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 TV에서 모두가 폭소하는 장면, 유튜버의 오래된 유행어, 아이돌의 화제 영상, 해외 예능의 패러디. 무엇이 일어났고 왜 웃긴지, 배경을 몰라 답답한 이유부터 알아본다.
진행자가 책상을 두드린다. 출연자는 벌떡 일어나고 객석에서는 웃음이 터진다. 댓글은 모두 “레전드”라고 한다.
화면 앞의 나는 조용하다.
“잠깐, 뭐가 웃긴 거지?”
취향이 다른 걸까, 아니면 나만 모르는 이야기가 있는 걸까?
1. 재미없다는 것과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은 다르다
농담을 이해해도 내 취향이 아닐 수 있다. 그런데 웃음이 터진 이유조차 모르면 판단할 재료가 부족하다. 개그맨 사이의 오래된 사건, 지난 라이브 방송의 떡밥, 팬들만 아는 아이돌의 동작, 해외 유명인을 흉내 낸 장면이 그 재료일 수 있다.
왜 웃는지 알고 나면 비로소 나에게도 웃긴지 판단할 수 있다.
2. 빠진 정보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심리학자 조지 로웬스타인은 1994년, 알고 있는 것과 알고 싶은 것 사이의 간격을 인식하면 호기심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1]
그냥 지나칠 영상도 모두가 비밀 암호를 알아들은 듯 웃으면 갑자기 궁금하다. “웃음의 설명서가 누락됐습니다”라는 민원이 머릿속에서 접수된다.
함께 웃는 행동과 사회적 유대의 관계를 다룬 연구도 있고[2], 누군가를 배제하려는 웃음이 사회적 소외와 비슷한 고통을 유발할 수 있다는 실험도 있다.[3] TV 농담을 모르는 건 실제 배제와 다르지만, 나만 신호를 놓친 느낌은 이해하기 쉽다.
3. 먼저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
가령 토크쇼에서 개그맨이 갑자기 일어나자 관객이 폭소했다고 하자. 이는 실제 사건이 아닌 가상의 예시다.
직전에 누가 무슨 말을 했는지, 그 행동이 예전 방송의 재현인지, 반복되는 방송 설정인지, 원본 영상으로 어디까지 확인할 수 있는지를 설명해야 한다.
“전설의 장면”이라고만 하면 처음 본 사람은 전설이 무엇을 했는지조차 알 수 없다.
4. 그다음 어디가 웃음 포인트인지
반전, 타이밍, 과거의 말이 다시 등장하는 순간, 엉뚱한 상황에서 지나치게 진지한 태도 등 이유는 여러 가지다.
유튜버의 평범한 인사가 팬에게는 오래된 유행어로 들릴 수 있다. 외국 예능의 성대모사는 원래 인물을 알아야 이해된다.
알아듣는 것과 웃는 것은 별개다. “아, 그런 뜻이구나. 그래도 내 취향은 아니네”도 충분한 결론이다.
5. TV·개그·유튜브·아이돌·해외 예능은 한 분야가 될 수 있다
매체는 달라도 독자는 계속 비슷한 질문을 한다.
무슨 일이 있었어? 왜 다들 웃었어? 원래 어디서 나온 거야?
진행자의 발언, 개그맨의 과거 이야기, 스트리머의 내부 농담, 아이돌 무대의 짧은 순간, 외국 예능의 문화적 패러디를 ‘화제의 장면과 원본 맥락 설명’으로 묶을 수 있다. 연예인 이름을 쌓아 놓는 창고가 아니라 세계의 “이게 뭐야?”를 해결하는 안내 창구다.
6. 속보보다는 앞뒤 이야기가 필요하다
“큰 화제”라는 제목은 왜 화제인지를 알려 주지 않는다. 원본 영상, 전후 대화, 공개 발언, 관련된 옛 장면을 확인해야 한다.
나라가 바뀌면 상식도 바뀐다. 어떤 나라에서 유명한 방송인이 다른 나라에서는 처음 듣는 이름일 수 있다. 언어별로 도입을 다시 써야 하고, 짧은 편집 영상 때문에 연출이 실제 다툼으로 오해받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7. 이런 기사가 정말 성장할까?
가능성은 있지만 검색 유입으로 이어지는지는 실험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비슷한 시점과 인기의 속보형 기사 15편, 배경 설명형 기사 15편을 만들고 7일과 30일 후 검색 노출·클릭·방문을 비교할 수 있다.
이는 실험 제안이지 이미 측정한 결과가 아니다. 유명한 이름이 뜬다고 곧바로 사람들이 설명을 검색하는 것은 아니다.
8. 내부 농담에 자막을 붙이자
농담을 설명하면 재미없어진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배경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이미 자막이 빠진 영상이다.
다들 폭소. 나만 무음.
필요한 건 억지로 웃으라는 명령이 아니라 “지금 예전 그 사건을 다시 흉내 낸 거야”라는 한 줄이다. 이제 이해한 뒤 웃을지는 스스로 정하면 된다.
- Loewenstein (1994), The Psychology of Curiosity doi.org
- Dunbar et al. (2012), Social Laughter Is Correlated with an Elevated Pain Threshold pubmed.ncbi.nlm.nih.gov
- Klages & Wirth (2014), Excluded by Laughter pubmed.ncbi.nlm.nih.go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