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5일 일본 TBS 라디오에서 코미디언 오타 히카리는 방송인 미야네 세이지에게 왜 혼자 프로그램을 그만뒀느냐고 따졌다. 실제로 배신당해서가 아니다. 비호감 진행자 순위에서 자신보다 앞에 있던 사람이 무대를 떠나면 자기 차례가 온다는, 민망한 경쟁을 만들어낸 농담이다.
어떤 방송에서 나온 말인가
두 사람은 오후 1시부터 방송되는 《폭소문제의 일요 선데이》에서 만났다. 미야네가 진행하던 시사 정보 프로그램 《정보 라이브 미야네야》는 10월 2일 약 20년의 역사를 마쳤다. 오타가 왜 자신에게 상의하지 않았냐고 몰아붙이자, 미야네는 간사이 사투리로 왜 그래야 하느냐고 되받았다. 실제 불화의 증거라기보다 서로의 방송 이미지를 활용한 장난이다.
미야네는 60세 무렵 하차를 검토했지만 제작진의 요청으로 더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평일 《미야네야》와 일요일 《Mr. 선데이》 때문에 일주일에 여섯 날 생방송을 하며 다른 도전을 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1위와 2위’는 어떤 순위인가
5월 21일 일본 매체 《주간여성 PRIME》은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그만두었으면 하는 뉴스·정보 프로그램 진행자를 물었다. 그 조사에서는 미야네가 1위, 오타가 2위였다. 어디까지나 특정 매체의 설문이다. 일본 국민 전체의 확정된 평판처럼 받아들이면 곤란하다.
또 다른 이름의 ‘불쾌한 진행자’ 순위에서는 오타가 이미 자신이 1위였다고 말한 적도 있다. 서로 다른 조사를 한 표처럼 합칠 수는 없다. 웃음의 핵심은 순위의 정확한 변동이 아니라, 오타가 창피한 1등 자리를 마치 승격 위험이 있는 리그처럼 다루는 데 있다.
5월부터 준비된 농담
오타는 5월 19일 방송된 토크쇼 《아치코치 오드리》에서도 다른 진행자들이 프로그램을 끝낼 때마다 자신이 불리해진다고 투덜댔다. 특히 미야네까지 떠나면 단독 1위가 된다고 걱정하는 척했다. 몇 달 뒤 그 당사자를 직접 만나 같은 설정을 이어간 셈이다.
미야네도 맞장구쳤다. 좋아하는 아나운서에게 적용하는 ‘명예의 전당’처럼 비호감 순위에도 명예의 전당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원래는 영예로운 제도가 여기서는 불명예를 피하는 탈출구가 된다.
결론
미야네는 새로운 일을 시도할 시간을 얻기 위해 장수 프로그램을 마쳤다. 오타는 그 결정을 자기 순위에 대한 공격으로 바꿨다. 상대의 인생 계획을 두고 화를 내는 척하지만, 사실 가장 걱정하는 건 자신의 웃기고도 민망한 ‘1위’다.
방송 전체 음성을 직접 청취한 기사는 아니다. 당일 보도와 편성 정보를 대조했으며 온라인 반응 규모는 단정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