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직장에 들어가면 이상한 퀘스트가 시작된다. 일을 하려고 컴퓨터를 설정하는데, 컴퓨터를 설정하느라 정작 일을 시작하지 못한다.
계정 확인, 사내 접속, 프로그램 준비, 안내문 검색. 어느새 퇴근 시간이다. 필수 교육은 아직 첫 화면 근처에 있다.
오늘 한 일: 일을 하기 위한 준비의 준비. 튜토리얼이 본편보다 길다.
문제는 설정법만이 아니었다
검색할 자료는 있었다. 하지만 다른 부서에 직접 문의해도 되는지 알 수 없었다.
이 경계가 모호하면 간단한 문제도 혼자 끝까지 파고들게 된다. 질문을 해도 되는지 확인하는 데 또 시간이 든다.
그러다 담당 부서에 바로 물어봐도 된다는 답을 들었다. 갑자기 길이 보였다. 집에서 인터넷이 안 되면 안내문을 확인하고, 해 보고, 안 되면 고객센터에 연락한다. 회사에서도 승인된 범위 안에서는 같은 흐름으로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이다.
검색하고, 허용된 작업만 해 보고, 문의하기
사내 공식 안내를 먼저 확인한다. 자신에게 허용된 설정만 시도한다. 실패하면 오류 내용과 이미 해 본 일을 정리해 담당 부서에 묻는다. 답을 기다리는 동안 다른 준비나 교육을 진행한다.
여기서 중요한 구분이 있다. 문의할 권한과 보안 설정을 직접 바꿀 권한은 다르다. 관리자 권한이나 민감한 정보가 필요한 작업은 회사 절차를 따라야 한다.
교육이 밀렸다면 무엇을 공유할까?
초기 설정도 필요한 업무다. 다만 교육 마감이 있다면 어떤 설정에서 막혔는지, 누구에게 문의했는지, 무엇부터 할지를 지도 담당자와 맞추는 편이 좋다. 정시 퇴근 규칙이 있다면 우선순위가 더 중요하다.
실력이 하루아침에 늘어난 것은 아니다. 막혔을 때 갈 수 있는 공식 경로를 알게 됐다.
가장 강력한 업데이트는 새 프로그램이 아니라 이 말이었다.
“네, 그 부서에 바로 물어보셔도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