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을 죽일 만큼 강했던 전설의 무인이 병약한 귀족 소녀의 몸에서 다시 눈을 뜬다. 이 설정을 들으면 머릿속에 누구부터 떠오를까? 백발의 노사부? 온몸에 흉터가 있는 근육질 아저씨?
그런데 『니아 리스턴』 애니메이션을 보고 생각이 멈춘다. 잠깐, 전생의 무인도 여자였어? 애니 속 모습은 젊고 아름답게까지 보인다. 내 머릿속에서 멋대로 캐스팅한 아저씨는 첫 등장도 못 하고 하차했다.
아저씨라는 설정은 애초에 없었다
출판사의 원작 소개를 보면 신을 쓰러뜨린 대영웅을 처음부터 여성으로 설명한다. 애니가 갑자기 바꾼 설정이 아니다.
그 영웅은 자신을 이길 강자를 끝내 만나지 못한 채 생을 마친다. 그리고 먼 훗날, 죽을 만큼 병약한 어린 영애 니아 리스턴의 몸에서 깨어난다. 보통 사람이라면 살아난 사실에 감격하겠지만, 이 사람은 다르다. 다시 살아났으니 이번에는 제대로 싸울 수 있기를 바란다. 신까지 쓰러뜨렸는데 아직도 싸움이 부족하다고?
여기서 구별할 점 하나. 전생의 영웅이 여성이라는 것은 공식 설정이지만, 전생의 외모가 '미소녀'라고 공식 소개에 못 박힌 것은 아니다. 그 부분은 애니를 본 감상에 가깝다.
병을 고치면 평범한 먼치킨물이 될까?
초반의 재미는 너무나 강한 영혼과 금방이라도 쓰러질 몸의 차이에 있다. 병약함을 극복하고 나면 귀여운 최강 주인공이 활약하는 흔한 이야기처럼 보일 수 있다. 그 아쉬움도 이해된다.
하지만 몸이 튼튼해졌다고 안에 있는 사람이 정상인이 되는 건 아니다. 니아는 강자와 싸울 기회를 노리면서 귀족 아가씨로 학교에 다니고, 마법 영상의 보급을 위한 방송 활동까지 한다.
병은 나아져도 싸움에 대한 집착은 그대로다. 그게 이 작품의 진짜 이상한 부분이다.
아저씨가 미소녀로 변한 줄 알았더니, 원래 여성인 신살자가 병약한 영애로 새 인생을 시작한 이야기였다. 대체 전생에 무슨 삶을 산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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