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크레페 한 장 굽고 싶을 뿐인데, 하는 일은 이상하게 위험하다.
『치이카와』에는 이런 장면이 꽤 많다. 음식은 귀엽고 맛있지만, 동시에 물리적으로 위험한 물건이 되기도 한다.
2022년 6월 16일에 공개된 크레페 에피소드에서는 치이카와 일행이 뜨거워지는 넓은 면 위에서 반죽을 펼치고, 익는 타이밍에 맞춰 빠져나온다.[1] 이 내용은 애니메이션 제259화 「반죽/생선소시지」로도 만들어졌다.[2]
보기에는 귀엽다.
작업 절차만 보면 거의 고온 작업이다.
0. 결론: 치이카와 세계에서 ‘먹는다’는 휴식이자 현장 작업이다
보통 일상물에서 음식은 접시에 놓인다.
치이카와에서는 다르다.
음식이 거대해지고, 땅이나 하늘에서 나타나고, 지형처럼 변하고, 불을 써야 하며, 캐릭터가 음식 위에 올라가거나 안으로 빠지는 일까지 생긴다.
그래서 식사는 자주 이렇게 된다.
발견 → 접근 → 조리 → 위험 발생 → 수습 → 그래도 먹음
식탁이 아니라 현장이다.
1. 크레페인데 왜 ‘철수’가 필요한가
웃긴 점은 목적이 너무 평화롭다는 것이다.
토벌도 아니다. 괴물도 없다. 누군가를 구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크레페를 굽는다.
그런데 행동을 정리하면,
뜨거워질 장소에 들어감 → 작업함 → 기다림 → 타이밍을 보고 빠짐 → 다시 접근함
이 된다.
요리라기보다 고온 구역 출입 절차처럼 보인다.
게다가 내열복 같은 것도 없다.
‘크레페’라는 단어가 붙어 있어서 귀여워 보일 뿐, 과정만 쓰면 갑자기 산업 현장 분위기가 난다.
2. 실제 핫플레이트라면 정말 뜨겁지 않을까
작품 속 온도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현실의 핫플레이트 중에는 최고 250℃까지 올라가는 제품이 있고, 제조사도 뜨거운 플레이트 가장자리에 손이 닿기 어렵게 만든 구조를 안전 특징으로 설명한다.[3][4]
현실의 설계는,
사람이 뜨거운 면에 닿지 않게 한다.
치이카와의 설계는,
사람이 그 면 위에 올라간다.
방향이 반대다.
반죽이 실제로 익고 있다면 단순히 따뜻한 바닥 정도는 아니다. 핫플레이트나 타코야키 기계를 써 본 사람이라면, 달궈진 면 가까이에 손만 가져가도 뜨겁다고 느끼는 걸 안다.
그 위에 전신으로 올라간다.
귀엽다고 열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3. “제철소보다 위험한 것 아닌가?”는 사실일까
문자 그대로 비교하면 아니다.
제철은 훨씬 높은 온도와 대형 설비, 중장비, 가스 등 다양한 위험을 다룬다.
다만 이 농담이 성립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현실의 산업 현장은 위험하기 때문에 작업자를 열원 자체에서 떨어뜨리는 방향으로 설계한다. 거리, 차단, 기계, 보호구, 출입 제한을 쓴다.
반면 치이카와의 크레페는,
“뜨거워질 곳에 직접 올라간다”
에서 시작한다.
즉 크레페가 철보다 뜨거운 게 아니라,
가정요리인데 위험 관리 방식이 지나치게 야생적인 것이다.
4. 크레페만의 문제가 아니다: 거대한 음식은 오래전부터 생활권에 들어왔다
작품에는 초창기부터 거대한 푸딩, 팬케이크, 슬라이스 치즈, 라무네, 마시멜로, 카눌레, 파이 스튜, 오므라이스 같은 음식이 등장했다.[5][6]
치이카와 크기에서는 이런 음식이 단순한 간식이 아니다.
지형이 된다.
치즈는 몸을 덮을 수 있다. 거대한 마시멜로는 불과 만나 위험해진다. 파이 스튜는 안으로 빠질 수 있는 공간이 된다.[5]
사람에게 음식은 접시 위의 물건이다.
치이카와에게 음식은 벽, 바닥, 웅덩이, 이불, 놀이터, 사고 현장이 될 수 있다.
‘먹는다’와 ‘휘말린다’ 사이가 너무 가깝다.
5. 그래서 ‘먹을 것에 목숨을 건다’고 느껴진다
문제는 식탐이라기보다 먹기까지의 환경이 이상하게 위험하다는 데 있다.
면이 솟아나고, 쌀이 나오고, 음식이 떨어지고, 거대한 음식이 자연에 존재하고, 재료를 직접 가지러 가고, 크레페 반죽도 현장에서 굽는다.[1][7]
현대 생활에서는 유통과 조리기구가 대신 해 주는 일을 캐릭터들이 몸으로 처리한다.
그래서 식사가 작은 모험이 된다.
6. 진짜 무서운 점은 위험을 위험답게 그리지 않는다는 것
치이카와에서는 위험이 전투 장면에만 있지 않다.
간식, 아르바이트, 산책, 공부 같은 일상 바로 옆에 위험이 붙어 있다.
크레페를 만들면서도 누구도 “우리는 지금 화염 지옥에 들어간다”는 분위기를 내지 않는다.
그냥 굽는다. 그냥 철수한다. 그리고 다음 재료를 생각한다.
이 위험과 일상의 거리감이 거의 없는 점이 웃음의 핵심이다.
독자만 “잠깐, 그 조리법 맞아?”라고 묻게 된다.
7. 음식은 보상이자 ‘오늘도 살아남았다’는 확인이다
공식 애니메이션 설명에서도 치이카와는 풀 뽑기나 토벌을 하며 생활한다고 소개된다.[8]
그래서 음식은 단순한 먹방 장면이 아니다.
일하고, 무서운 일을 겪고, 울고, 도망친 뒤,
마지막에 맛있는 것을 먹는 장면은 일상으로 돌아왔다는 작은 보상처럼 보인다.
그런데 그 보상인 음식 자체가 위험물이 되기도 한다.
보상과 위험이 같은 카테고리에 들어가 있다.
정말 치이카와답다.
8. 정리: 치이카와의 식사는 거의 소규모 현장 탐사다
크레페 한 장에 철수가 필요하다.
거대한 음식은 지형이 된다.
불을 쓰면 사고가 난다.
재료를 구하러 가는 것 자체가 이벤트가 된다.
그래서 치이카와의 ‘먹는다’는 행위에는 식량 조달, 현장 작업, 모험, 사고 대응, 보상이 한꺼번에 들어 있다.
토벌이 목숨을 건 일이라면 이해할 수 있다.
괴물에게 쫓기면 도망가는 것도 이해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크레페다.
반죽 한 장 굽겠다고 고온 구역에 출근하지 말아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