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 돼지 우리를 연 사람, 유미르를 가리킨 노예들, 땅울림 속 지크와 미카사의 두통을 원작의 사실과 해석으로 나눠 살펴본다.
돼지가 탈출했다. 프리츠 왕이 노예들을 불렀다. 사람들이 일제히 소녀를 가리켰다. 처벌은 인간 사냥. 돼지 한 번 풀어줬다고 왕국 전체가 비상 대응에 나선 느낌이다. 그런데 이 사건이 2천 년의 이야기와 이어진다.
정말 유미르가 풀어줬나?
122화에서 노예들이 어린 유미르를 가리킬 때는 누명을 씌우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135화 회상에는 유미르가 직접 우리 문을 여는 장면이 나온다. 스스로 돼지를 풀어줬다고 읽는 게 자연스럽다. 화면에는 돼지 세 마리가 있지만 실제 도망친 수까지 따로 확정되지는 않는다. 왕의 잔인한 처벌은 여전히 끔찍하다.
모두 어떻게 알았을까?
손가락질이 너무나 일사불란하다. 이 마을에는 돼지 탈출 전용 제보망이라도 있었을까? 누가 목격했는지, 소문이 돌았는지, 남을 따라 지목했는지는 나오지 않는다. 작품이 보여주는 것은 집단 지목이다. 왕이 화낸 이유는 돼지의 값보다 노예가 마음대로 왕의 재산을 움직였기 때문일 수 있다. 돼지 우리 사건을 공포 정치로 끌어올린 셈이다.
왜 문을 열었을까?
자유가 없는 소녀가 갇힌 동물에게 자유를 주려 했다는 해석은 설득력 있다. 하지만 유미르가 그 동기를 직접 말한 적은 없다. 남의 우리를 열었지만 자신은 프리츠 왕의 지배를 벗어나지 못했다. 에렌도 자유를 바라다가 타인의 자유를 짓밟는다. 원하는 자유와 실제 선택은 다르다.
지크는 땅울림에 협력했나?
지크가 원한 것은 엘디아인의 출산을 막는 안락사 계획이었다. 에렌은 그의 왕가 혈통을 이용해 유미르에게 접근했고 122화에서 유미르는 에렌의 호소에 응한다. 137화에서 지크는 아르민과 대화한 뒤 모습을 드러내고 리바이에게 죽는다. 그러자 벽 거인들이 멈춘다. 동생을 구하려던 형이 동생의 재앙을 떠받치는 부품이 된 것이다.
미카사의 두통은 미래에서 과거를 본 흔적?
139화 단행본 추가 장면에서 미카사는 오래도록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본 존재가 유미르였음을 깨닫는다. 두통과 연결되지만 구체적인 원리는 설명되지 않는다. 유미르는 왕에 대한 사랑과 복종에 묶였고, 미카사는 에렌을 사랑하면서도 그를 막기로 선택했다. 유미르가 먼저 결말을 알고 어린 시절을 거슬러 본 것 아닐까? ‘길’의 시간 설정상 가능한 추측이지만 그 순서는 확정되지 않았다.
결론
돼지 우리의 문에서 미카사의 마지막 선택까지, 핵심은 스스로 선택하는 자유다. 그래도 왕은 노예 전원 심문 전에 우리 잠금장치부터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