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자예요?” “아뇨, 오늘 처음인데요.” “평소에 운동하세요?” “딱히요.” “옛날에는요?”
대답할 때마다 질문이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디아카 첫 참가인데 경기장 한쪽에서 운동 경력 수사가 시작됐다.
경험자처럼 보였던 이유
경기 도중에도, 끝난 뒤에도 비슷한 말을 들었다. “운동신경 좋아 보인다”는 말도 있었고, “모임에 벌써 잘 어울린다”는 반응도 있었다.
경험자처럼 보인 이유 중 하나는 무릎을 굽히고 준비 자세를 취한 것일 수 있다. 그런데 비밀은 싱겁다. 오기 전에 검색해서 배운 자세였다. 선수 경력 대신 검색 기록이 준비 운동을 한 셈이다.
낯선 사람과 편하게 이야기한 점도 자연스러워 보이는 데 한몫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 실력은 부분별로 차이가 났다.
공격은 되는데 리시브는 목적지를 잃었다
공격할 때는 생각보다 잘 맞았다. 반면 상대가 보낸 셔틀을 받아 팀원이 다음에 치기 좋은 높이로 띄우는 리시브는 어려웠다.
중앙 위쪽으로 보내려는데 옆으로 간다. 뒤로 간다. 셔틀이 혼자 여행 계획을 세운 것 같다.
여러 사람이 “리시브 어렵죠?”라고 말을 걸었다. 격려는 고마운데, 실패가 얼마나 명확했는지도 알 수 있는 순간이다.
인디아카는 깃털 달린 전용 셔틀을 손이나 팔꿈치 아래 부위로 치는 네트 경기다. 공식 규칙도 첫 수비 접촉과 공격에 서로 다른 조건을 둔다.[1][2] 공격을 잘 맞히는 것과 날아오는 셔틀을 정확히 올리는 것은 별개 기술이다.
범인 후보의 이름은 ‘휙’
무릎은 굽혔다. 어디로 보내야 할지도 안다. 그런데 날아오는 셔틀을 쫓으면서 궤적까지 머릿속에 그리라는 건 너무 바쁘다.
그러다 한 가지 단서가 나왔다.
“팔 전체를 크게 휘둘렀어?” “휙.”
의성어 하나로 새로운 가설이 세워졌다. 크게 휘두르는 동안 손의 각도나 맞는 시점이 달라졌을 가능성이다. 다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 시험하지 않았다. 서 있던 위치, 맞힌 지점, 손의 방향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초보자용 설명에서는 무릎을 가볍게 굽히고, 손의 면을 안정시키며, 작은 발걸음으로 위치를 조절하라고 조언한다.[3] 팔을 쓰지 말라는 뜻보다는 불필요한 큰 동작을 줄여 보라는 뜻에 가깝다.
다음번에는 한 가지만 바꿔 보기
느린 셔틀부터 받아서 팀원이 이어 치기 쉬운 높이로 올려 본다. 크게 휘두르는 동작을 줄이고, 손의 방향과 맞는 위치를 일정하게 유지한다. 옆이나 뒤로 튀는 횟수가 줄면 가설에 힘이 실린다.
그대로라면 발 위치와 타점, 손의 각도를 하나씩 바꿔 보면 된다. 세부 규칙은 모임이나 대회마다 확인하는 편이 좋다.[1][2]
다음 날 온몸이 대답했다
운동 경력을 묻던 그날이 지나자 온몸에 근육통이 왔다. 무릎을 굽히고, 셔틀을 쫓아 뛰고, 자세를 다시 잡고, 공격까지 했으니 몸 전체가 일한 것이다.
첫날의 성공과 실패만으로 운동 재능을 판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공격은 꽤 됐고, 리시브는 아직 숙제였으며, 주변에서는 경험자를 의심했다는 사실은 남는다.
준비 자세는 경력자, 리시브는 길치, 다음 날 근육만 국가대표급 출근.
자료: [1] 일본 인디아카협회 규칙, [2] 아이치현 인디아카협회 규칙, [3] 초보자 리시브 설명. 2026년 10월 19일 확인. 대화와 경기 내용은 참가자의 경험담이며, 실수 원인은 가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