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면 상대가 먼저 달려와 안는다. 키스도 먼저 한다. 좋아한다는 마음을 굳이 숨길 생각이 없어 보인다.
그런데 다음에 언제 볼지 물으면 “일주일에 한 번 정도가 좋아.”
잠깐만. 방금까지 그 뜨거운 애정은 주 1회 영업이었나?
상대는 연락은 매일 하고 싶고 통화도 언제든 괜찮다고 한다.
여기서 구분할 것은 하나다. 사랑하는 마음의 크기와 만나고 싶은 횟수는 같은 숫자가 아니다.
통화가 채워 주지 못하는 것
목소리를 들으면 기쁘다. 하루 이야기를 나누고 웃을 수도 있다.
하지만 손을 잡거나 껴안을 수는 없다. 아무리 좋은 휴대폰도 진짜 포옹 버튼은 아직 없다.
그리운 게 신체적인 친밀감이라면 메시지가 늘어도 빈자리가 남을 수 있다. 그것이 상대의 잘못이라는 뜻은 아니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게 됐다는 뜻이다.
주 1회는 사랑의 성적표가 아니다
일, 피로, 이동 시간, 혼자 쉬고 싶은 마음은 만나는 빈도에 영향을 준다. 상대가 많이 좋아하면서도 일주일에 한 번 만나고 싶을 수 있다.
반대로 사랑받는다는 확신만으로 모든 아쉬움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나를 정말 좋아한다”와 “나는 더 자주 안고 싶다”는 둘 다 진짜일 수 있다.
이미 말했다면 한 번 기다려 보자
“나는 조금 더 자주 만나고 싶어. 평일에 잠깐이라도 시간 나면 알려 줘.”
이 정도면 내 희망은 전달됐다. 같은 부탁을 계속 반복할 필요는 없다. 상대가 가능한 시간을 찾을 여지도 남겨 두자.
다만 다음 약속을 누가 먼저 잡느냐와 별개로, 둘이 편한 만남의 속도는 함께 정하는 일이다. 일부러 차갑게 굴며 시험할 필요도 없다.
횟수보다 실제 모습을 보자
만나면 서로 즐거운가? 다음 날짜를 구체적으로 잡는가? 피곤할 때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가? 짧게라도 볼 방법이 있는가?
몇 번 시도해도 계속 외롭다면 다시 이야기하면 된다. 더 많이 안고 싶다는 말은 비난이 아니라 중요한 희망이다.
휴대폰에 통화 버튼은 있다. 포옹 버튼은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