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LINE, 일본의 국민 메신저) 프로필을 보면 동창 여자애들 사진이 어느새 결혼식, 아이, 가족사진으로 바뀌어 있다.
인기 많던 애, 학창 시절 서열이 높던 애, 얼굴이 예쁘던 애, 연애 기회가 많던 애일수록 일찌감치 결혼과 출산 코스로 넘어간 것처럼 보인다.
언뜻 보면 "빨리 결혼한 사람이 승자"처럼 보인다.
하지만 결혼은 입구에서 끝나지 않는다.
입구는 외모, 케미, 젊음, 연애 감정, 기세로 통과할 수 있다. 진짜 시험은 집안일, 육아, 돈, 일, 기분 나쁠 때의 태도, 섹스리스, 친척, 자유 시간, 수면 부족, 그리고 늙기 시작한 뒤에 찾아온다.
즉 일찍 결혼한 사람은 앞서가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건 생활이라는 실전 무대에 남들보다 일찍 들어갔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글에서는 이른 결혼, 이혼율, 아이가 태어난 뒤의 행복도, 식어가는 부부 관계를 통계와 연구로 정리해 본다.
먼저 결론: 결혼은 '들어가는 점수'와 '유지하는 점수'가 따로 있다
연애 초반에 잘 먹히는 것들은 대부분 '들어가는 점수'다.
- 얼굴이 괜찮다
- 케미가 맞는다
- 같이 있으면 즐겁다
- 인기가 많다
- 친구들 사이에서 눈에 띈다
- 젊다
- 기세가 있다
- 주변도 다 결혼한다
이건 강하다. 실제로 스피드 데이트 연구에서도 외모의 매력은 첫인상의 끌림과 크게 관련되어 있다.
하지만 결혼 생활에서 오래 효과를 내는 건 '유지하는 점수'다.
- 돈에 대한 감각이 맞는다
- 집안일과 육아 부담을 조율할 수 있다
- 기분이 안 좋을 때 상대를 공격하지 않는다
- 대화로 풀 수 있다
- 잠이 부족해도 최소한의 협력은 할 수 있다
- 서로 수고를 알아준다
- 아이가 중심이 되어도 부부 관계를 챙길 수 있다
- 아저씨, 아줌마가 되어도 함께 살 수 있다
이걸 안 보고 "얼굴만 예쁘면 다 용서돼"라며 밀고 나가면, 나중에 꽤 무거운 심사가 날아온다.
얼굴은 입장권이다. 하지만 결혼 생활은 오랜 시간에 걸친 유지 관리다.
일본의 평균 초혼 연령은 이제 30세 전후가 기본
일본 후생노동성의 2025년 잠정 수치에 따르면 평균 초혼 연령은 남편 31.0세, 아내 29.7세다. 첫째 아이를 낳을 때 어머니의 평균 연령도 31.0세다.
| 지표 | 2025년 잠정치 |
|---|---|
| 평균 초혼 연령, 남편 | 31.0세 |
| 평균 초혼 연령, 아내 | 29.7세 |
| 첫째 출생 시 어머니 평균 연령 | 31.0세 |
| 혼인 건수 | 489,119쌍 |
| 이혼 건수 | 179,068쌍 |
| 이혼율 | 인구 1,000명당 1.50 |
그러니까 28세쯤에 동창의 결혼식, 아이 사진을 보면 조급해지기 쉽지만, 통계로 보면 30세 전후가 꽤 평범하다.
라인에서는 결혼식이나 아이 사진을 올린 사람이 눈에 띈다. 싱글로 잘 지내는 사람, 헤어진 사람, 부부 사이가 식은 사람, 아무것도 안 올리는 사람은 잘 안 보인다.
라인은 인생의 결산서가 아니라, 보기 좋은 표지만 늘어놓은 책장에 가깝다.
일찍 결혼한 사람은 15년 안에 꽤 많이 무너진다
미국 CDC/NCHS의 NSFG(전국 가족 성장 조사) 데이터를 보면 첫 결혼이 몇 년 이어졌는지를 연령별로 볼 수 있다.
주의할 점은, 이건 미국 데이터이고 일본 자체의 이야기는 아니라는 것이다. 또 NSFG는 15~44세를 대상으로 한 조사라서 장기 추정에는 한계도 있다.
그래도 결혼 생활이 어떤 구조로 돌아가는지 보기에는 꽤 참고가 된다.
첫 결혼이 15년 뒤에도 이어지는 비율
| 초혼 연령 | 여성: 15년 뒤에도 유지 | 여성: 15년 안에 종료 | 남성: 15년 뒤에도 유지 | 남성: 15년 안에 종료 |
|---|---|---|---|---|
| 20세 미만 | 46% | 54% | 46% | 54% |
| 20~24세 | 60% | 40% | 60% | 40% |
| 25세 이상 | 73% | 27% | 68% | 32% |
'종료'에는 이혼, 별거, 드물게 사별이 포함된다. 다만 젊은 연령대에서는 사별이 드물기 때문에, 사실상 이혼과 별거가 중심이라고 봐도 된다.
20~24세에 결혼해서 15년 안에 약 40%가 이어지지 않았다.
이건 꽤 무겁다.
2224세에 결혼했다면 15년 뒤에는 3739세쯤이다.
아이가 있다면 초등학생에서 중학생 정도의 시기다.
즉 아기 시절에만 무너지는 게 아니라, 이런 것들이 쌓여서
- 아기 시절의 수면 부족
- 유아기의 집안일과 육아 부담
- 초등학생 시기의 교육, 돈, 역할 분담
- 중학생 무렵 부부 관계의 공동화(속이 비어 버림)
- 섹스리스
- 아이 손이 조금 덜 가게 된 뒤에 남는 부부의 궁합
35~40세쯤에 겉으로 드러나기 쉽다.
일본에서도 '초혼이 늦을수록 불리'한 건 아니다
일본의 패널 데이터 연구에서도 초혼 연령과 이혼 확률의 관계는 단순한 직선이 아니라 U자형이라고 한다.
나이가 많을수록 이혼하기 쉽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어느 나이까지는 초혼 연령이 올라갈수록 부부 관계가 안정되는 쪽으로 작용한다.
이건 직관과 꽤 잘 맞는다.
20대 초반에는 외모, 케미, 연애 감정, 기세만으로 결혼까지 갈 수 있다. 하지만 일, 수입, 집안일, 육아관, 부모와의 거리, 아이를 가질지 말지, 자유 시간, 성(性), 나이 든 뒤의 생활 같은 건 아직 안 보이는 경우가 많다.
30세 전후가 되면 기세는 조금 줄어들지도 모른다. 그 대신 자기 이해, 일에 대한 생각, 돈 감각, 생활 스타일, 상대에게 바라는 조건이 더 잘 보인다.
빨리 가는 게 이기는 건 아니다. 실전 무대에 빨리 들어간다는 건 실패 조건에도 빨리 닿는다는 뜻이다.
'아이를 원한다'와 '낳고 나면 행복해진다'는 별개
여기가 꽤 잔인하다.
대부분의 사람은 아이를 원한다. 아이는 귀엽다. 좋아하는 사람의 아이를 갖고 싶다. 가족이 갖고 싶다. 나중에 혼자인 건 불안하다. 주변도 다 그렇게 한다.
이런 마음은 자연스럽다.
다만 '아이를 원한다'와 '낳은 뒤에 행복도가 올라간다'는 서로 다른 지표다.
게이오기주쿠대학 PDRC(패널 데이터 연구 센터)의 일본 연구에 따르면, 기혼 여성에게 아이를 갖는 것은 생활 만족도와 부(負)의 관계가 있다. 게다가 그 부정적 영향은 부부 만족도를 고려하면 크게 줄어든다. 아이가 여성의 생활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 중 일부가 부부 만족도의 하락을 거쳐 일어나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 준다.
대충 말하면 이렇다.
아이는 귀엽다. 하지만 부부 관계와 생활 만족도는 깎일 수 있다.
이 두 가지는 동시에 성립해 버린다.
출산 뒤에는 부부 만족도가 떨어지기 쉽다
메타 분석(여러 연구 결과를 모아서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첫째 아이가 태어나면 임신기부터 산후 12개월까지 부부 만족도가 중간 정도로 떨어지고, 그 뒤 12~24개월에도 조금씩 계속 떨어진다고 한다.
또 독일 SOEP(대규모 가계 장기 추적 조사)를 이용한 연구에서는 첫째 아이가 태어난 뒤 부모의 주관적 행복도가 0~10점 척도에서 평균 1.4포인트 떨어졌다고 보고했다. 1.4포인트는 꽤 크다.
그러니 출산은 행복한 이벤트이자, 부부 관계와 개인의 행복도에 대한 강력한 스트레스 테스트이기도 하다.
일본의 '산후 위기' 수치가 꽤 무겁다
베네세 교육종합연구소의 조사에서, '배우자와 있으면 정말 사랑한다고 느낀다'에 '해당한다'고 답한 비율은 출산 뒤에 크게 떨어진다.
| 시기 | 아내 → 남편 '정말 사랑한다' | 남편 → 아내 '정말 사랑한다' |
|---|---|---|
| 임신기 | 74.3% | 74.3% |
| 아이 0세 | 45.5% | 63.9% |
| 아이 1세 | 36.8% | 54.2% |
| 아이 2세 | 34.0% | 51.7% |
임신기에는 부부 모두 74.3%로 같은 지점에서 출발한다. 그런데 아이가 2세가 되면 아내가 남편에게 느끼는 애정은 34.0%까지 떨어진다.
이건 꽤 무겁다.
'남편이 싫어졌다'기보다, 출산, 육아, 수면 부족, 집안일 부담, 수고에 대한 인정 부족, 그리고 남편이 전력이 되어 주느냐를 따지는 심사 때문에 연애 감정이 유지되기 어려워진다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애정이 아이에게 가는 건 생물로서 자연스럽다. 하지만 부부 관계로서는 내버려 두면 식는다.
라인 프로필이 '아내+아이'이고 남편이 없다는 것의 의미
라인 프로필 사진이 아내와 아이만 나오고 남편은 없는 경우는 흔하다.
물론 이것만으로 부부 사이가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다.
남편이 촬영자일 수도 있다. 남편이 그냥 얼굴을 공개하기 싫은 걸 수도 있다. 프로필엔 엄마와 아이 사진이 더 자연스러워 보일 뿐일 수도 있다.
다만 상징으로 본다면 꽤 알기 쉽다.
결혼 전에는 '연인으로서의 나'. 결혼 직후에는 '부부로서의 나'. 출산 뒤에는 '엄마로서의 나+아이'.
인생의 표지가 부부 유닛에서 모자 유닛으로 바뀐다.
이 자체는 나쁘지 않다. 아이를 지키는 쪽으로 애정이 가는 건 자연스럽다.
다만 이때 남편이 공동 전력이 되지 못하면 가정의 중심에서 밀려난다.
아이는 주인공. 엄마는 운영자. 남편은 촬영자, 배경, 혹은 생활 인프라로서 심사받는 대상이 된다.
이 상태에서 부부 관계를 방치하면, 표지에서는 부부의 로맨스가 사라지고, 뒤에서는 불만, 섹스리스, 외도, 냉각이 진행되기도 한다.
젊은 남편 쪽의 압박도 꽤 크다
젊어서 결혼하고 젊어서 아이가 생기면 남편 쪽도 꽤 힘들다.
남편에게는 동시에 이런 요구가 온다.
- 돈을 벌어 와 주길 바란다
- 그런데 집에도 있어 주길 바란다
- 그런데 집안일과 육아도 해 주길 바란다
- 그런데 아내의 불안도 받아 주길 바란다
- 그런데 짜증은 내지 않길 바란다
- 그런데 미래를 위해 일도 키워 주길 바란다
이건 그냥 하드 모드다.
젊은 남성은 아직 연봉이 다 오르지 않은 경우가 많다. 연봉을 올리려 하면 야근, 책임, 전근, 격무가 늘기 쉽다. 그런데 격무가 되면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줄어든다. 가족 시간을 늘리면 수입이나 커리어의 성장이 더뎌질 수도 있다.
아내 입장에서는
"일 열심히 하는 건 알아. 그런데 나는 임신, 출산, 육아, 수면 부족, 커리어 제약을 다 맞고 있어. 나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 거야?"
이렇게 되기 쉽다.
남편 입장에서는
"벌려고 일하는 거야. 그런데 일하면 집에 없다고 하고, 집에 있으면 수입이 늘기 어렵고, 육아도 집안일도 감정 케어도 필요하고, 나도 젊어서 여유가 없어."
이렇게 된다.
누가 나쁘다기보다, 젊은 가정을 꾸려 가는 구조 자체가 원래 무겁다.
'아이가 클 때까지는 어쩔 수 없이' 이어 가는 가정도 있다
이것도 꽤 중요하다.
이혼하지 않았다고 해서 부부가 따뜻하다는 뜻은 아니다.
아이가 어릴 때는 완전히 식어 버렸어도 쉽게 이혼하기 어렵다.
- 아이의 생활을 무너뜨리고 싶지 않다
- 한쪽 소득만으로는 경제적으로 힘들다
- 주택 대출과 가계가 있다
- 친척과 남들 시선이 있다
- 어린이집, 학교, 등하원이 있다
- 한쪽이 일을 줄였다
- 이혼 절차 자체가 부담이다
- 아이가 조금 더 클 때까지는 참는다
이렇게 되면 부부로서는 식었어도 가족 운영을 위해 계속 가기도 한다.
이건 '행복한 결혼 생활'이 아니라, '깨 버리면 생활이 안 돌아가기 때문에 협업 팀으로 남아 있는 상태'에 가깝다.
아이가 어릴 때는 바빠서 얼버무릴 수 있다. 아이가 크면 부부만 남는다.
그때
- 대화가 없다
- 섹스리스
- 고마움이 없다
- 같은 편이라는 느낌이 없다
- 원망이 쌓여 있다
- 아이가 없으면 같이 있을 이유가 없다
이렇게 되어 있으면 35~40세쯤에 겉으로 드러나기 쉽다.
일본의 이혼도 '515년', '1520년'에 꽤 몰려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의 2024년 인구동태통계를 보면 동거 기간별 이혼 건수는 다음과 같다.
| 동거 기간 | 2024년 이혼 건수 |
|---|---|
| 5년 미만 | 51,634쌍 |
| 5년 이상 10년 미만 | 35,594쌍 |
| 10년 이상 15년 미만 | 23,291쌍 |
| 15년 이상 20년 미만 | 19,606쌍 |
| 20년 이상 | 40,686쌍 |
| 총계 | 185,895쌍 |
5년 이상 15년 미만만 합쳐도 58,885쌍. 총계 185,895쌍의 약 31.7%다.
5년 이상 20년 미만까지 넓히면 78,491쌍. 전체의 약 42.2%다.
2024세에 결혼해서 515년 뒤라면 25~39세쯤.
아이가 있다면 영유아에서 초중학생 정도다.
바로 육아와 부부 관계의 냉각이 겹치기 쉬운 시기다.
'얼굴만 예쁘면 다 용서돼'는 젊을 때의 정지 화면 평가
대학생이나 20대 초반에는 "얼굴만 예쁘면 다 용서돼"가 그럴듯하게 들린다.
실제로 젊을 때는 얼굴, 케미, 인기, 분위기의 영향이 크다. 연애 초반이라면 웬만한 어긋남은 얼굴 가산점으로 넘길 수 있다.
하지만 결혼은 그 상태로 고정되지 않는다.
- 25세가 된다
- 30세가 된다
- 35세가 된다
- 아이가 생긴다
- 잠이 부족해진다
- 일이 무거워진다
- 부모가 늙는다
- 나도 상대도 아저씨, 아줌마가 된다
그때 남는 건 얼굴만이 아니다.
남는 건
- 생활을 같이 굴릴 수 있는가
- 기분이 나쁠 때 공격하지 않는가
- 돈 이야기를 할 수 있는가
- 집안일과 육아를 분담할 수 있는가
- 서로 수고를 알아줄 수 있는가
- 섹스리스나 성욕 차이를 이야기할 수 있는가
- 늙은 뒤에도 같이 있고 싶은가
이런 것들이다.
얼굴은 젊은 시점의 정지 화면 평가다. 결혼 생활은 10년 뒤, 15년 뒤의 동영상 평가다.
'결혼하고 싶다'는 이미지만 믿고 나아가는 것의 무서움
많은 사람이 보고 있는 건 결혼 생활 자체가 아니라 결혼의 이미지다.
- 결혼하고 싶다
- 아이를 갖고 싶다
- 가족사진을 갖고 싶다
- 주변도 다 그렇다
- 좋아하니까 어떻게든 되겠지
- 젊을 때 진행하고 싶다
- 가정을 꾸리는 게 보통이다
이건 자연스럽다.
하지만 정말 필요한 건
"이 사람과 30년 동안 생활, 집안일, 육아, 돈, 몸이 안 좋을 때, 늙는 것까지 같이 꾸려 갈 수 있는가"
이다.
여기까지 생각하지 않고 나아가면 결혼 뒤에 "생각했던 결혼과 달라"가 되기 쉽다.
결혼하고 싶다는 건 바람이다. 결혼 생활을 계속하고 싶다는 건 운영 설계다. 가정을 식히지 않고 지키고 싶다는 건 유지 관리다.
이 셋은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게임이다.
일찍 결혼하는 사람이 잘못된 건 아니다
이건 중요하다.
일찍 결혼하는 것 자체가 나쁜 건 아니다. 젊어도 가정을 잘 꾸리는 사람은 있다.
- 부부끼리 이야기할 수 있다
- 집안일과 육아를 처음부터 함께 운영한다
- 돈에 대한 설계가 있다
- 부모와의 거리감을 정해 두었다
- 기분이 나쁠 때 다루는 법이 능숙하다
- 아이가 태어나도 부부의 시간을 지킨다
- 서로 수고를 알아준다
- 생활에 여백을 만든다
이런 가정은 젊어도 강하다.
문제는 이른 결혼에서는 입구의 강함과 유지의 강함을 혼동하기 쉽다는 점이다.
얼굴이 괜찮다. 케미가 맞는다. 좋아한다. 아이를 갖고 싶다. 주변도 결혼한다.
이것만으로는 가정을 오래 꾸려 갈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내가 살펴봐야 할 심사 항목
결혼할지 고민한다면 '좋아하는가'만 봐서는 안 된다.
최소한 다음 항목은 꽤 중요하다.
1. 기분이 안 좋을 때의 태도
기분이 좋을 때 다정한 사람은 많다. 중요한 건 피곤할 때, 잠이 부족할 때, 계획대로 안 될 때 상대를 어떻게 대하느냐다.
2. 집안일과 육아에 대한 현실감
"아이 둘 낳고 싶어"라고 한다면, 누가 집안일과 육아를 얼마나 하는가. 야근, 수입, 어린이집, 부모의 도움, 휴일을 보내는 방식까지 포함해서 봐야 한다.
3. 돈을 쓰는 방식
낭비, 저축, 투자, 주택, 교육비, 보험, 부모에 대한 지원. 돈에는 그 사람의 가치관이 드러난다.
4. 자유 시간을 다루는 방식
결혼 뒤에도 개인의 자유를 어떻게 남길 것인가. 아이가 생기면 자유 시간은 단숨에 줄어든다. 이걸 이야기하지 못하면 불만이 쌓인다.
5. 스킨십과 성(性)의 어긋남
섹스리스는 가정이 식는 강력한 요인이 될 수 있다. 다만 출산 뒤와 육아기에는 성욕도 체력도 달라진다. 그래서 더더욱 대화, 수고에 대한 인정, 몸 상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6. 부모와의 거리
시댁, 친정과의 거리감은 결혼 뒤에 영향을 준다. 특히 아이가 생기면 친척의 개입이 늘기 쉽다.
7. 일에 대한 생각
야근, 이직, 수입, 근무지, 육아휴직, 커리어. 일을 열심히 하면 가족 시간이 줄고, 가족 시간을 늘리면 수입과 커리어에 영향이 갈 수 있다. 이 트레이드오프를 처리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결론: 일찍 결혼한 사람이 꼭 이기는 건 아니다
일찍 결혼한 사람은 앞서가는 것처럼 보인다. 라인에서는 행복해 보인다. 아이 사진은 강력하다. 가족사진은 인생의 정답처럼 보인다.
하지만 통계와 연구를 보면 꽤 다른 풍경이 보인다.
- 일본의 평균 초혼 연령은 남편 31.0세, 아내 29.7세
- 첫째 출생 시 어머니의 평균 연령은 31.0세
- 미국 데이터에서는 20~24세에 초혼한 경우 15년 안에 이어지지 않은 비율이 약 40%
- 일본 연구에서도 초혼 연령과 이혼은 단순히 '늦을수록 불리'한 관계가 아니다
- 출산 뒤에는 부부 만족도가 떨어지기 쉽다
- 아내가 남편에게 느끼는 애정은 임신기 74.3%에서 아이 2세 시점 34.0%까지 떨어진다
- 아이를 갖는 것이 기혼 여성의 생활 만족도와 부의 관계에 있다는 연구도 있다
- 이혼하지 않았어도 식은 채로 아이를 위해 이어 가는 가정이 있다
즉 결혼은 입구를 통과하는 게 아니라 장기 운영이다.
얼굴, 케미, 젊음은 입구에서 통한다. 하지만 가정을 식히지 않고 지키려면 생활 시스템이 필요하다.
일찍 결혼한 사람을 보고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 빠른 사람은 그저 실전 무대에 일찍 들어간 것뿐이다.
중요한 건 일찍 결혼하는 게 아니다. 나중에 식어 갈 항목을 먼저 살펴보는 것. 그리고 나의 자유, 안심, 돈, 궁합, 생활 시스템이 흑자가 되는 상대를 고르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