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한 사람은 한 명인데, 길을 막는 사람들은 단체로 신이 났다. 『패밀리 가이』의 ‘길을 막는 행진 악단’ 밈은 이 엇박자에서 웃음이 나온다. 악단이 남의 길을 막으면서도 미안해하기는커녕, 자기들이 길을 막고 있다는 사실을 노래로 즐기기 때문이다.
원본은 2017년 4월 30일 방영된 미국 애니메이션 『패밀리 가이』 시즌 15, 18화 ‘The Peter Principal’의 짧은 장면이다. 피자를 배달하러 가던 브라이언은 뉴올리언스 거리에서 지나가는 악단 때문에 길을 건너지 못한다. 배달은 서둘러야 하는데 악단의 발걸음에는 시간제한이 없다. 브라이언이 답답해질수록 음악은 더 태평하게 들린다.
2026년 9월 이 장면과 음성이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에서 다시 쓰였다. 실제로 소개된 게시물에는 수업에 늦을 것 같은데 복도가 사람들로 꽉 막힌 상황, 관광객 때문에 걷기 힘든 동네 등이 있다. 영상을 직접 따라 하거나 다른 장면에 소리를 붙이기도 한다.
가상의 예라면 지하철 문 앞에서 사람들이 움직이지 않는 순간에도 어울릴 법하다. 물론 이런 예시는 원본 게시물이 아니다. 핵심은 통행을 방해한다는 사실 자체보다 방해하는 쪽이 너무 즐겁다는 점. 장애물이 자기소개에 배경음악까지 붙여서 나타난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