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세이렌 편, 제5탄 입장 특전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비밀책이 나왔는데 생각보다 난리가 안 났네. 그럼 엄청난 비밀은 없는 거 아닐까?”
이 예상은 반쯤 맞았다.
2026년 9월 19일부터 배포된 『영화 치이카와 인어의 섬의 비밀』 제5탄 입장 특전 「비밀책」은 총 52페이지다. 공개된 주요 구성은 세이렌 편 구상 당시의 스토리 일러스트, 새로 그린 에세이 만화 「무챠우마 일기」, 그리고 시마지로와 오데가 몸싸움을 벌이는 특별 만화 「오데와 섬」이다 [1][2].
즉,
“세이렌의 정체가 사실은 ○○!” “히토하와 후타바의 숨겨진 설정이 세계관을 뒤집는다!” “치이카와 우주의 진리가 확정됐다!”
같은 핵폭탄은 아니다.
대신 창작 과정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더 위험한 것이 들어 있다.
삭제 전 로그다.
1. 가장 큰 비밀: 히토하와 후타바는 원래 얼굴도 있고 대사도 있었다
나가노는 공식 인터뷰에서 초기 러프의 히토하와 후타바에게 얼굴과 대사가 모두 있었다고 밝혔다 [3].
또 세이렌의 디자인이 확정되기 전에는 「아노코」를 임시로 배치해 이야기를 구상했다 [3].
완성판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완성판에서는 두 사람의 얼굴이 직접 보이지 않는다. 대사도 들리지 않는다. 움직임, 거리, 타이밍, 행동의 결과로 마음을 추측해야 한다.
초기안은 더 “설명해 주는 인물”이었다.
얼굴이 있다. 말한다. 표정이 있다. 감정을 읽기 쉽다.
완성판으로 가는 과정에서 캐릭터 정보를 추가한 것이 아니라 과감하게 빼 버렸다.
2. “그냥 모브로 가자”는 작가의 말이 아니다. 하지만 농담 요약으로는 이상하게 정확하다
여기서 나오는 감상이:
“아, 그냥 모브로 가자였네.”
물론 이건 나가노의 실제 발언이 아니다.
공식 설명은 초기안에서 두 사람이 너무 많이 말한다고 느꼈고, 대사가 없는 쪽을 더 좋아해서 얼굴과 대사를 관객이 직접 보고 듣지 못하는 형태로 바꿨다는 것이다 [3].
그러므로 정확히는 “모브로 강등”이 아니다.
인물은 남기고 인물 설명만 지웠다.
실제로 영화판에서는 둘의 성격 차이도 남아 있다. 히토하는 조금 허술한 분위기, 후타바는 확실한 성격으로 설정했고, 대사가 없어도 그 차이를 표현할 수 있는 성우를 오디션으로 골랐다 [3].
모브가 아니다.
정보량만 모브처럼 줄어든 주요 인물이다.
3. 얼굴과 대사를 지우면 왜 더 무서워지는가
얼굴이 있으면 많은 답을 즉시 얻는다.
후회. 공포. 안도. 계산. 죄책감.
대사가 있으면 본인이 더 설명해 준다.
그런데 둘 다 지우면 일이 관객에게 넘어온다.
저 행동은 선의였나? 자기보호였나? 계획적이었나? 패닉이었나? 둘의 생각은 같았나?
답이 고정되지 않는다.
그래서 히토하와 후타바는 단순한 “불쌍한 두 사람”이나 “나쁜 두 사람”으로 굳지 않는다.
정보의 부재가 해석을 위한 빈자리가 된다.
보통 모브화는 캐릭터를 약하게 만든다.
그런데 이 둘은 반대다.
정보를 줄였더니 존재감이 커졌다.
Less is more.
덜 보여 줬는데 더 남는다.
4. 설명하지 않기 때문에 세이렌 편의 도덕적 회색도 유지된다
세이렌 편은 “이 사람이 전부 나빴다”로 정리하기 어렵다.
히토하와 후타바가 자신의 감정과 사정을 전부 말하면 관객의 위치가 쉽게 고정된다.
울면서 사정을 말하면 동정 쪽으로 간다. 악한 표정으로 계획을 말하면 악역 쪽으로 간다. 명확히 반성한다고 말하면 “반성한 사람”이 된다.
완성판은 그런 편의를 주지 않는다.
행동만 남긴다.
그래서 관객 머릿속에서는 계속 회의가 열린다.
“그래도 그건 하면 안 되지.” “하지만 저 정도로 몰렸다면…” “아니, 그래도…”
캐릭터가 덜 말할수록 관객이 더 오래 말한다.
5. “별거 없을 것 같다”는 예상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2026년 9월 20일 시점에서 공개적으로 확인되는 핵심은 초기 구상, 미사용 장면, 새 만화, 에세이 등 제작 자료에 가깝다 [1][2][4].
그래서 새로운 정사 설정이 폭포처럼 쏟아지는 책을 기대하면 폭발력은 크지 않다.
하지만 완성작이 무엇을 삭제하며 만들어졌는지를 보는 책으로는 상당히 재미있다.
공개된 일부에는 집까지 조용히 옮기는 장면처럼, 그릴지 고민했지만 최종적으로 사용하지 않은 아이디어도 나온다 [4].
완성품만 보면 처음부터 그 모습이었던 것 같다.
실제로는 아니었다.
얼굴이 있었다. 대사가 있었다. 임시 캐릭터가 있었다. 다른 장면도 있었다. 그리고 잘라냈다.
창작은 추가의 누적만이 아니다.
삭제의 누적이기도 하다.
6. 가장 재미있는 비밀은 “무엇을 더했나”가 아니라 “무엇을 없앴나”
「비밀책」이라는 이름이면 보통 새 설정을 기대한다.
그런데 이번에 가장 맛있는 부분은 제작 과정이다.
히토하와 후타바에게 얼굴을 붙인 자료가 아니라, 얼굴을 지우기 전의 자료.
대사를 새로 추가한 자료가 아니라, 대사를 지우기 전의 자료.
완성된 세이렌만이 아니라, 세이렌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던 단계.
설정집이라기보다 Git diff에 가깝다.
완성판: “얼굴도 말도 없는데 이상하게 잊히지 않는 두 사람”
초기판: “얼굴이 있고 말하며 더 쉽게 읽히는 두 사람”
diff: 얼굴 -1 대사 -대량 불길함 +대량 해석 여지 +대량
7. 결론: “모브로 가자”는 부정확하지만 창작 방향을 꽤 잘 잡은 농담이다
실제로는 모브가 아니다.
성격 차이는 세밀하게 남았고, 영화에서는 무언의 연기만으로 두 사람을 구분할 수 있도록 캐스팅까지 했다 [3].
하지만 편집 방향을 한마디로 난폭하게 요약하면:
“설명하지 마. 얼굴도 빼. 말도 빼.”
그 결과 설명 가능한 캐릭터가 아니라, 관객이 계속 설명하려 드는 캐릭터가 됐다.
제5탄 「비밀책」의 공개 확인 범위에는 세계관을 뒤집는 설정 폭탄이 보이지 않는다.
대신 완성판이 왜 그렇게 묘하고 오래 남는지 알려 주는 자료가 있다.
무엇을 지웠는지 보여 주는 기록.
비밀은 설정이 아니었다.
비밀은 삭제 이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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