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가 물러난 순간 흑의 기사단도 빠졌어야 했다|토도와 제로 의존의 한계

1기 후반, 제로는 나나리가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고 전장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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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가 사라진 순간, 작전은 큰 사고가 된다

1기 후반, 제로는 나나리가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고 전장을 떠난다.

루루슈 본인의 우선순위로 보면, 이는 당연하다.

그는 나나리를 가장 먼저 생각하는 오빠다.
제로이기도 하고, 혁명가이기도 하고, 황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뿌리는 나나리를 지키기 위해 움직이는 사람이다.

하지만 흑의 기사단이라는 조직에서 보면, 이는 치명적이다.

흑의 기사단은 거의 제로의 존재를 전제로 움직인다.

  • 제로의 작전
  • 제로의 정보 우위
  • 제로의 연출
  • 제로의 정치적 정당성
  • 제로의 마지막 승리 선언

이 전부가 작전의 핵심이다.

그런 제로가 갑자기 사라졌다.
원래라면 이건 철수를 판단해야 할 큰 사고다.

토도는 현장 지휘관으로 뛰어나지만, 제로를 대신할 수는 없다

토도는 꽤 제대로 된 군인이다.

현장에서 판단할 수 있다.
부하를 쉽게 헛되이 버리지 않는다.
전장의 규율도 안다.
흑의 기사단 안에서는 상당히 믿을 만한 편이다.

하지만 토도는 제로를 대신할 수 없다.

토도에게 보이는 판은 아마 이렇다.

  • 지금이라면 도쿄 조계지를 함락할 수 있다
  • 일본 해방의 좋은 기회다
  • 여기서 물러나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 수 있다
  • 제로에게는 뭔가 생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청자 눈에는 이렇게 보인다.

  • 제로가 개인 사정으로 사라졌다
  • 지휘관이 전장을 이탈했다
  • 작전 의도가 불분명해졌다
  • 적이 반격할 위험이 커졌다
  • 이기더라도 정치적으로 누가 수습할지 알 수 없다

그래서 원래라면 토도가 전군에 철수하거나 전선을 정리하라고 명령했어야 했다.

흑의 기사단에는 BCP가 없다

이 장면은 흑의 기사단의 구조적 약점을 보여준다.

제로가 있을 때는 강하다.
제로가 승리할 길을 만든다.
제로가 연출한다.
제로가 사람들을 움직인다.

하지만 제로가 빠졌을 때의 대체 절차가 없다.

즉, BCP가 없다.

  • 제로와 통신이 끊겼을 때의 철수 조건
  • 부지휘관의 판단 권한
  • 작전 중지 기준
  • 나나리 관련 문제처럼 개인적 위험이 생겼을 때의 처리
  • 정보 공유 규칙

이런 부분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흑의 기사단은 혁명 조직으로 빠르게 커졌지만, 제로 한 사람에게 기대는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나나리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오빠와 혁명 조직의 수장은 함께 가기 어렵다

루루슈에게 나나리는 최우선이다.

그래서 나나리가 위험해지면 혁명도, 대의도, 조직도 뒤로 밀린다.

이는 루루슈 본인으로서는 일관된 행동이다.
하지만 흑의 기사단의 수장으로서는 너무 위험하다.

디트하르트는 제로라는 혁명의 이야기를 보고 있다.
토도 일행은 제로를 일본 해방의 지도자로 보고 있다.
카렌은 제로라는 희망을 믿고 있다.

하지만 실제 루루슈는 결국 “여동생이 위험해서 빠지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사람이다.

이 점이 코드 기어스의 재미이기도 하고, 지옥이기도 하다.

제로는 혁명가로서 필요하다.
하지만 루루슈는 오빠로서 움직인다.
그 어긋남이 마지막에 조직을 무너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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