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사람들은 전쟁 중에도 왜 삶을 높게 평가할까

이스라엘의 행복도가 높은 이유: 불안과 고통 속에서도 삶을 긍정할 수 있는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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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행복도가 높은 이유: 불안과 고통 속에서도 삶을 긍정할 수 있는 구조

이스라엘의 높은 삶의 만족도를 아주 구체적인 독백으로 바꿔 보면 아마 이런 모습일 것이다.

오늘도 무서웠다. 정부가 일하는 방식에는 화가 난다. 가족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 그래도 지키고 싶은 가족이 있다. 어려울 때 달려와 줄 친척과 친구가 있다. 내가 여기서 살아가는 이유가 있다. 그래서 내 삶 전체가 아무 가치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것은

불안이 없는 행복

이 아니라

불안이 있어도 고립되거나, 의미를 잃거나, 소속이 없어지기는 어려운 행복

이다.

1. "힘들면 누군가 와 준다"는 믿음

세계행복보고서에서 말하는 사회적 지원은 복지 제도가 얼마나 탄탄한지를 뜻하지 않는다.

질문은 대략 이렇다.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언제든 기댈 수 있는 친척이나 친구가 있는가[1]

이스라엘은 이 사회적 지원 항목에서 9위, 응답값은 0.938이었다. 일본은 53위, 0.870이다.[1]

숫자로는 약 7포인트 차이지만, "정말 힘들 때 어떻게 될지에 대한 예상"으로 보면 큰 차이다.

구체적으로는 이런 관계를 말한다.

  • 집을 떠나야 할 때 묵을 곳이 있다
  • 아이를 데리러 갈 수 없을 때 대신 움직여 줄 사람이 있다
  • 음식이나 물품이 필요하면 누군가 가져다준다
  • 약한 모습을 보여도 관계가 끊어지지 않는다
  • 나도 다음에는 상대를 돕는다
  • 서로 도운 이력이 이미 있다

아는 사람이 많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관계가 실제로 쓸모가 있다.

2025년 세계행복보고서에서 청년층의 사회적 관계를 비교해 보면, 일본에서는 30%가 넘는 청년이 가깝다고 느끼는 사람이 없는 사회적 고립 상태였다. 이스라엘은 필요할 때 기댈 수 있다는 지원의 질이 최상위권이었다.[2]

2. 가족, 역사, 문화 속에서 나를 설명할 수 있다

이스라엘, 특히 유대계 주민은 종교 생활을 하지 않는 세속파까지 포함해 가족, 민족, 역사, 땅에 대한 소속감이 강하다.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 조사에서 이스라엘 유대인의 93%가 유대인인 것이 자랑스럽다고 답했고, 88%는 유대인 공동체에 대한 강한 소속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가족과의 강한 유대를 자신의 정체성의 중심으로 꼽은 사람도 많았다.[3]

그래서 일이 재미없는 날에도

회사원으로서 평가받는 나

만으로 자신을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

  • 가족의 일원
  • 친구 무리의 일원
  • 지역 사회의 일원
  • 문화를 다음 세대에 전하는 사람
  • 역사의 다음 장을 살아가는 사람
  • 누군가를 지키는 사람

이렇게 여러 개의 자기 모습이 남는다.

회사나 정부를 믿지 못하게 되어도 자아 전체가 한꺼번에 무너지기는 어렵다.

3. 위기 속에서는 역할이 분명해진다

위기 상황에서는 부담과 위험이 극단적으로 커진다.

한편으로는

  • 가족을 지킨다
  • 피난민을 돕는다
  • 먹을 것을 전달한다
  • 부족한 일손을 메운다
  • 가게와 학교를 유지한다
  • 소집된 사람의 가족을 지원한다

처럼 지금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분명해지기 쉽다.

즐겁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쓸모 있다는 느낌, 사명감, 자기효능감에 관한 이야기다.

사람은 괴로워도

내가 필요한 사람이다 내 행동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 내가 한 일과 결과가 이어진다

라고 느끼면 삶 전체를 무의미하다고 평가하기 어렵다.

4. 정부에 대한 불신과 나라, 가족,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은 따로 갈 수 있다

이스라엘 사람이 모두 정부를 강하게 신뢰하는 것은 아니다.

2024년 퓨리서치 조사에서는 유대계와 아랍계, 정치적 좌파와 우파에 따라 정부와 군에 대한 신뢰가 크게 달랐다. 군이 사회에 좋은 영향을 준다고 본 비율은 유대계 93%, 아랍계 34%였다. 정부에 대한 신뢰도 유대계 61%, 아랍계 23%로 큰 차이가 있었다.[4]

그러니 이스라엘의 평균을

국민 모두가 정부와 전쟁을 지지하고, 끈끈한 공동체 덕에 행복하다

라고 읽는 것은 잘못이다.

현실에서는

정부는 믿지 않는다 정책에도 반대한다 그래도 가족과 친구는 지킨다 내 문화와 생활은 이어 가고 싶다

가 동시에 성립한다.

5. 이스라엘을 미화해서는 안 된다

끈끈한 가족과 공동체에는 당연히 대가도 따른다.

  • 사생활 간섭
  • 종교와 가족 규범
  • 결혼과 출산에 대한 압박
  • 맡은 역할에서 내려오기 어려움
  • 집단에 대한 동조
  • 외부 집단과의 단절
  • 군 복무를 둘러싼 압박
  • 가족의 기대를 거절하기 어려움

또한 이스라엘의 순위에 가자 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지구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삶에 대한 평가가 "이스라엘 사람의 행복"으로 함께 집계된 것은 아니다. 세계행복보고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State of Palestine)을 따로 집계한다.[1]

따라서 말할 수 있는 것은

이스라엘 사회의 일부에는 전쟁이 주는 거대한 마이너스를 완충할 만큼 가족, 사회적 지원, 소속감, 역할, 의미가 강하게 존재한다

는 데까지다.

전쟁이 행복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고통 속에서도 삶 전체를 무의미하게 만들지 않는 자원이 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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