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보다 부담은 늘었는데 월급은 그만큼 오르지 않았다
사회보험료가 늘었다. 세금 부담도 무겁다. 물가도 오른다. 집값도 비싸다. 교육비도 무섭다. 노후 자금도 무섭다.
그렇다면 월급은 그만큼 충분히 올랐을까?
지금 일하는 세대 대부분의 체감은 아마 이럴 것이다.
"안 올랐는데요?"
물론 통계상의 임금이나 물가, 가구 소득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하지만 생활하는 사람의 체감으로는
지출과 부담은 늘었다. 그런데 안심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을 만큼 실수령액이 늘었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바로 이 지점이 핵심이다.
그래서 맞벌이가 전제가 된다
일본의 노동정책연구·연수기구(JILPT, 정부 산하 노동 문제 연구 기관)의 통계를 보면 2024년 일본의 맞벌이 가구는 1,300만 가구다. 부부와 자녀로 이루어진 맞벌이 가구가 많고, 부부 둘 다 주 35시간 이상 일하는 가구도 늘고 있다.
맞벌이가 보통이 되었다.
그 자체가 나쁜 건 아니다. 여성이 일하는 것도, 부부가 각자 커리어를 쌓는 것도 선택지로서는 좋다.
문제는 선택이 아니라 전제가 되어버린 분위기다.
예전에는 외벌이로도 살림이 돌아갔다. 지금은 둘이 벌어도 안심할 수 있을지 아슬아슬하다.
게다가 둘이 벌기 시작하면 또 다른 문제가 따라온다.
- 집안일은 누가 하나
- 육아는 누가 하나
- 아이가 열이 나면 누가 쉬나
- 일을 빼기 어려운 직장에서 육아가 가능할까
- 부부의 수면과 체력이 남아 있을까
- 노후 자금까지 감당이 될까
맞벌이를 하면 돈은 늘어난다. 하지만 시간과 체력은 줄어든다.
결국 돈 걱정을 덜려고 하다가 시간과 체력 걱정이 늘어나는 셈이다.
대체 이게 무슨 거래인가.
결혼과 출산이 '행복한 이벤트'가 아니라 '큰 투자'처럼 보인다
결혼과 출산은 원래 인생에서 아주 큰 일이다.
그런데 지금 일하는 세대의 눈에는 점점 이렇게 보인다.
결혼: 공동 경영 계약 출산: 20년 넘게 이어지는 대형 프로젝트 주택: 수천만 엔짜리 고정비 장치 교육비: 미래의 변동비 뽑기 노후 자금: 피할 수 없는 최종 보스
물론 아이를 키우는 기쁨도 있다. 가정의 행복도 있다. 그걸 부정하려는 건 아니다.
다만 하나의 결정으로 놓고 보면 꽤 무겁다.
세금과 사회보험료는 오르고, 실수령액은 잘 늘지 않고, 맞벌이가 전제가 되고, 육아로 시간과 체력이 깎인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를 낳으세요.
라는 말을 들어도,
"일단 내 삶이 무너지지 않는다는 보장부터 해주세요."
라는 말이 먼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