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안 먹었는데(감자칩 먹는 중)” 왜 살이 찔까? — 항우울제, NEAT, 딴짓하며 먹기, 그리고 무의식 수박 사건

항우울제를 복용하면서 체중이 늘 수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약이 공기에서 지방을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니다. 장기적인 지방 증가는 결국 섭취 에너지가 소비 에너지보다 많을 때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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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초 결론: 항우울제가 칼로리 0에서 지방을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니다. 일부 약은 식욕, 졸림, 일상 활동량 등에 영향을 주어 체중이 늘기 쉬운 조건을 만들 수 있다. 반대로 서기·걷기·청소 같은 NEAT도 쌓인다. 결국 체중은 상당 부분 “무의식적으로 움직이기”와 “무의식적으로 먹기”의 조용한 싸움이다.

1. 항우울제 체중 증가는 ‘지방 소환 마법’이 아니다

항우울제를 복용하면서 체중이 늘 수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약이 공기에서 지방을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니다. 장기적인 지방 증가는 결국 섭취 에너지가 소비 에너지보다 많을 때 일어난다.

가능한 경로에는 식욕 증가, 포만감이나 갈망의 변화, 졸림 때문에 움직임이 줄어드는 것, 우울 증상이 호전되면서 원래 떨어졌던 식욕이 회복되는 것, 일부에서 체액 변화가 생기는 것 등이 있다.[1][2]

한 끼를 두 배로 먹지 않아도 간식, 달달한 음료, 야식이 조금 늘고 걷는 시간이 조금 줄면 몇 달 뒤에는 차이가 커진다.

2. 약마다 차이는 있지만 평균 차이는 ‘몸무게 두 배’ 수준이 아니다

2024년 미국 8개 의료 시스템의 183,118명을 분석한 관찰연구는 8가지 1차 선택 항우울제를 비교했다.[3]

6개월 후 세르트랄린과 비교한 평균 체중 차이는 에스시탈로프람 +0.41kg, 파록세틴 +0.37kg, 둘록세틴 +0.34kg, 부프로피온 -0.22kg 등이었다. 에스시탈로프람, 파록세틴, 둘록세틴은 시작 체중의 5% 이상 증가할 상대위험도 10~15% 높았다.

이 수치는 개인에게 그대로 적용되는 예언이 아니며, 무치료군과의 비교도 아니다.

미르타자핀의 미국 처방정보에서는 대조시험에서 식욕 증가 17%, 체중 7% 이상 증가 7.5%가 보고됐다.[1]

따라서 “약에 따라 살찌기 쉬운 정도가 다르다”는 맞다. 그러나 극단적인 체중 증가를 항우울제의 평균 부작용 하나만으로 설명하는 것은 무리다.

3. “하루 도시락 하나인데 50kg 넘게 늘었다”는 한 문장으로 판정할 수 없다

SNS 체험담은 복잡한 1년을 한 줄로 압축한다. 경험 자체가 거짓이라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원인을 입증한 것도 아니다.

“하루 한 끼”에 과자, 감자칩, 단 음료, 카페라테, 술, 소스, 밤중의 한입이 포함되는가? 일상 활동량은 크게 줄지 않았는가? 다른 약은 없는가? 부종이나 내분비 문제는 없는가?

따라서 가장 정확한 결론은 체중 변화는 실제일 수 있지만, 한 게시물만으로 ‘항우울제 하나가 전부 만들었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급격하거나 매우 큰 체중 변화는 인터넷 논쟁이 아니라 의료 평가가 필요한 영역이다.

4. 그럼 영양실조에 ‘살찌는 항우울제’를 쓰면 될까? 아니다

아이디어는 간단하다. “식욕을 늘리는 약이 있으면 영양실조에 쓰면 되지 않나?”

하지만 알약 안에는 점심이 들어 있지 않다.

식욕이 늘어도 음식이 없으면 칼로리, 단백질, 지방, 전해질, 비타민이 생기지 않는다. 심한 급성 영양실조는 영양 공급과 함께 의학적 관리가 필요하다.

WHO 지침은 중증 소모증 및 영양성 부종이 있는 소아의 외래 치료에 RUTF(즉시 섭취 가능한 치료식)를 사용하며, 회복 단계에서 150~185 kcal/kg/일을 공급하는 방안을 제시한다.[4]

식욕 = 연료를 원한다는 신호. 영양치료 = 실제 연료와 재료.

액셀을 밟는다고 휘발유가 생기지는 않는다.

5. NEAT: 운동이 아니어도 자잘한 움직임은 에너지를 쓴다

NEAT는 수면, 식사, 의도적인 운동을 제외한 일상 활동의 에너지 소비다.[5]

서기, 걷기, 쇼핑, 청소, 계단, 요리, 물건 가지러 가기, 안절부절 움직이기 등이 포함된다.

24명을 측정한 작은 실험에서는 누워 있을 때보다 가만히 서 있을 때 약 13%, 앉아서 꼼지락거릴 때 54%, 서서 움직일 때 94%, 시속 3.2km로 걸을 때 202% 에너지 소비가 증가했다.[6]

이는 그 동작을 하는 동안의 상대적 차이다. “서 있기만 하면 하루에 무조건 수백 kcal”라는 뜻은 아니다.

2005년 20명을 자세히 관찰한 소규모 연구에서는 비만군이 마른 군보다 하루 평균 약 2시간 더 오래 앉아 있었다. 저자들은 자세와 움직임 패턴이 달라지면 이론적으로 약 350kcal/일 차이가 가능하다고 추정했다.[7]

흥미롭지만 표본이 작다. 보증서로 쓰면 안 된다. 핵심은 일상 움직임은 0kcal가 아니다라는 것이다.

6. 실전은 ‘무의식 NEAT vs 무의식 감자칩’

무의식 행동 방향
서기, 걷기, 청소, 걸어서 장보기 소비 ↑
오래 앉거나 눕기 소비 ↓
화면 보며 감자칩 집어먹기 섭취 ↑
단 음료를 “음료라서 노카운트” 처리 섭취 ↑
흰옷에 수박즙 묻히고 모르고 귀가 체중 영향 거의 없음, 사건 현장 효과 큼

“오늘 아무것도 안 먹었어.” 그런데 손에서는 봉지가 바스락거린다.

아무것도 안 먹음(감자칩 제외). 몸은 괄호를 무시하지 않는다.

7. 딴짓하며 먹기: 2026년 메타분석에서는 ‘나중에 더 먹기’가 더 뚜렷했다

2026년 체계적 문헌고찰·메타분석은 50개 연구를 종합했다.[8]

주의가 분산된 상태에서 그 자리에서 먹는 양은 전체적으로 뚜렷하게 증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식사나 간식 섭취량은 유의하게 증가했다. TV 같은 수동적 방해에서는 즉시 섭취도 더 늘어나는 경향이 있었다.

따라서 핵심은 “스마트폰을 보면 즉시 두 배 먹는다”가 아니라 먹은 것에 대한 주의·기억이 약해짐 → 나중에 또 먹기 쉬움이라는 경로다.

8. 일본어 기억 사고: 모리 오가이에서 다카모리 코지까지

대화 중 한 문구가 이름을 갈아 끼우며 이동했다. “겐키 모리모리 모리 오가이” → “이타도리 코지?” → “이타도리 유지?” → 결국 다카모리 코지.

스키야 공식 ‘스키야 RADIO’ 페이지는 다카모리 코지를 MC로 소개한다.[9]

이것은 체중 연구가 아니라 단순한 농담이다. 다만 뇌가 의식하지 않는 상태에서 소리와 기억을 자동 결합한다는 모습을 꽤 웃기게 보여준다. 모리 오가이가 규동집 라디오 DJ로 전직한 것은 아니다.

9. 무의식 수박: 신경 쓰지 않은 결과는 자기 기록에서 빠진다

흰옷을 입고 수박을 먹는다. 맛있다. 집에 간다. 나중에 본다. 빨간 수박즙이 옷에 묻어 있다.

본인 로그: “수박 먹음.” 길에서 본 사람 로그: “무슨 사건 있었나?”

이 역시 의학적 근거는 아니지만, 자기보고의 한계를 설명하는 데는 완벽하다. 사람은 모든 한입과 모든 움직임을 정확히 기억하지 않는다.

10. 의지보다 기본값을 바꾸는 편이 현실적이다

하루 종일 모든 행동을 의식적으로 감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환경을 바꾸는 편이 낫다.

  • 물·무가당 음료를 가장 쉽게 꺼내게 한다.
  • 과자는 봉지째 두지 말고 작은 그릇에 덜어 둔다.
  • 가끔은 화면 없이 먹는다.
  • 자연스럽게 걸을 수 있는 짧은 거리는 걷는다.
  • 극단적인 규칙보다 자주 서고 움직일 계기를 만든다.
  • 약으로 인한 체중 증가가 걱정되면 처방을 혼자 바꾸지 말고 의료진과 상의한다.

NHS도 항우울제를 갑자기 중단하면 금단 증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의사와 감량 계획을 상의하라고 안내한다.[10]

11. 결론: 사람은 무의식으로 움직이고, 먹고, 가끔 수박을 입는다

항우울제는 체중 증가에 기여할 수 있다. 하지만 “약이 지방을 소환한다”는 모델은 틀렸다.

식욕, 졸림, 회복된 식욕, NEAT, 간식, 딴짓하며 먹기, 개인차, 다른 약과 질환이 함께 움직인다.

무의식 NEAT → 작은 아군. 무의식 감자칩 → 꽤 강한 적. 무의식 수박 → 흰옷에게만 보스급.

결국 거창한 의지보다, “정신 차려 보니 하고 있는 행동”의 방향을 바꾸는 것이 오래간다.


  1. U.S. National Library of Medicine, DailyMed. Mirtazapine — Prescribing Information, section “Increased Appetite and Weight Gain.” Current label accessed 2026-08-28 dailymed.nlm.nih.gov
  2. Mayo Clinic. Antidepressants and weight gain: What causes it? Updated 2024-08-17 mayoclinic.org
  3. Petimar J, et al. Medication-Induced Weight Change Across Common Antidepressant Treatments: A Target Trial Emulation Study. Annals of Internal Medicine. 2024;177(8):993-1003. PMID: 38950403 pubmed.ncbi.nlm.nih.gov
  4. World Health Organization. WHO guideline on the prevention and management of wasting and nutritional oedema (acute malnutrition) in infants and children under 5 years. 2023 who.int
  5. Levine JA. Nonexercise activity thermogenesis (NEAT): environment and biology. Am J Physiol Endocrinol Metab. 2004;286(5):E675-E685. PMID: 15102614 pubmed.ncbi.nlm.nih.gov
  6. Levine JA, Schleusner SJ, Jensen MD. Energy expenditure of nonexercise activity. Am J Clin Nutr. 2000;72(6):1451-1454. PMID: 11101470 pubmed.ncbi.nlm.nih.gov
  7. Levine JA, et al. Interindividual variation in posture allocation: possible role in human obesity. Science. 2005;307(5709):584-586. PMID: 15681386 pubmed.ncbi.nlm.nih.gov
  8. Gough T, et al. Eating while distracted: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the effect of distraction on concurrent and later energy intake in adults. Am J Clin Nutr. 2026;123(6):101315. PMID: 41999952 pubmed.ncbi.nlm.nih.gov
  9. すき家. すき家RADIO — MC profile: 高森浩二 (Koji Takamori) news.sukiya.jp
  10. NHS. Antidepressants — stopping or coming off antidepressants. Page last reviewed 2025-06-12 nhs.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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