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마다 자기 ChatGPT 계정을 쓰게 하면 내가 AI 사용료를 다 낼 필요가 없겠네?”
혼자 앱을 만드는 입장에선 꽤 매력적인 생각이다.
그런데 바로 다음 안내가 걸린다. “이용자마다 ChatGPT로 로그인하고 사용을 허용해 주세요.”
비용 문제를 해결했더니 입구에 로그인 창이 생겼다.
1. 요금에 포함된 사용량이 무제한 무료는 아니다
2026년 9월 등장한 Sign in with ChatGPT는 지원 앱에서 ChatGPT 계정으로 로그인하는 방식이다. 일부 앱에서는 사용자가 별도로 허용하면 자신의 ChatGPT 플랜에 포함된 AI 사용량을 앱에 쓸 수도 있다.
해당 요청에 대해서는 개발자가 모든 API 비용을 떠안을 필요가 없어진다. 하지만 아무 앱이나 공짜로 AI를 무한히 쓰게 되는 건 아니다. 지원 대상, 요금제, 사용량 제한이 있다. 서버 운영비도 그대로 남는다.
또한 로그인과 AI 사용량 제공 동의는 별개다. 계정으로 들어갔다고 모든 AI 기능이 자동으로 켜지는 것은 아니다.
2. 그냥 한 판 하러 왔는데 가입 절차가 시작된다
가벼운 파티 게임을 생각해 보자. 페이지를 열고, 엉뚱한 문제를 보고, 플레이 버튼을 누른다. 바로 웃는다. 이게 이상적인 흐름이다.
그런데 시작 화면부터 ‘ChatGPT로 계속하기’가 나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계정을 고르고, 연결을 승인하고, 필요한 경우 AI 사용 허가까지 해야 한다. 조건에 맞지 않는 방문객도 생긴다.
물론 매번 다시 로그인하라는 뜻은 아니다. 제대로 만든 앱은 첫 연결을 기억할 수 있다.
하지만 첫 게임을 하기 전 거쳐야 할 단계가 추가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개발자는 “API 비용 절약!”이라고 환호할지 몰라도, 방문객은 “그냥 게임 좀 해보자고요”라고 생각할 수 있다.
3. 공개 웹사이트라면 지금 당장 붙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2026년 10월 기준으로 상업용 웹사이트 연동은 일부 파트너에게만 열려 있다. 누구나 자기 사이트에 바로 설치할 수 있는 기능은 아니다.
오픈소스나 개인 컴퓨터에서 실행하는 도구는 별도 경로가 있지만, 사용자 동의와 실행 환경 등 조건을 따라야 한다.
게다가 ChatGPT 플랜으로 처리되는 것은 대상 OpenAI 요청이다. Claude, Gemini, Grok의 비용까지 대신 결제해 주지는 않는다.
AI끼리 늑대인간 게임을 벌여도 ChatGPT 계정 하나로 다른 회사 AI 참가비까지 없애는 마법은 없다.
4. 혼자 쓰는 도구와 처음 온 사람이 즐기는 게임은 다르다
개인용 도구라면 처음 한 번 연결해 두고 자기 플랜으로 쓰는 방식이 편리할 수 있다. 별도 API 키나 사용량 과금 설정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처음 방문한 사람에게 즉시 즐거움을 줘야 하는 게임은 다르다. 클릭 한 번이 더 늘어나는 것조차 아까울 수 있다. 실제 이탈률은 측정해 봐야 한다.
개발자가 API 비용을 직접 내면 돈이 들지만, 그만큼 이용자에게 로그인 없는 시작 화면을 제공할 선택권이 생긴다.
AI 사용료만 계산하면 놓치는 게 있다. 사람의 귀찮음도 분명한 비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