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회복 마법을 '운영 시스템'으로 확장하다
꿈속의 능력은 평범한 힐에 그치지 않고 원격, 고출력, 자동화로 진화했다.
힐
→ 원격 힐
→ 엑스트라 힐
→ 예약 발동
→ 조건부 자동 처리
핵심 발상은 화력이 아니다. 사고, 판단 지연, 의식 상실처럼 패배로 이어지는 길을 미리 지워 버리는 데 있다.
2. 조건부 인과 개변이 된다
최종 형태는 이렇다.
죽으면 부활
공격을 받으면 완전 회복
적이 살의를 품으면 적을 빈사 상태로
발동 과정은 생략하고 결과만 반영
이쯤 되면 회복 마법이 아니다. 나에게 불리한 결과는 세계가 거부하고, 적에게는 패배라는 결과를 자동으로 배달하는 관리자 권한에 가깝다.
킹 크림슨(만화 '죠죠의 기묘한 모험'에 나오는 스탠드)은 미래를 보고 시간을 날려서 유리한 위치를 직접 잡아야 한다. 예약형 능력은 판단도 조작도 필요 없고 조건이 맞으면 결과만 들이밀기 때문에 한 수 위다.
3. 너무 강한 능력은 전투 서사를 지워 버린다
죽음, 피격, 기습, 시간 정지, 의식 상실까지 전부 자동으로 대응할 수 있다면 전투가 시작되기 전에 승패가 정해진다.
머리를 쓴 작전
상성
성장
희생
긴장감
이런 것들이 전부 필요 없어지고, 적의 강함은 구경거리로 전락한다. '오레 TUEEE'(주인공이 말도 안 되게 강한 장르를 가리키는 일본 인터넷 용어), 개그물, 세계 관리자물이라면 성립하지만 승패 자체를 즐기는 배틀물에는 쓰기 어렵다.
4. 오인과 연인 싸움이 약점이 된다
'살의'를 낮은 정확도로 감지한다면,
- 말다툼 중에 튀어나온 "죽어"
- 순간적인 분노
- 질투나 공포
- 세뇌당한 일반인
- 연기나 농담
에도 상대를 빈사 상태로 만들어 버린다.
전투에서는 무적이어도 인간관계는 맺을 수 없다. 애인과의 다툼, 친구의 짓궂은 장난, 부모의 고함이 생명의 위기가 된다. 강함의 대가가 수명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의 붕괴인 셈이다.
5. '즉사 치트'와 다른 점
라이트노벨 '즉사 치트가 최강이라서 이세계 놈들이 하찮게 보입니다'의 타카토 야기리는 단순히 단어를 감지하는 게 아니라 실제 위험과 적의를 높은 정확도로 판정한다. 오발 방지 장치와 수동 제어도 있어서 약점의 대부분을 시스템이 지워 준다.
반면 오인하는 자동 빈사 능력은 이런 서사적 약점을 안고 있다.
화력은 최강
판정은 결함투성이
사회생활은 최악
최강 능력을 재미있게 만드는 방법 중 하나는 '적을 못 이긴다'는 약점이 아니라, 능력을 가진 채로는 인간으로 살 수 없다는 약점을 심어 두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