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L;DR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중국, 일본의 평균 실수령 월급과 생활비를 비교 사이트에서 나란히 놓으면, 인도네시아·베트남·태국은 평균 월급보다 1인 자취 생활비가 더 높은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면 당연히 이런 의문이 생깁니다.
“그럼 현지 사람들은 매달 적자인가? 가족이랑 같이 살아서 버티는 건가?”
가족 동거와 비용 분담은 분명 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설명하면 정확하지 않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원래 비교한 숫자들의 전제가 달랐다는 점입니다.
- 생활비 비교 사이트: 한 사람이 집을 빌려 혼자 사는 모델 비용
- 급여 수치: 근로자의 평균적인 세후 급여
- 정부 가계 통계: 주민이나 가구가 실제로 얻은 소득과 실제 지출
즉 처음의 표는 현지 평균 가구의 가계부가 아니었습니다.
‘외국인도 참고하는 솔로 자취 공략비’와 ‘근로자 평균 월급’을 붙여 놓고 결투를 시킨 셈입니다.
정부 통계를 보면 그림이 달라집니다. 베트남의 2024년 1인당 월평균 소득은 약 540만 동, 생활 지출은 약 280만 동이었습니다. 태국의 2025년 가구 월소득은 28,308바트, 가구 지출은 22,420바트였습니다. 중국은 2025년 1인당 가처분소득이 연 43,377위안, 소비지출이 29,476위안이었습니다. 일본은 2025년 2인 이상 근로자 가구의 월 가처분소득이 532,408엔, 소비지출이 346,297엔이었습니다.
적어도 “국민 전체가 평균적으로 매달 적자”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인도네시아는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평균 임금은 근로자 1명 기준, 지출은 아동·노인·비취업자까지 포함한 주민 1명 기준이라서 둘을 바로 빼면 안 됩니다.
이 글의 핵심은 생활비 순위가 아니라, 분모를 맞추지 않으면 멀쩡한 표가 다른 세계를 만든다는 것입니다.
먼저 비교 사이트만 보면 정말 적자처럼 보인다
Livingcost의 2026년 6월 21일 업데이트 수치를 같은 형식으로 놓으면 다음과 같습니다.
| 국가 | 평균 세후 월급 | 1인 생활비·임대료 포함 | 월급 ÷ 생활비 |
|---|---|---|---|
| 인도네시아 | $289 | $543 | 0.53 |
| 베트남 | $428 | $637 | 0.67 |
| 태국 | $620 | $882 | 0.70 |
| 중국 | $868 | $663 | 1.31 |
| 일본 | $1,914 | $1,109 | 1.73 |
표만 보면 인도네시아는 월 254달러, 베트남은 209달러, 태국은 262달러가 부족합니다.
전 국민 월간 적자 이벤트.
매달 HP가 깎이는 게임이라면 진작 서버가 비었어야 합니다.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유는 이 ‘생활비’가 현지 주민의 실제 평균 지출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Livingcost는 이주 예산이나 도시 비교에는 유용하지만, 한 사람이 직접 주거를 확보하는 비용까지 포함한 모델입니다. 가족 소유 주택에 살거나, 여러 명이 집을 공유하거나, 지방에 살거나, 공과금과 가전 비용을 나누는 사람과는 조건이 크게 다릅니다.
따라서 이 표에서 안전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일부 국가에서는 이 사이트가 가정한 1인 생활 모델이 평균 실수령 월급보다 비싸다” 정도입니다.
“평균 현지인이 매달 적자다”까지는 증명하지 못합니다.
‘평균 월급’과 ‘1인 생활비’는 애초에 같은 종목이 아니다
국제 비교에서 자주 나는 사고는 계산 실수가 아니라 숫자의 이름표를 안 읽는 것입니다.
다음은 모두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지표입니다.
- 평균 임금
- 1인당 소득
- 가구 소득
- 가처분소득
지출도 마찬가지입니다.
- 모델링한 1인 생활비
- 실제 1인당 소비지출
- 가구 지출
- 소비지출
- 주택대출 원금 상환 같은 금융 거래를 포함하지 않는 생활소비
이걸 전부 ‘월급’과 ‘생활비’ 두 칸으로 압축하면 표는 아주 예뻐집니다.
그리고 의미가 망가집니다.
엑셀은 항의하지 않습니다. 분모 경찰만 웁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Livingcost를 ‘1인 생활 모델’의 예시로만 쓰고, 실제 현지 가계는 각국 정부 통계로 확인합니다.
정부 통계로 실제 가계를 보면 풍경이 달라진다
각국의 최신 또는 서로 비교하기에 가장 정합적인 공식 통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 국가 | 소득·수입 쪽 | 지출 쪽 | 직접 비교 가능? |
|---|---|---|---|
| 인도네시아 | 2025년 8월 근로자 평균 임금 약 333만 루피아/월 | 2025년 3월 1인당 월지출 약 157만 루피아 | 불가: 근로자 vs 전체 주민 |
| 베트남 | 2024년 1인당 소득 약 540만 동/월 | 2024년 1인당 생활지출 약 280만 동/월 | 비교하기 좋음 |
| 태국 | 2025년 가구소득 28,308바트/월 | 2025년 가구지출 22,420바트/월 | 대체로 가능, 단 현물소득 포함 |
| 중국 | 2025년 1인당 가처분소득 43,377위안/년 | 2025년 1인당 소비지출 29,476위안/년 | 비교하기 좋음 |
| 일본 | 2025년 2인 이상 근로자 가구 가처분소득 532,408엔/월 | 같은 가구 소비지출 346,297엔/월 | 해당 가구 정의 안에서는 가능 |
여기서 중요한 건 이 표로 1위부터 5위까지 줄을 세우지 않는 것입니다.
국가마다 조사 대상과 회계 기준이 다릅니다.
이 표는 ‘어느 나라가 제일 부자인가’를 정하는 표가 아니라, “현지인은 평균적으로 매달 적자인가?”라는 의문을 검증하는 표입니다.
베트남:한눈에 ‘실제로 적자가 아니다’를 확인할 수 있다
베트남 통계총국의 2024년 생활수준조사에서 전국 1인당 월평균 소득은 약 540만 동이었습니다.
같은 조사에서 1인당 월평균 생활지출은 약 280만 동이었습니다.
단순 비율로 보면 생활지출은 소득의 약 52%입니다. 식비가 약 140만 동, 비식료 지출도 140만 동을 넘었습니다.
반면 Livingcost에서는 실수령 급여 428달러, 1인 생활비 637달러로 적자처럼 보였습니다.
둘은 모순이 아닙니다.
측정하는 대상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하나는 ‘혼자 이렇게 살려면 대략 얼마가 필요하다’는 모델이고, 다른 하나는 주민이 실제로 얼마를 벌고 얼마나 썼는지를 측정합니다.
게임으로 치면 공략 사이트의 권장 전투력과 실제 유저의 클리어 당시 전투력을 같은 수치라고 착각한 셈입니다.
태국:월 28,308바트 들어오고 22,420바트 나간다
태국 국가통계청의 2025년 가구 사회경제조사에서 전국 평균 가구 월소득은 28,308바트, 월지출은 22,420바트였습니다.
차이는 5,888바트입니다.
그렇다고 “평균 가구는 매달 현금 5,888바트를 저축한다”고 바로 말하면 또 거칠어집니다.
태국의 가구소득에는 비화폐 소득이 포함됩니다. 2025년에는 월 4,122바트였습니다. 총지출 22,420바트 중 소비지출은 19,482바트입니다.
즉 ‘소득-지출’이 그대로 은행 계좌에 남는 현금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그래도 “평균 월급 620달러인데 생활비 882달러라서 늘 적자”라는 인상과는 전혀 다른 그림입니다.
중국:가처분소득의 약 68%를 소비한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25년 전국 1인당 가처분소득은 43,377위안, 1인당 소비지출은 29,476위안이었습니다.
월로 환산하면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 가처분소득: 약 3,615위안
- 소비지출: 약 2,456위안
- 차이: 약 1,158위안
소비지출은 가처분소득의 약 68%입니다.
여기서도 차액 전부를 ‘현금 저축’이라고 부르기는 어렵습니다. 저축, 투자 등 소비가 아닌 자금 이동이 들어갑니다.
중국은 Livingcost 비교에서도 이미 평균 월급이 1인 생활비보다 높았고, 정부 통계에서도 평균 가처분소득이 소비지출을 웃돕니다.
일본:가계조사의 평균소비성향은 65%
일본 총무성 가계조사에 따르면 2025년 2인 이상 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가처분소득은 532,408엔, 소비지출은 346,297엔이었습니다.
흑자는 186,111엔, 평균소비성향은 **65.0%**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일본인 1명의 평균 가계’는 아닙니다.
조사 대상은 2인 이상 근로자 가구입니다.
1인 가구와 다른 형태의 가구를 이 수치 하나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핵심은 “일본인은 매달 18만 엔 남는다”가 아니라 어떤 가구를 조사했는지 먼저 읽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라가 바뀌어도 분모 경찰은 퇴근 못 합니다.
인도네시아:‘333만-157만=176만 남는다’ 계산은 금지
인도네시아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 8월 근로자의 평균 월급은 약 333만 루피아였습니다.
별도의 통계에서 2025년 3월 1인당 평균 월지출은 약 157만 루피아였습니다.
여기서 가장 하고 싶은 계산은 이것입니다.
333만-157만=176만 루피아 남음!
하면 안 됩니다.
임금의 분모는 근로자, 지출의 분모는 전체 주민입니다.
전체 주민에는 아동, 노인, 비취업자, 자영업자, 비공식 부문 종사자 등이 포함됩니다.
4인 가족 중 2명만 돈을 번다면, 근로자 1명의 월급에서 ‘가족 총지출을 4로 나눈 값’을 빼 개인 흑자로 해석할 수 없습니다.
인도네시아는 비공식 고용 비중도 크기 때문에 근로자 임금만으로 가계 전체를 설명하기가 특히 위험합니다.
그래서 여기서는 두 숫자를 참고용으로만 놓고 가짜 ‘흑자액’을 만들지 않습니다.
표 한 칸 채우려고 통계를 부수지 맙시다.
그럼 ‘가족이랑 같이 산다’는 건 얼마나 도움이 될까?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 봅시다.
“가족이나 여러 명이 같이 살아서 집세와 생활비를 나누면 성립하는 거야?”
방향은 맞습니다.
같은 Livingcost 모델에서 1인 생활과 4인 가족을 비교하고, 4인 가족 총비용을 4로 나누면 1인당 금액이 크게 내려갑니다.
| 국가 | 1인 생활 | 4인 가족 총생활비 | 4인 가족 1인당 환산 |
|---|---|---|---|
| 인도네시아 | $543 | $1,292 | $323 |
| 베트남 | $637 | $1,661 | $415 |
| 태국 | $882 | $2,288 | $572 |
| 중국 | $663 | $1,807 | $452 |
| 일본 | $1,109 | $2,719 | $680 |
4명이 산다고 냉장고를 4대, 주방을 4개, Wi-Fi를 4회선 살 필요는 없습니다.
주거, 공과금, 가전, 통신 같은 고정비에는 규모의 경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 명이 함께 살면 1인당 비용이 내려가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다만 이 표 역시 Livingcost의 모델입니다. 각 나라에서 실제로 몇 퍼센트가 부모와 동거하는지를 보여 주는 인구통계는 아닙니다.
비용 공유의 효과를 설명하는 예시로만 써야 합니다.
그래도 가족 동거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1. 주거 형태가 다르다
가족 소유 주택, 자가, 사택, 지방의 저렴한 집, 셰어하우스는 시장가의 1인 임대와 비용 구조가 다릅니다.
1인 임대를 기본값으로 두면 그 차이가 사라집니다.
2. 물건을 사는 곳이 다르다
관광지, 쇼핑몰, 외국인이 이용하기 쉬운 슈퍼, 글로벌 체인의 가격과 현지 시장, 동네 가게, 구내식당, 노점 가격은 같지 않을 수 있습니다.
여행자가 느낀 물가와 현지 가계의 생활비는 다른 문제입니다.
3. 수도가 나라 전체는 아니다
방콕, 자카르타, 호찌민시, 상하이, 도쿄는 지방보다 훨씬 비쌀 수 있습니다.
수도 물가를 전국민에게 적용하면 존재하지 않는 나라를 하나 만들 수 있습니다.
4. 급여만이 가구 자원은 아니다
가구에는 여러 취업자의 소득, 자영업, 송금, 연금, 사회 이전, 현물 급여 등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회사원 1명의 평균 급여가 가구 전체 예산과 같다고 볼 수 없습니다.
5. 현물 소비도 있다
자가 생산 식품, 기업·정부가 제공한 현물, 자가주택의 귀속임대료 등을 통계에서 처리하는 방식은 나라별로 다를 수 있습니다.
같은 ‘소득’과 ‘지출’이라는 번역어라도 내용까지 완전히 같지는 않습니다.
국제 생활비를 비교할 때는 이 순서로 보자
다른 나라를 비교할 때는 다음 순서가 안전합니다.
- 누구의 숫자인가? 개인, 근로자, 가구, 주민 1인당인지 본다.
- 세전인가 세후인가? 총임금과 가처분소득을 섞지 않는다.
- 실측인가 모델인가? 가계조사와 예상 생활비는 다르다.
- 주거비가 포함됐는가? 임대료 하나로 순위가 크게 바뀐다.
- 전국인가 도시인가? 수도와 전국 평균을 섞지 않는다.
- 같은 시점인가? 임금과 물가는 계속 변한다.
- 마지막에 비율을 계산한다. 정의를 맞춘 다음 나눈다.
처음부터 ‘월급÷생활비’만 계산하면 보기에는 아주 시원합니다.
그리고 통계가 비명을 지릅니다.
결론:모두가 적자인 게 아니라, 원래 표가 ‘솔로 플레이 제한’이었다
처음 의문은 아주 자연스러웠습니다.
인도네시아·베트남·태국에서 ‘평균 월급 < 1인 생활비’가 나오면 누구나 묻게 됩니다.
“아니, 그럼 어떻게 살지?”
답은 “모두가 매달 적자로 사는 것”이 아닙니다.
비교표가 가정한 생활 방식과 현지 가구가 실제로 사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가족이나 여러 명이 함께 살면 고정비가 내려갑니다. 자가나 가족 소유 주택이면 주거비가 달라집니다. 현지 소비 경로도 다릅니다. 가구 소득은 한 명의 회사원 월급만으로 구성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공식 통계를 보면 베트남·태국·중국·일본은 적어도 ‘평균 가계가 구조적으로 매달 적자’라는 그림이 아닙니다. 인도네시아는 평균 임금과 1인당 지출의 분모가 달라 직접 빼서 흑자·적자를 정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처음 표는 틀렸다기보다 용도가 달랐던 것입니다.
- 혼자 이주해서 살 예산을 잡는다 → 생활비 비교 사이트가 유용
- 현지인이 실제로 어떻게 사는지 본다 → 정부 가계 통계
- 국가별 생활 여유를 비교한다 → 정의와 단위를 먼저 통일
외국인 솔로 플레이 공략표를 현지 주민의 세이브 파일로 착각하면 안 됩니다.
이번 이야기의 결론입니다.
Sources
- Livingcost, Indonesia — https://livingcost.org/cost/indonesia
- Livingcost, Vietnam — https://livingcost.org/cost/vietnam
- Livingcost, Thailand — https://livingcost.org/cost/thailand
- Livingcost, China comparison data — https://livingcost.org/cost/china/vietnam
- Livingcost, Japan comparison data — https://livingcost.org/cost/japan/thailand
- Statistics Indonesia, Labour Situation August 2025 — https://www.bps.go.id/en/pressrelease/2025/11/05/2479/keadaan-ketenagakerjaan-.html
- Statistics Indonesia, average monthly expenditure per capita — https://www.bps.go.id/en/statistics-table/3/VTJaSFFtWklXVnBYZVdSREwyczJlbm93UWpVM1FUMDkjMw%3D%3D/rata-rata-pengeluaran-per-kapita-sebulan-menurut-kelompok-komoditas-dan-daerah-tempat-tinggal-rupiah-.html
- General Statistics Office of Vietnam, 2024 Household Living Standards Survey — https://www.nso.gov.vn/tin-tuc-thong-ke/2025/05/thong-cao-bao-chi-ket-qua-khao-sat-muc-song-dan-cu-nam-2024/
- National Statistical Office of Thailand, 2025 Household Socio-Economic Survey — https://www.nso.go.th/nsoweb/storage/survey_detail/2026/20260505141117_96690.pdf
- National Bureau of Statistics of China, 2025 Residents' Income and Consumption Expenditure — https://www.stats.gov.cn/english/PressRelease/202601/t20260120_1962356.html
- Statistics Bureau of Japan, Family Income and Expenditure Survey 2025 — https://www.stat.go.jp/data/kakei/sokuhou/tsuki/pdf/fies_gaikyo2025.pd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