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을 돕는 회사와 향상심을 갉아먹는 회사, 그 경계는 어디일까

직원이 최소한만 일한다고 해서 근성이 부족하다고 탓하기만 해서는 주도성이 생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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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직원이 최소한만 일한다고 해서 근성이 부족하다고 탓하기만 해서는 주도성이 생기지 않는다. 일의 의미, 재량, 성장, 좋은 인간관계, 공정한 평가, 경제적 보상을 하나로 엮어 일하고 싶어지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경영진의 몫이다. 다만 가족, 꿈, 성장, 자아실현을 회사를 위한 추가 노동과 연결하고 그 성과의 대부분을 회사만 가져간다면, 그것은 지원이 아니라 자기계발이라는 포장을 씌운 노동 동원이다.

일을 즐겁게 만드는 건 어렵다

"일을 게임처럼 만든다", "회사를 자아실현의 무대로 삼는다"는 이상적인 모습은 매력적이지만 실제로 구현하기는 몹시 어렵다. 사람마다 즐거움을 느끼는 조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성장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안정, 전문성, 동료,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 일, 자유 시간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도 있다.

그러니 처음부터 모두에게 큰 꿈을 요구하기보다, 먼저 불필요한 부조리를 줄이고, 역할과 성공 기준을 분명히 하고, 적당한 재량을 맡기고, 기여한 만큼 보상하는 쪽이 현실적이다. 직원의 행복까지 회사가 설계하기는 어렵지만, 괜히 힘들어하지 않고도 성과를 낼 수 있는 환경은 설계할 수 있다.

가족은 동기가 될 수 있지만, 회사만이 방법은 아니다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다, 배우자를 안심시키고 싶다, 아이에게 좋은 교육을 해주고 싶다. 이런 목적이 일하는 동기가 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그 목적에서 "지금 회사에서 승진하고 더 오래 일해야 한다"는 결론이 저절로 나오지는 않는다.

더 좋은 조건의 직장으로 옮기거나, 투자나 부업으로 수입원을 늘리거나, 지출을 줄여 시간을 확보하거나, 가족끼리 역할을 나누는 등 방법은 여러 가지다. 스스로 돈을 버는 일은 어렵고, 월급은 재현성과 안정성이 높은 수입이다. 그래도 회사는 인생의 목적을 이루는 여러 수단 중 하나일 뿐, 유일한 길은 아니다.

건강한 자기계발은 본인에게 자산이 남는다

자기계발 자체가 문제인 것은 아니다. 봐야 할 것은 성장의 열매가 누구에게 돌아가느냐다.

건강한 구조에서는 능력이 올라가면 연봉, 권한, 시장 가치, 선택지, 자유에 그대로 반영된다. 익힌 기술은 회사 밖에서도 쓸 수 있고, 추가 노력을 거절할 자유가 있으며, 실패했을 때 책임을 개인에게만 떠넘기지 않는다.

건강하지 못한 구조에서는 "꿈을 가져라", "가족을 위해 성장해라", "주도적으로 움직여라"라고 요구하면서도 권한과 보상은 그대로이고 업무와 책임만 늘어난다. 본인의 향상심, 성실함,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 공짜 추가 자원으로 회수되는 것이다.

회사에 기대지 않는 것과 회사에 기여하는 것은 양립한다

회사에 대한 충성을 자기 가치의 유일한 기준으로 삼지 않더라도, 맡고 있는 동안 업무 매뉴얼, 교육, 표준화, 체계화를 남길 수는 있다. 오히려 회사 밖에 선택지가 있는 사람일수록 조직의 잘못을 솔직하게 말하기 쉽다.

건강한 관계란 회사에 인생을 맡기는 것이 아니다. 회사는 급여, 경험, 신뢰, 함께 일할 기회를 주고, 개인은 시간, 능력, 성과를 내놓는다. 서로 교환 조건을 분명히 하고,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한 채 함께 일하는 것이다.

판단 기준: 그럴듯한 이념보다 열매가 어떻게 나뉘는지를 보자

다음 질문으로 확인해 보면 된다.

  • 성장이 승급, 상여금, 권한, 자유에 반영되는가?
  • 몸에 익힌 능력이 회사 밖에서도 통하는가?
  • 추가 노력을 거절해도 인격을 부정당하지 않는가?
  • 회사 밖의 인생 목표도 존중해 주는가?
  • 경영자와 관리자도 같은 원칙의 적용을 받는가?

대답이 부정적이라면 자아실현이라는 말이 착취 구조를 가리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자기 목적을 이루기 위해 회사를 이용하는 것이 자기 중심의 삶이고, 회사에 헌신하게 하려고 인생의 목적을 이용당하는 것이 타인 중심의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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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과 일상의 불편함을 구조화해 이해하기 쉬운 다음 행동으로 연결하는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