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앱 좋아요 800개, 대체 무슨 뜻일까?

그런데 여기에 첫 번째 함정이 있다. with(일본의 인기 소개팅 앱) 공식 도움말에 따르면, 상대에게 받은 "좋아요"는 일정 기간마다 삭제된다.

읽기 기능 사용법

듣기는 본문을 읽어 줍니다. 속독은 구절을 차례로 표시하며 속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언어 연습은 다른 언어판과 번역을 비교합니다. 저장한 북마크는 이 브라우저의 플레이어 목록에서 다시 열 수 있습니다.

이 글 공유하기

이 글 공유하기

소개팅 앱 좋아요 800개, 대체 무슨 뜻일까?
AI 생성 이미지
광고
광고

학교 1곳이 400명이라면 좋아요 800개는 학교 2곳 분량이다. 소개팅 앱에서 "좋아요 800"을 보면 일단 숫자의 압박감이 어마어마하다. "반에서 인기 많은 사람" 수준이 아니라 전교생 조회를 2번 열 수 있는 규모다. 아이돌인가? 팬클럽이라도 있나? 아니면 앱 마을에 오래전부터 눌러앉은 터줏대감일까?

그런데 여기에 첫 번째 함정이 있다. with(일본의 인기 소개팅 앱) 공식 도움말에 따르면, 상대에게 받은 "좋아요"는 일정 기간마다 삭제된다. 좋아요가 계속 쌓이면 오래 쓴 이용자가 우선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다. 그러니 화면에 800이라고 떠 있다고 해서 "가입한 첫날부터 오늘까지의 영구 누적 800"이라는 보장은 없다. 게다가 공식 도움말은 해당 페이지에서 삭제까지 구체적으로 얼마나 걸리는지도 밝히지 않았다.

그러니 800은 "터줏대감 경력"을 증명하는 서류가 아니다. 주민등록등본도 못 된다.

800명 전부가 진지하게 사귀고 싶은 건 아니다

with에서 "좋아요"는 사진이나 프로필을 보고 관심이 생긴 상대에게 건네는 첫 신호다. 상대가 "고마워요"로 답하면 매칭이 된다. 여기서 중요한 건 좋아요가 어디까지나 입구의 행동이라는 점이다.

800이라는 숫자로 알 수 있는 건 이 사람이 앱에서 꽤 많은 첫 반응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데까지다. "800명이 진지하게 비교하고 고민한 끝에 이 사람과 사귀기로 결심했다"는 뜻이 아니다.

게다가 with에서는 보낼 수 있는 "좋아요"가 회원 등급에 따라 정기적으로 지급되고, 포인트로 추가 구매하는 방법도 있다. 무료분이나 정기 지급분이 있는 이상, 좋아요 한 번은 혼인신고서만큼 무거운 의사 표시가 아니다. 심심한 시간에 "뭐, 나쁘진 않네" 하고 누른 한 표도 섞여 있다.

즉 800은 연애라는 선거의 최종 득표수가 아니라, 거대한 깔때기의 입구(잠재 후보군의 맨 위쪽)다.

그래도 "선택지가 그렇게 많은데 왜 아직도 찾고 있지?"라는 의문은 자연스럽다

여기가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다. 반응이 800이나 있다면 이런 경계심이 들 수 있다. "후보가 그렇게 많은데도 못 정했다면 타협을 모르는 성격 아닐까?", "늘 더 나은 사람을 찾고 있는 건 아닐까?", "사귀고 헤어지고 다시 돌아온 장기 이용자는 아닐까?"

이 걱정이 완전한 망상은 아니다. 온라인 데이팅 연구에서는 후보를 연달아 대량으로 보면 다음 상대를 받아들이기 어려워지는 "rejection mind-set(거절 모드)"이 보고된 바 있다. Pronk와 Denissen의 3개 연구에서는 첫 번째 후보부터 마지막 후보까지 가면서 수락 확률이 평균 약 27% 떨어졌다. 여성에게서는 이 하락이 일관되게 나타났고, 남성에게서는 연구에 따라 약하거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한마디로 인간은 선택지가 늘면 영원히 행복해지는 기계가 아니다. "다음 사람이 있다"가 수십 번 반복되면 비교하는 태도 자체가 강해질 수 있다.

하지만 "800 = 까다로움의 지옥"은 비약이다

여기서는 반대 방향의 연구도 중요하다. 2024년에 그리스어 사용자 804명을 조사한 연구에서는, 연애 후보가 많다고 느끼는 사람일수록 직접적으로는 연애 중일 확률이 높고 싱글 기간도 짧은 경향이 있었다. 한편 후보가 많다는 것은 choice overload(선택지가 너무 많아 고르기 힘든 상태)와도 관련이 있었고, 그 과부하는 싱글이라는 사실과 관련이 있었다.

다시 말해 선택지가 많다는 것에는 "상대를 찾기 쉽다"는 플러스 경로와 "고르지 못한다"는 마이너스 경로가 동시에 있을 수 있다.

그러니 800을 보자마자 "이 사람은 영원히 못 정하는 터줏대감"이라고 단정하는 것도 어설픈 판단이고, "인기 많으니까 연애도 분명 잘하겠지"라고 단정하는 것도 어설프다. 숫자는 화려하지만 성격 진단기가 아니다.

정말 봐야 할 건 좋아요 수보다 매칭 이후의 행동

800이 노란불이 되는 건 다른 행동 패턴과 함께 나타날 때다.

예를 들어 몇 명을 만나도 매번 아주 사소한 단점 하나 때문에 바로 끝낸다. "더 좋은 사람이 있을지도 몰라"라는 비교가 대화의 중심이 된다. 만날 약속은 구체화하지 않고 후보만 계속 늘린다. 오래 써 왔다는 이야기를 본인이 하는데, 그 기간 내내 똑같은 선별 패턴을 반복해 왔다.

이런 실제 행동이 겹친다면 "엄청나게 많은 선택지가 선택 행동에 영향을 주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볼 만하다.

반대로 답장이 이어지고, 상대가 질문을 되돌려 주고, 만나는 이야기가 구체화되고, 일정을 맞추려고 서로 움직이고, 만난 뒤에도 관계를 진전시킨다. 이쪽이 프로필 옆의 800보다 훨씬 강력한 정보다.

그럼 좋아요 800개짜리 상대가 나에게 좋아요를 보내면 가치가 있을까?

있다. 다만 "왕국에서 훈장을 받았다"만큼은 아니다.

후보가 많은 사람의 화면에 내가 들어갔고, 그 사람이 초기 단계에서 "별로"가 아니라 "괜찮은데"를 눌렀다. 이건 평범하게 플러스인 정보다. 적어도 그 층의 1차 선별에 들 만한 프로필일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나 자신도 무료 좋아요를 "톡톡톡" 가볍게 누를 때가 있다면, 상대도 똑같이 하고 있을 가능성이 당연히 있다. 좋아요 하나만으로는 신호의 세기가 약하다.

가치가 한 단계 올라가는 건 매칭 후에 상대가 글을 쓰고, 질문하고, 시간을 쓰고, 일정을 제안하고, 만나고, 다음으로 이어 가는 식으로 비용이 큰 행동으로 넘어갔을 때다. 연애에서는 버튼보다 시간이 더 무겁다.

결론: 800은 팬클럽급이지만 터줏대감 인증서는 아니다

좋아요 800은 숫자만 놓고 보면 충분히 재미있다. 학교 1곳이 400명이라면 학교 2곳 분량이다. "아이돌인가?" 하는 농담이 성립한다.

다만 with 공식 사양상 받은 좋아요는 일정 기간마다 삭제되므로, 800을 영구 누적 수나 이용 연수로 바꿔 읽을 수는 없다. 연구상으로도 선택지가 많으면 거절하는 경향이나 choice overload로 이어질 수 있지만, 후보가 많다는 사실 자체는 파트너를 찾을 기회도 늘려 준다.

그러니 가장 정확한 해석은 이렇다.

"800. 대박. 학교 2곳 분량이네. 아이돌이야 뭐야. ……근데 실제로는 어떤 사람일까?"

터줏대감인지 아닌지는 숫자가 아니라 대화와 행동으로 판단한다. 800은 이야깃거리로는 만점이고, 진단 재료로는 보조 점수다.


오늘은 이 글

이 글을 읽은 분이 다음에 품는 질문에 각각 답하는 글입니다.

전체 글에서 찾기‘인간관계’ 글 더 보기

이 글 공유하기

광고

하나 더, 뭐 재미있는 거 없어?

다 읽은 김에. 가까운 이야기 몇 편과, 전혀 다르지만 재미있는 이야기를 골랐어요.

  1. 가까운 이야기섀도우버스 WB, 승률 51%왜 시간만 녹을까
  2. 왜 오늘만 유난히 반말 비슷한 말을 많이 듣는 걸까 ― “응응”, “오, 그래?”, “괜찮아요~”에서 시작하는 서비스 현장의 사회언어학
  3. 전혀 다르지만 재미있는혼자 행동하기 어려운 사람에게“누가 없으면 못 움직인다”를 분해하고 ‘혼자 행동 OS’를 키우는 법
  4. 글 2혈압은 약 때문에만 내려갔을까 — EMA5로 보는 “약 + 수면 + 스트레스 풀세트”
  5. 마라탕은 왜 유행할까?식감 게임을 국물이 살렸다
  6. RPG 랭킹 1위를 봐도 “음…”이 나오는 이유BG3와 『Clair Obscur: Expedition 33』로 보는 “고평가”와 “나한테 맞음”의 차이

다른 글 찾기

모든 기사

Mendoi-chan

사이트 운영자

Mendoi-chan

직장과 일상의 불편함을 구조화해 이해하기 쉬운 다음 행동으로 연결하는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