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귀여운 소녀 + 마법 + 제도의 폭력'이라는 핵심
『WITCHRIV』는 마법사라는 사실을 숨기고 사는 소녀 노나가, 친한 친구의 부서진 안경을 마법으로 고쳐 준 일로 마법 감시국에 찍히는 다크 판타지다. 작가는 『행복색 원룸』의 하쿠리. 귀여운 인물에 무거운 처지를 겹치는 작풍이 마법사 박해물로 옮겨 왔다고 볼 수 있다.
귀여운 소녀
+ 선의로 쓴 마법
+ 스스로 고를 수 없는 재능
+ 벗어날 수 없는 제도
= '불쌍함'이 이야기를 움직인다
마법을 쓸 수 있어서 즐거운 이야기가 아니라, 마법을 타고난 탓에 삶이 위험해지는 이야기다.
2. 『뾰족모자의 아틀리에』의 더 지독한 버전처럼 보이는 이유
『뾰족모자의 아틀리에』도 아름다운 마법 세계 뒤에 금지된 마법, 기억 삭제, 지식 독점, 인체 개입이라는 어두운 면을 숨기고 있다. 마법은 원래 특별한 혈통이 아니라 그리는 법만 알면 누구나 쓸 수 있지만, 그 지식은 통제된다.
『WITCHRIV』는 지식만이 아니라 마법을 품은 몸 자체를 감시하고 붙잡는 쪽으로 더 나아간 것처럼 보인다.
뾰족모자의 아틀리에
마법의 지식과 사용법을 통제
WITCHRIV
마법을 몸에 지닌 사람 자체를 통제
앞쪽이 기술 독점이라면, 뒤쪽은 타고난 신분 제한에 가깝다.
3. 마법이 이야기 속에서 규제받기 쉬운 이유
마법은 치료, 이동, 파괴, 변신, 기억 조작, 통신을 혼자서 해낼 수 있다. 능력이 사람마다 다르고 겉모습만으로는 성능을 알 수 없다면, 국가는 위험도를 미리 가늠할 수 없다.
능력이 뭔지 모른다
+ 처음 보면 당할 수밖에 없다
+ 응용하면 성능이 훌쩍 뛴다
+ 혼자서 사회 기능을 무너뜨릴 수 있다
= 국가가 그냥 두기 어렵다
이건 『헌터×헌터』의 념 능력과 비슷하다. 다만 위험하니까 면허, 감독, 사용 제한을 두는 것과, 태어난 순간부터 그 사람의 인격까지 통째로 범죄자 취급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고 해서 박해가 정당해지지는 않는다.
4. 『약속의 네버랜드』식 세계 확장
『약속의 네버랜드』는 안전하다고 믿었던 고아원이 사실은 인간 농장이었다는 걸 알게 되면서, 문제가 개인의 탈출에서 세계 전체로 번져 간다.
안전한 작은 세계
→ 진실
→ 탈출
→ 다른 피해자들
→ 제도 전체를 어떻게 할 것인가
『WITCHRIV』도 노나 개인의 비밀과 가족에서 시작해 마법사 전체에 대한 박해, 수용, 마도구, 사회 질서로 넓어지는 정석적인 구조를 갖고 있다. 다만 진실이 초반부터 어느 정도 보이는 편이라, 중심은 '세계의 정체'보다 주인공이 도망에서 저항으로 어떻게 바뀌어 가느냐에 놓인다.
5. 규제하는 쪽에도 나름의 논리는 있지만, 제도 설계가 최악이다
노나의 능력이 심장 직접 공격, 인체 복구, 자기 재생, 기억 반환, 능력 복원까지 나아간다면, 감시국이 전략 병기로 경계하는 것도 이해는 된다.
하지만
위험한 행위를 규제하는 것
과
능력자 전원을 붙잡는 것
은 같지 않다. 한 사람 한 사람 평가할 수 없다는 이유로 전원을 박해하고, 본인은 처분하면서 마법만 이용한다면, 그건 위험 관리가 아니라 제도적 수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