편함을 구조화해 이해하기 쉬운 다음 행동으로 연결하는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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