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1일에 피드에서 자꾸 “기억나?”라는 말이 보인다면, 누가 잊힌 약속을 따지는 게 아니다. 어스 윈드 앤 파이어(Earth, Wind & Fire)의 노래 ‘September’에 그날 밤이 등장해서 생긴 연례 장난이다. 달력 한 칸이 갑자기 배경음악을 요구하는 셈이다.
노래는 1978년에 나왔다. 한참 뒤 인터넷에서는 9월 21일이 되면 노래를 틀고 춤을 추는 게시물이 이어졌다. 코미디언 데미 아데주이그베(Demi Adejuyigbe)는 2016년 같은 날 직접 편곡한 음악에 맞춰 춤추는 영상을 올렸다. 다음 해에도 이 장난을 이어 갔고, 2018년 영상에는 어린이 합창단까지 등장했다. 날짜를 기억하는 방법치고는 제작비가 너무 커졌다.
분위기가 전혀 다른 버전도 있다. ShittyFlute가 리코더로 연주한 ‘September’는 원곡의 신나는 느낌과 다르게 일부러 삐걱거리는 소리가 난다. 이 연주도 틱톡 밈 음원으로 쓰였다. 근사한 무대와 맥 빠지는 피리 소리가 같은 노래를 축하한다는 점이 재미있다.
가령 21일 표시가 뜬 달력 화면 다음에 갑자기 춤 영상이 나오는 장면을 상상하면 사용법이 쉽다. 이건 설명을 위한 가상 예시이며 실제 유행 게시물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Know Your Meme은 2026년 9월 21일 항목을 갱신했지만 나라별 인기까지 증명하진 않는다. 결국 기념일이 노래를 부른 게 아니라, 노래 한 줄이 기념일을 만들어 버렸다.
Know Your Meme · Demi Adejuyigbe, 2016 video · ShittyFlute recorder cov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