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부터 오후 1시까지 13시간을 잤다.
한 번 일어난 뒤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 다시 5시간을 잤다.
합계 18시간이다.
그날은 거의 먹고, 자고, 꿈을 본 것밖에 하지 않았다.
이런 일이 한 번만 있었다면, 수면 부족이나 강한 긴장이 이어진 뒤 나타나는 회복 수면일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18시간 잤다는 사실만으로 “회복됐다”거나 “병이 있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더 중요한 것은 다음 며칠 동안 수면 시간이 평소 수준으로 돌아오는지, 깬 뒤 회복감을 느끼는지, 낮에 참기 힘든 졸림이 계속되는지를 보는 것이다.
꿈도 달라졌다. 혼자 움직이던 꿈에서,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걸고 사람들과 함께 움직이는 꿈으로 바뀌었다.
심리적으로는 회복 쪽으로 기울어진 변화라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것도 진단 도구는 아니다.
가장 조심스럽게 말하면 이렇다.
몸은 긴 정비 시간을 필요로 했을 수 있고, 꿈속에서는 다시 사람들과 놀고 호기심을 가질 여유가 생겼을 수 있다. 다만 한 번의 긴 수면과 한 번의 꿈만으로 확정할 수는 없다.
13시간 잔 뒤 5시간을 더 잤다면 “낮잠” 수준은 아니다
자정부터 오후 1시까지 13시간을 잔 것만으로도 일반적인 성인의 수면 시간보다 훨씬 길다.
여기에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 5시간을 더 자면 하루 총수면은 18시간이 된다.
“조금 낮잠을 잤다”고 부를 만한 양은 아니다.
하루 대부분을 두 번의 수면 구간에 쓴 셈이다.
첫 번째 수면: 0:00~13:00 13시간
깨어 있던 시간: 13:00~19:00 6시간
두 번째 수면: 19:00~0:00 5시간
총수면: 18시간
그렇다고 건강한 성인이 매일 같은 시간만 자는 것은 아니다.
그 전까지 잠이 부족했거나, 자주 깨며 잤거나, 정신적 긴장이 오래 이어졌거나, 몸 상태가 나빠지기 시작한 경우처럼 배경에 따라 하루 수면 시간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의 「건강 만들기를 위한 수면 가이드 2023」은 성인이 필요한 수면을 6시간 이상 확보하는 것을 하나의 기준으로 제시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8~60세 성인에게 7시간 이상을 권한다. 숫자는 조금 다르지만, 짧은 수면을 일상화하지 말고 수면의 질과 낮 동안의 상태도 함께 보라는 점은 같다.[^1][^2]
18시간은 어느 기준보다도 훨씬 길다.
하지만 이런 공중보건 권고시간은 “이 시간을 넘으면 병”이라는 진단 기준이 아니다.
하루 숫자 하나로 결론 내리지 말고 이후의 흐름을 봐야 한다.
오래 자는 데에는 “반동”도 있고 “이상 신호”도 있다
오래 자고 나면 “너무 잤다”, “게을렀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긴 수면의 원인은 하나가 아니다.
이전 며칠의 수면 부족이 쌓였을 수 있다
몸이 필요로 하는 시간보다 짧게 자는 날이 이어지면 수면 부족이 누적된다. 흔히 수면 부채라고 부르는 상태다.
본인은 “평소처럼 움직이고 있다”고 느껴도 주의력, 반응 속도, 기분 등이 떨어질 수 있다. 만성적으로 잠을 제한한 연구에서는 본인이 느끼는 졸림보다 객관적인 수행 저하가 더 커지는 경우도 보고됐다.[^3]
제대로 쉴 수 있는 날에 갑자기 오래 자는 것은 몸이 미뤄 둔 수면을 일부 회수하는 반응일 수 있다.
후생노동성의 수면 관련 자료에서도 며칠간 충분히 잘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면 첫날은 기존 수면 부족의 영향으로 길게 자고, 3~4일째부터 자신에게 필요한 수면 시간에 가까워지는 설명이 소개된다.[^4]
그러므로 한 번 13시간 잤다고 해서 “나는 매일 13시간이 필요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반대로 “하루 만에 수면 부족을 전부 갚았다”고도 할 수 없다.
긴장이 풀린 뒤 졸림이 한꺼번에 올 수 있다
강한 긴장이 이어질 때는 피곤해도 깨어 있는 상태가 유지될 수 있다.
일정, 업무, 인간관계, 이동, 계속되는 생각이 끊기고 “이제 경계하지 않아도 된다”고 느끼는 순간 졸림이 몰려올 수 있다.
이것은 단순히 “스트레스가 사라져서 다 나았다”는 뜻이 아니다.
긴장한 동안에는 쉬지 못하다가 안전한 시간과 여유가 생긴 뒤 반동이 나타났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개인의 느낌만으로 원인을 확정할 수는 없다.
생체 시계와 잠들기 쉬운 압력이 어긋날 수 있다
오후 1시에 일어나 오후 7시에 다시 잠들었다면 깨어 있던 시간은 6시간뿐이다.
그런데도 다시 5시간을 잘 수 있었다면 강한 졸림이 남아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한편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 잤다면 자정 무렵에는 당장 잠들게 만드는 압력이 어느 정도 줄어든다.
그래서 자정에 깬 뒤 다시 잠이 오지 않아도 이상하지 않다.
저녁의 긴 수면은 밤의 주수면 시간을 뒤로 밀 수 있다. 후생노동성의 수면 안내도 늦은 시간의 낮잠이 밤잠을 방해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미국 국립 심장·폐·혈액 연구소(NHLBI)도 취침·기상 시간을 크게 흔들지 않는 규칙적인 수면 일정을 권한다.[^4][^5]
몸 상태, 약, 술, 수면장애도 원인이 될 수 있다
긴 수면은 감염증 같은 몸 상태 변화, 약의 부작용, 음주, 수면무호흡, 기분 문제, 중추성 과다수면장애 등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일본 국립정신·신경의료연구센터는 특발성 과다수면증에서 낮의 과도한 졸림, 긴 야간 수면, 긴 낮잠, 심한 기상 곤란, 자고 나서도 개운하지 않은 느낌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만성적인 수면 부족도 비슷한 증상을 만들 수 있어 구별이 필요하다고 한다.[^6]
그래서 하루 18시간 잤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병명을 붙일 수 없다.
봐야 할 것은 반복되는지, 회복되는지, 생활에 지장을 주는지다.
회복 수면은 실제로 있다. 그래도 한 번 오래 잔다고 모든 기능이 복구되는 것은 아니다
수면 부족 뒤에 평소보다 길고 깊게 자는 현상은 연구에서도 확인된다.
회복 수면에서는 수면 시간이 늘고, 수면 효율, 깊은 수면인 서파수면, 렘수면(REM 수면) 등이 달라질 수 있다. 회복에 쓸 수 있는 수면 시간이 늘수록 졸림이나 인지 과제 수행이 좋아지는 경향도 있다.[^7]
하지만 기능마다 회복 속도는 다르다.
- 스스로 느끼는 졸림
- 기분
- 주의력
- 반응 속도
- 기억
- 대사 기능
- 면역 기능
이 모든 것이 동시에 원래 상태로 돌아오는 것은 아니다.
만성적으로 수면을 제한한 연구에서는 한 번의 긴 회복 수면만으로 주의력이나 기분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밤을 꼬박 새운 뒤 이틀 동안 회복 수면을 취해도 일부 기억 기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연구도 있다.[^7][^8]
그러므로 18시간 잔 날은 이렇게 보는 편이 적절하다.
큰 정비 작업이 돌아갔을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 “업데이트 완료” 화면을 확인한 것은 아니다.
“이만큼 잤으니 다 나았다”며 갑자기 활동량을 원래대로 올리는 것도 이르다.
“하루를 날렸으니 끝났다”며 자신을 탓하는 것도 이르다.
꿈이 “혼자 처리하기”에서 “사람들과 어울리기”로 바뀌었다
긴 수면을 한 날의 꿈은 처음에는 집단 행동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내가 먼저 누군가에게 말을 걸자 등장인물이 늘고 이야기가 점점 더 사람 중심으로 바뀌었다.
유명 만화의 마술사 같은 인물이 벽을 부수고 나타나고, 친구들과 함께 도망친다.
친척 집으로 이동해 애니메이션 음악을 만든 작곡가 이야기를 한다.
꿈에서 내가 지어낸 제작 이야기를 설명하고 있는데, 갑자기 본인이 “저 여기 있는데요”라는 식으로 등장한다.
집에 제작 소프트웨어를 사 두고 의뢰를 받아 작곡했다는, 실제로는 확인하지 않은 그럴듯한 제작 비화도 꿈이 즉석에서 만든다.
그 뒤에는 초능력을 쓰는 사람 같은 인물과 버스를 탄다.
그 인물이 버스 계단을 오르는데 발에서 흰 기름 같은 것이 나온다.
그러자 갑자기 이런 부탁을 떠올린다.
초능력을 쓸 수 있다면 몸의 오래된 각질을 한 번에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 이왕이면 다른 사람 것도 같이 해 주면 안 될까?
위협, 도주, 친척 집, 제작 현장, 버스 이동, 이상한 신체 변화, 전신 각질 관리 요청까지 이어진다.
머릿속 무허가 크로스오버 에피소드라고 부를 만한 꿈이다.
꿈은 최근 기억을 영상처럼 그대로 재생하지 않는다
꿈은 깨어 있을 때의 하루를 녹화 파일처럼 그대로 재생하지 않는다.
최근 본 작품, 오래된 기억, 몸에서 느낀 감각, 대화에 대한 관심, 창작에 대한 관심 같은 여러 조각을 섞어 다시 만든다.
연구 리뷰에서는 렘수면의 꿈이 비렘수면(NREM 수면)의 꿈보다 더 시각적이고 감정적이며, 기묘하고 이야기처럼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한다.[^9]
그래서 꿈속에서는 이런 정보가 즉석에서 만들어질 수 있다.
- 작곡가가 어디에 사는지
- 서로 다른 애니메이션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 집에서 어떤 제작 소프트웨어를 쓰는지
- 어떤 계기로 의뢰를 받았는지
그리고 꿈속의 나는 대개 그 설정을 심하게 의심하지 않는다.
렘수면에서는 감정과 영상 처리에 관련된 영역이 활발해지는 반면, 현실을 점검하고 스스로를 감시하는 데 관여하는 전전두엽의 활동은 깨어 있을 때와 다르다고 여겨진다.[^9]
그러면 이런 식의 “머릿속 위키백과 즉석 문서”가 만들어진다.
근거 없는 설정이 생김
→ 당사자가 등장함
→ 그럴듯한 제작 비화가 채워짐
→ “아, 그렇게 만든 거였구나” 하고 납득함
꿈 안에서는 앞뒤가 맞아 보인다.
깨고 나서 검색하면 전혀 다른 경우가 있다.
이런 현상 자체는 특별하지 않다.
모르는 사람과 어울리는 꿈은 회복의 신호일까?
꿈의 사회적 내용을 설명하는 가설 가운데 사회 시뮬레이션 이론이 있다.
쉽게 말하면, 꿈이 사람과의 대화, 관계, 갈등, 협력 같은 사회적 상황을 가상으로 다시 만들어 본다는 생각이다. 연구에서는 꿈에 사회적 장면이 얼마나 자주 나타나는지, 중요한 인간관계가 꿈에 어떤 식으로 등장하는지 등이 검토돼 왔다.[^10]
이 이론이 모든 꿈을 설명하는 것은 아니다.
꿈은 단순히 깨어 있을 때의 관심과 기억 조각을 다시 섞은 결과일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따라서 이렇게 말할 수는 없다.
여러 사람과 함께 움직이는 꿈을 봤다
= 대인 기능이나 정신 상태가 완전히 회복됐다
그래도 이야기가 움직인 방향은 기록할 만하다.
혼자 처리함
↓
내가 먼저 말을 걸음
↓
사람이 늘어남
↓
세상이 더 흥미로워짐
↓
함께 도망침
↓
안전한 집에서 수다를 떨음
↓
함께 이동함
↓
쓸데없이 웃긴 몸 관리 부탁을 함
위협은 나온다.
하지만 위협만으로 꿈이 끝나지는 않는다.
도망친 뒤에는 다시 대화로 돌아오고, 다른 사람의 만드는 방법에 관심을 보이며, 마지막에는 초능력을 어디에 써먹을지 장난스럽게 생각한다.
그래서 심리적인 해석으로는 회복 쪽으로 기운 변화라고 볼 수 있다.
다만 가장 정확한 표현은 이 정도다.
회복의 증명은 아니지만,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다시 생기기 시작했을 가능성을 보여 주는 하나의 관찰이다.
현실에서도 다음 며칠 동안 아래 변화가 함께 나타난다면 꿈 하나만 볼 때보다 회복 흐름을 판단하기 쉽다.
- 사람과 조금 이야기하고 싶어진다
- 별것 아닌 일에 웃을 수 있다
- 바깥세상에 다시 관심이 간다
- 위협 말고 다른 생각도 할 수 있다
- 좋아하는 작품을 즐길 수 있다
다른 설명도 있다: 오래 잤기 때문에 긴 꿈을 더 잘 기억했을 수 있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꿈이 돌아왔으니 회복됐다”는 해석에는 반대 설명도 있다.
오래 자면 수면 후반의 렘수면을 더 많이 경험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수면 후반부로 갈수록 렘수면 구간이 길어지는 경향이 있다.
13시간의 수면에 5시간의 추가 수면까지 있었다면, 꿈이 많은 수면 단계를 겪을 기회도 늘어난다.
그러므로 사회적 상호작용이 늘었다기보다 단순히 더 긴 이야기를 기억해 냈을 가능성도 있다.
렘수면 중이나 직후에 깨면 꿈을 기억하기 쉽다
렘수면 중이거나 그 직후에 깨면 꿈 회상이 쉬워지는 경향이 있다.
평소에도 비슷한 꿈을 꾸지만 기상 시점이 달라서 잊고 있을 수도 있다.
꿈 내용은 밤마다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한 번 사회적인 꿈을 봤다고 해서 그것이 장기적인 심리 상태를 대표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꿈을 회복 지표로 쓰고 싶다면 꿈풀이처럼 한 번에 결론 내리지 말고 다음을 함께 보는 편이 낫다.
꿈 내용
+ 깬 뒤의 회복감
+ 낮의 졸림
+ 현실의 관심과 행동
+ 며칠 동안의 변화
발에서 흰 기름이 나오고, 각질 제거를 부탁하는 꿈
버스 계단을 오르는 인물의 발에서 흰 기름 같은 것이 나온다.
여기서 꿈은 “전신의 오래된 각질을 제거할 수 없을까?”라는 이야기로 튄다.
아주 꿈다운 연결이다.
흰 액체가 무엇을 뜻하는지는 꿈만 보고 알 수 없다.
땀, 피지, 크림, 벗겨지는 피부, 최근 본 영상 등 여러 재료가 섞였을 수 있다.
고정된 꿈 상징 사전을 가져와 “흰 기름은 무엇을 상징한다”고 단정할 근거는 없다.
하지만 초능력으로 각질을 제거한다는 요청을 실제 피부과학의 관점에서 보면 조건을 고쳐야 한다.
각질층은 죽은 세포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렇다고 전부 쓸모없는 것은 아니다.
피부의 가장 바깥쪽 보호층으로서 수분이 빠져나가는 것을 줄이고 마찰, 화학물질, 미생물 등으로부터 몸을 보호한다.[^11]
모두 한꺼번에 벗겨 내면 깨끗해지는 것이 아니라 피부 장벽을 망가뜨릴 수 있다.
초능력자에게 맡긴다면 요청 조건은 이 정도가 낫다.
[초능력 전신 각질 관리 조건]
대상:
- 자연스럽게 떨어질 시기가 가까운 표면 각질
- 눈에 띄게 과도하게 쌓인 부위
- 피부 상태와 부위에 맞춘 강도 조절
금지:
- 건강한 각질층을 통째로 제거하기
- 피부 장벽을 손상시키기
- 상처, 염증, 습진이 있는 부위를 똑같이 처리하기
- 모든 사람에게 같은 강도를 적용하기
완료 조건:
- 통증, 붉어짐, 건조함이 없음
- 수분 유지와 피부 장벽 기능이 유지됨
- 깬 뒤 “뭔가 온몸이 매끈하네” 정도로 끝남
초능력에도 범위, 제한 조건, 완료 기준은 필요하다.
18시간 수면을 “회복 쪽”으로 보기 쉬운 조건
하루만 유난히 오래 잔 일이 수면 부족의 반동으로 설명되기 쉬운 경우와, 의료 상담을 생각해 볼 경우를 나눠 보면 다음과 같다.
| 확인할 점 | 일회성 회복 수면으로 설명하기 쉬운 경우 | 의료 상담을 생각할 경우 |
|---|---|---|
| 빈도 | 최근 한 번만 있었다 | 10시간 이상 수면이나 긴 의도치 않은 잠이 반복된다 |
| 깬 뒤 상태 | 시간이 지나며 머리와 몸이 움직인다 | 오래 자도 거의 개운하지 않다 |
| 낮의 졸림 | 며칠 안에 줄어든다 | 충분히 잘 기회가 있는데도 참기 힘든 졸림이 계속된다 |
| 기상 | 알람이나 일정에 맞춰 일어날 수 있다 | 깨어나기가 매우 어렵고, 깬 뒤 한동안 심하게 멍한 상태인 수면 관성이 오래 간다 |
| 생활 영향 | 휴일 하루가 잠으로 끝났다 | 업무, 학업, 운전, 안전에 영향을 준다 |
| 직전 상황 | 최근 짧은 수면, 밤샘, 강한 피로가 있었다 | 수면 부족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
| 다른 신호 | 특별한 것이 없다 | 큰 코골이, 숨 멎는다는 지적, 아침 두통, 갑작스러운 근력 저하 등 다른 우려 증상이 있다 |
이 표는 진단 기준이 아니다.
어느 쪽 항목이 늘어나는지 관찰하기 위한 간단한 정리표다.
특히 운전이나 업무 중 잠들어 버리거나, 충분히 잘 수 있는데도 강한 졸림이 계속되거나, 긴 수면이 반복된다면 자기 판단만으로 넘기지 않는 편이 좋다.
오래 잔 다음 7일 동안 확인할 것
한 번의 18시간 수면에 지나친 의미를 붙이기보다 다음 7일을 기록하는 편이 더 도움이 된다.
□ 잠든 시각
□ 깬 시각
□ 밤중에 깬 횟수
□ 낮잠·의도치 않은 잠의 시각과 길이
□ 깬 뒤 회복감(0~10)
□ 낮의 졸림(0~10)
□ 카페인, 음주, 약, 몸 상태의 변화
가능하면 이것도 적는다.
□ 코골이나 숨 멎는 모습을 지적받았는가
□ 아침 두통이나 입마름이 있는가
□ 졸림 때문에 일정이나 안전 관련 행동을 중단했는가
□ 꿈의 내용보다, 깬 뒤 기분은 어땠는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수면 문제를 평가할 때 취침·기상 시각, 밤중 각성, 낮잠, 운동, 카페인, 음주, 약 등을 수면일지에 기록하는 방법을 소개한다.[^2]
꿈 일기도 나쁘지 않다.
다만 “누가 나왔나”만 쓰기보다 아래처럼 기록하면 변화 비교가 쉽다.
- 꿈에서 혼자였는가
- 내가 누군가에게 말을 걸었는가
- 위협 뒤에 다시 평온한 장면으로 돌아왔는가
- 호기심이 움직였는가
- 깬 뒤 어떤 감정이 남았는가
그날 밤 다시 잠이 안 와도 자신을 더 몰아붙이지 않는다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 5시간을 잤다면 자정 직후 바로 다시 잠들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그때
내일은 망했다. 지금 당장 자야 한다.
라고 초조해질수록 오히려 더 깨어 있을 수 있다.
그날은 이미 많은 수면을 취했다.
잠을 억지로 더 만들려고 하기보다 조명을 낮추고, 자극이 강한 일을 피하고, 졸림이 다시 올 때까지 기다리는 편이 현실적이다.
다음 날에는 가능한 범위에서 기상 시간을 평소에 가깝게 되돌린다. 아침 빛을 받고, 식사와 가벼운 활동으로 낮과 밤의 차이를 다시 만든다.
다만 졸림이 심할 때는 운전이나 위험한 작업을 피한다.
목표는 하룻밤 만에 완벽하게 고치는 것이 아니다.
며칠에 걸쳐 주수면 시간을 다시 자리 잡게 하는 것이다.
일본과 미국의 권장 수면 시간이 다르게 보이는 이유
일본의 공공 안내는 성인에게 “6시간 이상”을 하나의 기준으로 제시하고, 미국 CDC는 18~60세에게 “7시간 이상”을 권한다.[^1][^2]
숫자만 보면 일본은 6시간이면 되고 미국은 7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표현 방식과 목적이 다르다.
| 일본의 공공 정보 | 미국의 공공 정보 |
|---|---|
| 성인은 필요한 수면을 6시간 이상 확보하는 것을 기준으로 삼는다 | 18~60세는 7시간 이상을 권장한다 |
| 자고 난 뒤 개운함을 중요하게 본다 | 수면 시간과 수면의 질을 함께 본다 |
| 개인차와 연령 차이를 명시한다 | 연령대별 권장 시간을 제시한다 |
| 지나치게 짧은 수면을 피하자는 공중보건 메시지다 | 건강을 돕는 최소 권장량으로 제시한다 |
둘 다 다음 점은 공통적이다.
- 필요한 수면 시간은 사람마다 다르다
- 시간뿐 아니라 질도 중요하다
- 낮의 졸림과 기능 저하를 함께 본다
- 규칙적인 수면을 중요하게 본다
- 문제가 계속되면 의료진과 상담한다
18시간 수면도 “6시간의 세 배니까 이상”이라는 식으로 계산하기보다 평소 상태와 이후 경과를 봐야 한다.
꿈은 회복 증명서가 아니다. 그래도 변화는 기록할 가치가 있다
꿈에 과학적으로 볼 가치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할 필요는 없다.
반대로 모든 꿈에 고정된 상징 사전이 있다고 볼 수도 없다.
이번 꿈에서 중요한 것은 등장인물의 이름이 아니라 이야기가 움직인 방식이다.
예전에는 혼자 움직이는 꿈이 많았다.
이번에는 내가 말을 걸자 사람이 늘었다.
위협이 나와도 도망친 뒤 대화로 돌아왔다.
낯선 사람의 일에 흥미를 느끼고, 함께 이동하고, 마지막에는 각질 제거 조건까지 정리했다.
세상이 위험하기만 한 곳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연결되면 흥미로워지는 곳으로 그려졌다.
이 변화는 회복 쪽으로 기운 관찰로 기록할 수 있다.
하지만 한 번의 꿈을 결론으로 만들지는 않는다.
다음 날 이후 현실에서 호기심, 웃음, 사람에 대한 관심, 활동량, 몸의 편안함이 어떻게 변하는지 함께 본다.
꿈은 진단서가 아니다.
그래도 머릿속 운영체제(OS)의 변경 기록 정도로는 남길 수 있다.
18시간 수면은 게으름의 증거도, 회복의 증거도 아니다
하루에 18시간을 자면 “오늘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느낄 수 있다.
겉으로 보이는 결과물은 거의 없었을 수 있다.
그래도 몸이 필요했던 것을 일부 회수하고 있었을 가능성은 있다.
그날을 굳이 평가한다면 이렇게 불러도 된다.
먹고, 자고, 꿈만 본 완전 휴식 정비일
하지만 정말 정비였는지는 이후 상태까지 봐야 알 수 있다.
다음 며칠 동안
- 수면 시간이 평소 수준으로 돌아오고
- 깬 뒤 회복감이 늘고
- 낮의 강한 졸림이 줄고
- 현실에서도 사람이나 바깥세상에 대한 관심이 돌아온다면
수면 부족 뒤의 반동성 회복 수면으로 이해하기 쉬워진다.
반대로
- 긴 수면이 반복되고
- 몇 시간을 자도 회복되지 않고
- 낮에 참지 못하고 잠들고
- 깨기가 매우 어렵고
- 업무나 운전에 영향을 준다면
수면 부족만으로 설명하지 말고 의료진과 상담할 이유가 된다.
꿈속에서 사회적인 장면이 늘어난 것은 조금 밝은 재료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꿈속 사람 수가 아니다.
깨어난 몸이 현실의 하루를 전보다 조금 편하게 움직일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