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 2026년 10월 22일 스페인 토크쇼 ‘La Revuelta’에서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개 모양 과자통과 ‘Perro Sanxe’ 배지를 선보였다. 원래 비난이었던 별명이 웃음거리가 된 과정을 살펴본다.
개 모양 물건은 산체스 총리 자신을 가리키는 농담이었다. 스페인어 ‘Perro Sanxe’는 산체스를 개라고 부르던 비하 표현을 인터넷식으로 바꾼 말이다. 그런데 당사자가 이 말을 스스로 사용하게 되면서 뜻이 뒤집혔다. 10월 22일 스페인 공영방송 RTVE의 코미디 토크쇼에서 그 변화가 선물 하나로 표현됐다.
방송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나?
진행자 다비드 브론카노의 ‘La Revuelta’는 게스트가 엉뚱한 선물을 가져오는 전통으로 유명한 스페인 인터뷰 예능이다. 이날 출연한 산체스는 11월 29일 총선을 앞둔 현직 총리였다. 정치적 발언에 대한 평가와 별개로, 선물 장면 자체는 코미디의 구조를 갖고 있었다.
첫 번째는 체스판이었다. 브론카노가 체스를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준비한 물건이다. 출연진 리카르도 카스테야는 체스를 ‘왕을 쓰러뜨리는 게임’이라고 설명하며 뉴스 제목이 걱정된다는 식으로 농담했다. 실제 군주제를 공격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체스의 규칙을 정치적으로 들리게 만든 말장난이다.
다음 선물은 빨간 망토를 두른 흰 개 모양 통. 머리 부분을 열면 음악이 나오고 안에는 ‘Perro Sanxe’라고 쓰인 배지가 들어 있었다. 산체스는 자신의 반려견 이야기와 함께 직원들에게 비슷한 선물을 받았다고 설명했고, 배지를 옷에 달았다. 스페인 매체 ‘El Español’에 따르면 음악은 ‘Who Let the Dogs Out’이었다. 이 설명은 RTVE 공식 영상 소개와 보도를 대조한 것이며 방송 전체를 직접 시청했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Perro Sanxe’는 원래 무슨 뜻인가?
스페인어 perro는 ‘개’이고, Sanxe는 Sánchez를 일부러 인터넷식으로 표기한 것이다. 처음에는 산체스 반대자들이 모욕적으로 사용했다. 오래전 스키장 폐쇄를 두고 어린이가 총리를 비난한 TV 장면을 기원으로 소개하는 보도가 있지만, 정확한 연도에 관한 설명은 자료마다 조금 달라 단일한 기원으로 단정하기 어렵다.
전환점은 2023년 선거 기간이다. 온라인에서 이 별명을 친근하거나 반어적인 밈으로 쓰는 사람이 생겼고, 산체스와 사회노동당(PSOE)도 이를 활용했다. 세계 개의 날 게시물, 배지와 티셔츠 판매까지 이어졌다. 모두가 이 말을 호의적으로 받아들였다는 뜻은 아니다. 누가 어떤 의도로 쓰느냐에 따라 같은 말이 조롱도, 자기풍자도 되는 것이 핵심이다.
왜 2026년에 다시 화제가 됐나?
체스판은 ‘왕’이라는 단어로 웃기고, 개 모양 과자통은 인터넷 밈을 실제 소품으로 만들어 웃긴다. 과자통 안에 자신의 별명이 적힌 배지를 숨긴 구성은 한 번 더 뒤집는 장치다. 예전에는 다른 사람이 ‘개’라고 불렀는데, 이제는 당사자가 직접 개를 선물한다.
10월 23일 스페인 언론은 이 방송의 평균 시청자가 438만 7천 명, 점유율이 33.9%였다고 전했다. 이는 스페인에서 방송 전체를 본 수치이지 해당 장면의 재생 수나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유행 규모가 아니다. 방송에서는 선거와 정책 문제도 다뤘으며 인터뷰에 대한 정치적 평가는 엇갈린다.
결론
‘Perro Sanxe’ 개 선물은 모욕적 별명을 스스로 받아들여 되돌려 준 셀프 패러디다. 스페인 인터넷 문화를 모르면 기묘한 장난감이지만, 2023년 밈의 역사를 알고 보면 ‘욕을 먹던 사람이 그 욕을 선물로 포장했다’는 반전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