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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이 글의 범위
이 글은 애니메이션 4기 9화(75화) 「잔해」 시점의 감상 및 고찰이다.
원작의 이후 전개는 다루지 않는다.
이 시점에서 보이는 정보만으로 다음 내용을 정리한다.
- 스바루의 상황 파악 능력
- 기억상실과 시간 점프
- 렘의 강함이 어떻게 보이는가
- 샤울라의 강함의 형태
- 감시탑 편이 협동 게임처럼 보이는 이유
- 죽어서 되돌아오기가 남기는 신경 손상
공식 정보로 보는 4기 9화 「잔해」
4기 9화(75화) 「잔해」는 기억을 잃은 스바루가 두 번의 죽음과 회귀를 겪은 뒤, 살인마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아무도 믿을 수 없는 감시탑 탈출을 노리는 이야기다.
그 뒤 사막에서 거대한 모래 지렁이에게 습격당해 지하로 빠져든다. 정신적으로 몰리는 와중에도 어째서인지 감시탑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목적을 바꾸어 광기를 품고 4층으로 올라간 스바루는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광경을 목격한다.
이 시점에서 이 화는 단순한 전투 회차가 아니다.
중심에 있는 것은 다음과 같은 무리한 게임이다.
기억이 없다
아무도 믿을 수 없다
시간과 경로 감각이 의심스럽다
도망쳐도 되돌려진다
죽어서 되돌아와도 신경은 깎인다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게이지가 빨갛게 변한다
즉 "강한 적과 싸우는 회차"라기보다 관측 로그가 망가진 상태로 레이드 공략을 강요당하는 회차다.
이 화는 "적이 강해서"보다 "관측 로그가 망가져서" 무섭다
리제로의 공포는 적이 강하다는 데서만 오지 않는다.
물론 적은 강하다.
세계 안의 실력 차도 크다.
평범한 인간과 최상위 캐릭터 사이의 격차가 너무 크다.
그런데 4기 9화 「잔해」의 무서움은 그보다도
스바루의 관측 로그를 믿을 수 없다는 것
에 있다.
보통의 공략이라면 먼저 이렇게 한다.
적은 누구인가
아군은 누구인가
어디서 무슨 일이 있었나
지난번과 무엇이 다른가
누가 무엇을 봤나
승리 조건은 무엇인가
패배 조건은 무엇인가
그러나 이번 스바루는 이 부분이 무너져 있다.
- 기억이 빠져 있다
- 죽어서 되돌아온 로그가 너무 무겁다
- 시간이 건너뛴 것처럼 보인다
- 누구를 믿어야 할지 모른다
- 자기 감정조차 믿을 수 없다
- 도망쳤는데 되돌려진다
- 본 것이 진짜인지 알 수 없다
즉 일반적인 레이드 공략에 필요한 "로그"가 망가져 있다.
적의 화력 이전에 세이브 데이터와 전투 로그를 믿을 수 없다는 점이 무섭다.
스바루는 왜 번번이 상황 파악이 약할까
스바루는 매번 상황 파악이 상당히 약해 보인다.
하지만 이것은 단순히 머리가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스바루가 놓인 조건이 꽤 나쁘다.
본인의 전투력은 낮다
세계 강자들의 실력 차가 극심하다
죽어서 되돌아온 정보를 공유할 수 없다
기억상실로 초기 로그가 망가져 있다
적과 아군을 구분할 수 없다
죽음과 동료들의 참상 때문에 신경이 빨간 게이지가 된다
이런 상황에서 침착하게
적은 누구지?
아군은 누구지?
지난번과 뭐가 다르지?
어떤 정보를 다음 루프로 가져갈까?
어떤 전력을 어디에 배치할까?
를 해내기는 상당히 어렵다.
그래서 스바루는 처음부터 완성된 군사(참모)가 아니다.
오히려
상황 파악이 망가진 채 레이드 보스 방에 던져지고, 죽어서 되돌아올 때마다 실패 로그를 억지로 모으게 되는 서포트 캐릭터
에 가깝다.
그래서 힘들다.
"죽인다, 죽인다"는 중2병일까
스바루가 끔찍한 것을 봤을 때 감정이 무너지며 "죽인다" 쪽으로 기우는 장면이 있다.
겉만 보면 중2병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구조는 조금 다르다.
중2병식 "죽인다"는
나는 특별하다
어둠의 힘이 있다
적을 쓰러뜨리는 내가 멋있다
처럼 자기 연출에 가까운 경우가 있다.
반면 스바루의 경우는
무섭다
무력하다
용서할 수 없다
소중한 사람이 망가지고 있다
그런데 내 무력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다
뭔가 하지 않으면 끝이다
라는 빨간 게이지의 비명에 가깝다.
즉 "죽인다"는 전술이 아니다.
무력감에 대한, 신경의 버그 표시
다.
실제로 스바루는 단독 화력으로 상대를 죽여서 해결하는 타입이 아니다.
그러니 "죽인다, 죽인다"는 능력 이름이 아니라 신경이 한계에 왔을 때 뜨는 에러 표시로 보면 이해하기 쉽다.
죽어서 되돌아오기는 몸은 되돌려도 신경의 청구서는 남긴다
죽어서 되돌아오기가 꿈 정도의 처리였다면 스바루는 훨씬 편했을 것이다.
꿈이라면
나쁜 꿈을 꿨다
무서웠다
하지만 일어나면 몸은 멀쩡하다
내용을 메모해서 공략에 쓴다
정도로 끝난다.
그러나 스바루의 죽어서 되돌아오기는 꿈이 아니다.
죽는다.
아프다.
무섭다.
소중한 사람이 망가진다.
그 기억만 남는다.
주위 사람들은 기억하지 못한다.
그런데 다음 루프에서 그것을 공략에 써야 한다.
이건 상당한 지옥이다.
게임으로 말하면
체력은 로드하면 돌아오지만, 플레이어의 트라우마 로그만 별도 파일로 저장되는
상태다.
그래서 스바루의 신경은 초기화되지 않는다.
몸은 돌아와 있다.
시간도 돌아와 있다.
하지만 공포, 분노, 무력감, 참상의 기억은 남는다.
한마디로
죽어서 되돌아오기는 몸은 되돌려도 신경의 청구서는 이월한다.
이것이 스바루가 겪는 고통이다.
렘은 약한가, 강한가
렘은 보다 보면 헷갈리기 쉽다.
"렘은 약한 쪽 아니었나?"
"그런데 혼자서 꽤 쓰러뜨리지 않았어?"
"샤울라나 보라색 머리 남자를 상대로 그런 게 가능해?"
이런 위화감이 생긴다.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다만 정리하면 아마 이럴 것이다.
렘은 약한 게 아니다.
다만 이 세계의 최상위가 비정상적이라서 상대적으로 약해 보일 뿐이다.
렘은 보통 사람이나 병사 기준으로 보면 꽤 강한 편이다.
- 오니 일족 특유의 신체 능력
- 무기 운용
- 전투 경험
- 치유 마법
- 지킬 대상이 있을 때의 출력
- 자기희생적으로 뛰어드는 기질
이 있다.
다만 리제로 세계는 강함의 폭이 너무 넓다.
일반인
↓
훈련병·용병
↓
마법이나 아인 능력 보유자
↓
숙련된 전투원
↓
기사·마수·마녀교 간부
↓
상위 마법사·대죄주교·영웅급
↓
라인하르트급 세계의 버그
이 최상위와 비교하면 렘이 약해 보일 뿐이다.
즉 렘은
일반인이 보면 레이드 보스
최상위가 보면 중견~강한 전투 요원
정도로 보인다.
렘이 샤울라와 보라색 머리 남자를 쓰러뜨린 것처럼 보이는 위화감
문제는 여기다.
렘이 샤울라나 보라색 머리 남자를 쓰러뜨린 것처럼 보이는 장면이 있다고 해서 단순히
렘이 더 강하다
고 봐도 될까.
이건 꽤 수상하다.
특히 감시탑 편은 기억상실, 죽어서 되돌아오기, 시간 점프, 인식 불신이 겹쳐 있다.
그러니 먼저 의심할 것은 전투력 순위가 아니다.
의심해야 할 것은
정말 렘 본인이 정면 전투로 쓰러뜨렸나?
스바루의 기억이나 관측이 빠져 있지 않나?
환각·인식 개변·탑의 장치가 아닌가?
시간 경과의 공백이 섞여 있지 않나?
상대가 약화되었거나 무저항이거나 조건부 상태가 아닌가?
이다.
리제로는
A가 B를 쓰러뜨렸다
그러니 A가 더 강하다
라는 단순한 세계가 아니다.
상성, 상태, 시간, 기억, 권능, 지형, 조건, 정보량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그러므로 렘이 누군가를 쓰러뜨린 것처럼 보인다면
렘의 순수 전투력이 올랐다
기보다
상황·상성·장치·인식의 어긋남이 일어났다
고 보는 편이 자연스럽다.
샤울라는 강한가, 약한가
샤울라도 꽤 알기 어렵다.
원거리 빔만 쏘는 사람처럼 보인다.
가까이 붙으면 어떨지 모른다.
강한지 약한지 판단하기 어렵다.
다만 여기서도 단순히 "강하다/약하다"로 보기보다
극단적인 원거리 특화 캐릭터
로 보면 정리하기 쉽다.
샤울라는 종합 격투가라기보다
원거리 포대
저격 장치
탑의 방어 장치
조건부 즉사 화력
에 가까운 존재로 보인다.
원거리에서 즉사급 공격을 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꽤 강하다.
다만 강함의 모양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
원거리라면 강하다
조건이 맞으면 강하다
접근당하면 어떻게 되는지 불명
판단력이나 유연성은 미지수
장치의 비밀이 풀리면 공략 대상이 된다
즉 샤울라는 약한 것이 아니다.
강함의 형태가 고정 포대·원거리 장치 쪽으로 치우쳐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감시탑 편은 전투력 싸움이 아니라 협동 게임
4기 9화를 보면 리제로는 역시 협동 게임이라는 생각이 든다.
스바루 혼자서는 약하다.
렘 혼자서도 최상위 상대로는 한계가 있다.
샤울라는 원거리에 치우쳐 있다.
에밀리아, 베아트리스, 율리우스, 메이리, 람, 저마다 역할이 있다.
이 세계는 한 명의 최강자가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게임이 아니다.
오히려
누가 무엇을 봤나
누가 어느 거리에 강한가
누가 무엇을 모르나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나
누구를 믿을 수 있나
어떤 정보가 지난번과 다른가
어느 아군을 어디에 둘 것인가
어느 적의 장치부터 풀 것인가
를 정리하는 레이드 공략이다.
즉 스바루의 진짜 역할은 화력이 아니다.
죽어서 되돌아오며 실패 로그를 모으고, 적의 장치를 풀고, 아군의 강점을 이어 주는 서포트 겸 지휘 역
이다.
그런데 이번 스바루는 기억상실 때문에 그 로그마저 망가져 있다.
그래서 괴롭다.
"협동 게임"인데 스바루는 정보를 공유할 수 없다
리제로가 힘든 점은 협동 게임인데도 스바루가 가장 중요한 정보를 공유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죽어서 되돌아온 이야기를 할 수 없다.
루프 전의 참상은 자기만 안다.
그런데 주위는 기억하지 못한다.
게다가 이번에는 스바루 본인의 기억까지 불확실하다.
원래 레이드 공략이라면 이렇게 하고 싶다.
지난번 실패 로그를 공유한다
적의 공격 조건을 공유한다
아군이 죽은 경로를 공유한다
누가 위험한지 공유한다
다음 작전을 모두 함께 짠다
하지만 스바루는 그걸 할 수 없다.
그래서 협동 게임인데 스바루만 공략 메모를 몰래 쥔 채 움직여야 한다.
이건 상당히 무리다.
정보를 공유할 수 없는 서포트 캐릭터.
게다가 기억상실로 자기 로그마저 망가졌다.
상황 파악이 늦을 수밖에 없다.
이 화의 무서움은 "싸울 수 없다"보다 "믿을 수 없다"
4기 9화 「잔해」의 무서움은 싸울 수 없다는 데만 있지 않다.
오히려
무엇을 믿어야 할지 모른다
는 점이 무섭다.
내 기억은 맞는 걸까
이 시간의 흐름은 진짜일까
이 렘은 정말 렘일까
이 시체는 진짜일까
이 장면은 환각일까
탑에서 나갈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무엇을 잊고 있는 걸까
이런 물음이 겹친다.
이런 상태에서 "싸워라"라고 해도 무리다.
먼저 필요한 것은 적을 쓰러뜨리는 일이 아니라
관측 로그의 복원
이다.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봤는가.
지난번과 무엇이 다른가.
어떤 기억이 빠져 있는가.
어떤 일이 확정된 사실인가.
어디서부터가 추측인가.
이것을 정리하지 않으면 다음 행동을 정할 수 없다.
리제로 4기 9화를 한마디로 하면
이 화를 한마디로 하면
전투력보다 로그 복원이 필요한 회차
다.
렘이 강한가 약한가.
샤울라가 강한가 약한가.
스바루가 미쳤는가.
그런 것도 궁금하다.
하지만 본질은
관측 로그가 망가진 채 협동 게임을 강요당하고 있다
는 것이다.
스바루에게는 화력이 없다.
렘은 강하지만 만능은 아니다.
샤울라는 원거리 특화 장치형 보스처럼 보인다.
세계의 실력 차는 극심하다.
그리고 감시탑은 정보, 기억, 신뢰, 시간 감각을 무너뜨린다.
그래서 이 장은 단순한 전투가 아니라 정보전이다.
정리: 리제로는 개인 화력 게임이 아니라 정보와 상성의 협동 게임
4기 9화 「잔해」는 꽤 불쾌한 회차다.
적이 강하다.
죽어서 되돌아오기가 괴롭다.
스바루의 신경이 깎여 나간다.
기억이 없다.
시간이 건너뛴 것처럼 보인다.
아무도 믿을 수 없다.
렘의 강함이 어떻게 보이는지도 수상하다.
샤울라의 강함도 원거리 장치 쪽에 치우쳐 있어 알기 어렵다.
이 화를 보면 리제로는 역시 협동 게임이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 화력만으로는 이길 수 없다.
필요한 것은
상황 파악
기억의 복원
적의 장치 분석
아군의 역할 정리
상성 확인
실패 로그의 활용
신경 빨간 게이지 관리
이다.
그런데 스바루는 그 모두를 혼자 떠안기 쉽다.
그래서 무너진다.
죽어서 되돌아오기는 최강의 공략 능력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는
몸은 돌아와도 신경의 청구서는 이월하는 능력
이다.
그러니 스바루가 해야 할 일은 "죽인다, 죽인다" 하며 앞으로 뛰어나가는 것이 아니다.
정말로 해야 할 일은
로그를 복원하고, 아군을 믿을 수 있는 형태로 만들고, 역할을 이어서, 협동 게임으로 공략하는 것
이다.
4기 9화 「잔해」는 그 어려움이 한꺼번에 드러난 회차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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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및 출처
- TV 애니메이션 『Re: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 4th season 공식 사이트
https://re-zero-anime.jp/tv/ - ON AIR - 4th season|TV 애니메이션 『Re: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 공식 사이트
https://re-zero-anime.jp/tv/onair/ - 덴게키 온라인 「애니메이션 『리제로』 4기 9화 "잔해". 스바루는 살인마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감시탑 탈출을 노린다」
https://dengekionline.com/article/202606/767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