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만3천 엔에 숙박한 호텔에서 조식을 먹고, 온천을 세 번 이용하고, 넓은 건물 안을 계속 돌아다니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잠깐, 여기 생각보다 훨씬 좋은 호텔 아닌가?”
처음에는 그냥 전망이 좋고, 음식이 맛있고, 온천이 좋다고만 느꼈다. 그런데 나중에 공식 정보를 확인해 보니 이유가 있었다. SHIROYAMA HOTEL kagoshima는 객실 355개, 31개 객실 유형을 갖춘 대형 호텔이다. 약 80종류의 조식 뷔페, 사쿠라지마가 보이는 노천온천, 대형 연회장, 웨딩 시설, 무료 셔틀버스까지 운영한다.
즉, 먼저 숙박을 해 보고 나서야 호텔의 규모를 이해했다.
“5성급인가?”보다 실제 수상 기록을 보는 편이 낫다
호텔의 별 등급은 전 세계에서 하나의 기준으로 완전히 통일되어 있지 않다. 예약 사이트나 평가 기관에 따라 표시가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별 개수보다 구체적인 기록을 보는 것이 낫다. 이 호텔은 2023년도 일본의 ‘인기 온천 료칸·호텔 250선 5성 숙소’에 선정됐다. 또 2024년에 발표된 ‘자란 어워드 2023’ 규슈 지역 301실 이상 부문에서 조식 1위, 종합 1위를 기록했다.
조식이 정말 강하다
호텔 안에서는 사람을 거의 만나지 못했는데, 조식장에는 사람이 많았다. “이렇게 많이 묵고 있었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공식 안내에 따르면 조식은 약 80종류다. 호텔에서 만든 빵, 사쓰마아게, 아마미식 닭고기 밥, 가쓰오부시를 올린 달걀밥처럼 가고시마다운 메뉴도 많다.
중요한 건 순서다. 먼저 순위를 보고 기대한 것이 아니다. 실제로 먹고 “이 조식은 너무 맛있는데?”라고 느낀 뒤에 조식 1위 기록을 알게 됐다.
나중에 기록을 보고 납득하는 호텔은 꽤 강하다.
온천은 한 번 숙박하면서 세 번 갔다
전망 노천온천 ‘사쓰마노유’는 해발 약 108m 높이에서 사쿠라지마, 긴코만, 가고시마 시내를 바라볼 수 있다. 온천수는 지하 약 1,000m에서 올라온다.
밤에 한 번, 또 한 번, 그리고 아침에도 들어가고 싶어서 일부러 일찍 일어났다. 한 번 숙박하면서 온천을 세 번 이용한 것은 처음이었다.
2025년 ‘온천 숙소·호텔 총선거’에서는 피부 부문과 음식 부문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별도의 ‘온천 총선거 2025’에서는 절경 부문 전국 2위, 규슈 1위였다.
2026년에도 다시 참가하고 있고, 호텔은 공식적으로 “더 높은 곳을 목표로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전년도 절경 2위라면 목표가 무엇인지는 쉽게 짐작된다.
호텔 안이 정말 넓다
온천을 가도 걷고, 조식을 먹으러 가도 걷고, 로비로 돌아가도 또 걷는다.
객실이 355개이고, 여러 층에 회의장과 연회장이 있다. 최대 1,800명 규모의 컨벤션홀과 최대 1,000명 규모의 볼룸도 있다.
숙박 중에는 결혼식도 여러 번 보였다. 이곳은 단순히 잠을 자는 호텔이 아니라 결혼식장, 연회장, 회의 시설, 이벤트 공간을 한꺼번에 운영하는 대형 복합 호텔이다.
그래서 복도가 긴 게 아니라, 내가 작은 도시 안을 걷고 있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시내에서 호텔 셔틀버스가 자주 보이는 이유
호텔은 덴몬칸과 가고시마추오역 주변을 연결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호텔이 언덕 위에 있기 때문에 이 셔틀은 꽤 중요한 교통수단이다. 시내에서 SHIROYAMA 버스를 여러 번 보게 되면 “이 호텔, 생각보다 규모가 큰데?”라는 느낌이 더 강해진다.
복도는 조용한데 조식장은 붐볐다
호텔 안을 많이 돌아다녔지만 사람과 거의 마주치지 않았다. 그런데 조식장에는 손님이 많았다.
호텔이 비어 있었다기보다, 워낙 넓어서 사람들이 객실, 식당, 온천, 결혼식장, 행사장 등으로 흩어져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온천은 당일 이용도 가능하다. 현재 공식 안내에서는 비숙박 고객이 오후 1시부터 9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그래서 낮과 밤의 온천 손님 분위기가 달라 보여도 이상하지 않다.
다만 이것은 한 번의 숙박에서 본 장면을 바탕으로 한 추정이지, 호텔 전체 고객층에 대한 통계는 아니다.
또래가 적어 보여서 젊은 커플 한 쌍이 더 눈에 띄었다
그날 내가 본 손님은 체감상 연령대가 높은 편이었다. 온천과 대형 연회, 단체 여행 수요가 있는 호텔이라면 그럴 수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그날의 인상이다.
그래서 젊은 커플 한 쌍이 훨씬 눈에 띄었다.
나는 혼자 조식 먹고, 온천 세 번 가고, 사쿠라지마를 보며 완벽하게 호텔을 즐기고 있었지만, 커플 버전의 여행을 보면 솔직히 조금 부러웠다.
그리고 쓸데없는 생각도 했다.
“저 두 사람도 특가를 잡은 걸까?”
모른다. 정말 모른다.
1만3천 엔은 이번 예약 조건의 가격이다
약 1만3천 엔은 이번에 내가 잡은 일정과 예약 조건에서 나온 금액이다. 호텔의 상시 정상가가 1만3천 엔이라는 뜻은 아니다.
그래서 더 강하게 느껴졌다.
조식, 온천, 사쿠라지마 전망, 거대한 시설, 무료 셔틀을 다 이용하고 나서 가격을 생각하면 “이 가격으로 괜찮았던 건가?”라는 느낌이 든다.
여행에서 만족도를 크게 올리는 방법은 단순히 싼 숙소를 고르는 것이 아니라, 비싸게 느껴지는 경험을 싸게 잡는 것일지도 모른다.
결론: 먼저 경험하고 나중에 호텔의 급을 알았다
처음부터 유명한 고급 호텔에 간다는 마음으로 들어간 것이 아니다.
조식이 너무 맛있고, 온천이 좋아서 세 번 들어가고, 건물은 끝없이 넓고, 결혼식이 계속 열리고, 호텔 버스가 시내를 돌아다니고, 조식장에는 갑자기 사람이 가득했다.
그러고 나서야 생각했다.
“아, 여기 진짜 좋은 호텔이었구나.”
수상 경력과 공식 숫자는 그 뒤에 답을 알려 줬을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