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게임 공략글 조회수와 직접 만든 공포게임 이용자는 다른 숫자다. 두 콘텐츠가 모두 공포 장르라는 이유로 합쳐 버리면 엄청난 성공처럼 보일 수 있다. 문제는 숫자보다 숫자에 붙은 이름표다.
익명화한 소규모 사이트 운영 사례를 보자. 기사 사이트의 하루 페이지 조회수는 847회였고, 다음 날 아침까지는 447회였다. 그중 병원 배경의 공포게임 공략글 하나가 아침 조회수 255회를 차지했다. 반가운 성과지만 별도로 제작 중인 공포게임의 이용자 수는 아니다.
1. “공포가 인기다”는 말의 주어가 빠졌다
공략을 검색하는 사람은 이미 알고 있는 게임의 힌트를 찾는 경우가 많다. 제작자의 새 게임을 직접 실행한 사람은 전혀 다른 행동을 한 것이다.
“우리 공포게임이 뜬다!”라고 기뻐하다가 어느 공포게임인지 되물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남의 공포게임을 다룬 공략글인지, 직접 만든 공포게임인지 먼저 구별해야 한다.
조회수가 잘못됐다는 뜻은 아니다. 박수가 다른 공연장에서 들려온 것이다.
2. 기사 사이트, 게임 본편, 시제품 페이지는 분리한다
기사 사이트에는 읽으러 오고, 게임 사이트에는 플레이하러 온다. 시제품 페이지는 화면을 점검하려고 열 수도 있다.
위 사례의 별도 시제품 사이트는 며칠 동안 페이지 조회수 51회를 기록했다. 이 숫자는 실제 게임 플레이어 수로 확인된 값이 아니며, 기사 사이트의 하루 조회수와 기간도 다르다.
게임 프로그램이 최신 버전으로 배포됐다는 사실 역시 플레이어 수를 알려주지 않는다. 극장 문을 열었다고 티켓이 몇 장 팔렸는지 알 수 있는 건 아니다.
3. 페이지 조회수, 방문, 프로그램 요청 횟수는 다르다
Cloudflare의 설명에 따르면 Web Analytics의 페이지 조회수는 성공적인 HTML 응답을 바탕으로 하며, 방문은 외부 사이트나 직접 링크에서 유입된 페이지 조회를 기준으로 한다. 한 번의 방문에 여러 페이지 조회가 들어갈 수 있다.[1]
반면 Worker 요청 횟수는 실행 중인 프로그램이 처리한 요청 수다.[2] 이미지나 데이터를 여러 번 불러오면 플레이어 한 명도 여러 요청을 만들 수 있다.
기사 447회, 시제품 51회, 프로그램 요청 수를 한데 더해 “팬 500명”이라고 하면 과일과 장바구니를 함께 세는 셈이다.
실제 게임 계측이 준비되지 않았다면 0명 대신 ‘미측정’이라고 써야 한다.
4. 프랑스어 페이지를 봤다고 프랑스인이란 뜻은 아니다
다른 날짜에는 프랑스어 기사 주소에서 조회수 56회가 관측됐다. 하지만 접속 국가별로 보면 미국 49회, 프랑스 7회였다. 여러 글에 분산돼 있었고 유입 경로도 상당수가 직접 접속 또는 불명으로 표시됐다.
따라서 “프랑스어 글이 56회 열렸다”는 말은 맞다. “프랑스 독자 56명이 좋아했다”는 해석은 근거가 부족하다. 이 데이터만으로 사람이 읽은 것인지 자동 접속인지도 판단하기 어렵다.
다국어 사이트에서는 페이지 언어, 접속 국가, 유입 출처를 따로 봐야 다음 행동을 정할 수 있다.
5. 모든 서비스의 성적표를 보여 주되 섞지 말자
기사 인기는 기사 순위로 보여 준다. 자체 공포게임은 게임 페이지 방문과 플레이 시작을 따로 기록한다. 다른 게임과 앱, 별도 사이트도 각각 한 줄씩 둔다.
핵심은 커다란 합계 하나가 아니라 어느 서비스에서 어떤 행동이 얼마나 일어났는지다. 계측이 비어 있는 서비스도 목록에서 빼지 말고 ‘미측정’으로 남겨야 한다.
기사에서 게임으로 몇 명이 넘어갔는지 알고 싶다면 기사 속 링크 클릭과 게임 실행 시작을 각각 측정해야 한다. 인기 있는 공략글 자체가 게임의 성공을 증명하지는 않는다.
6. 읽힘, 플레이, 수익은 각자 점수를 받는다
검색을 통해 공략글이 수백 회 읽힌 것은 분명 좋은 일이다. 다음에는 다른 글을 읽었는지, 제작자의 게임을 알게 됐는지, 실제로 플레이했는지 구별해서 보자.
세 가지 질문이면 된다. 읽혔나? 플레이했나? 수익으로 이어졌나?
“공포가 대박이다!” 하고 박수 친 것까지는 괜찮다.
알고 보니 공략집 매대는 북적거리는데, 공포 체험관 입장 게이트에는 아직 계수기가 달리지 않았다.
그래도 공략집에는 박수 좀 쳐 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