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린 제리가 인터넷을 점령했다’는 게시물이 웃긴 이유는 단순하다. 정작 그런 대유행을 본 적 없는 사람에게도 이미 다들 아는 유행인 척 소개했기 때문이다. 제리가 얼마나 유명한지 보여 주려던 문장이 오히려 “그게 언제부터 대세였는데?”라는 반응을 부른 셈이다.
그림 속 제리는 애니메이션 톰과 제리의 생쥐다. 침대에 누워 휴대전화를 보는데 눈은 금방이라도 감길 듯하다. AI로 만든 듯한 이 그림은 원래 잠을 자야 하는데 영상이나 드라마를 끊지 못하는 상황을 표현하는 데 쓰였다. Know Your Meme은 2026년 5월부터 이 모습이 게시물에 등장했다고 정리한다. 밤늦게 화면을 끄지 못하는 모습이라면 설명이 길 필요도 없다.
방향이 바뀐 건 6월이다. 인스타그램의 MemeGod가 이런 이미지를 모아 올리면서 ‘졸린 제리’가 인터넷을 완전히 휩쓸었다고 선언했다. 그런데 일부 이용자에게는 그 선언 자체가 처음 듣는 소식이었다. 이후 사람들은 그 문구가 들어간 사진을, 별로 본 적도 없는 유행을 억지로 대세라고 부르는 게시물에 반응할 때 사용했다. 10월에도 그런 용례가 확인된다.
핵심은 제리가 정말 인터넷을 장악했는지가 아니다. 인기라는 사실을 알리는 게 아니라, 인기라는 사실부터 만들어 버리는 태도가 웃긴 것이다. 가상의 예를 들면 친구가 처음 만든 농담에 “전 국민이 따라 하는 유행어”라고 이름표를 붙일 때 꺼내기 딱 좋다. 유행이 사람을 찾아오는 게 아니라, 유행 선언문이 먼저 찾아온다.
원본 소개 게시물: Instagram / MemeGod. 경위: Know Your Meme. 인스타그램 원문은 직접 열람하지 못해 날짜와 사례는 해설 자료를 기준으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