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손으로 박수를 치는 검은 고양이. 입꼬리까지 사람처럼 올라가 있다. 귀여운 고양이 영상인 줄 알았는데, 댓글과 편집 영상 속에서는 이상하게도 축하하면 안 되는 순간에 등장한다. ‘박수 치는 검은 고양이’(Black Cat Clapping) 밈은 박수 소리와 상황의 어긋남을 웃음으로 바꾼다.
Know Your Meme에 따르면 시작은 2026년 9월 25일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코미디 영상이다. 사람이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자 고양이가 인간 같은 미소와 손으로 박수를 치고 악수까지 하려 든다. 실제 고양이의 묘기가 아니라 AI로 만든 장면이다. 고맙다는 표시를 넘어 면접 합격 통보라도 하는 것 같은 예의 바름이 묘하다.
9월 말부터 10월 초 사이에는 고양이 장면만 떼어 다른 영상 위에 얹는 편집이 퍼졌다. 수업을 빼먹는 학생의 상황에 박수를 치는 버전도 있고, 교실에서 정답을 말한 학생에게 과하게 박수를 보내는 버전도 소개됐다. 똑같은 박수인데 장면이 바뀌면 ‘잘했어!’가 ‘지금 그걸 칭찬한다고?’로 뒤집힌다.
핵심은 고양이가 악당이라는 설정이 아니다. 칭찬의 크기와 실제 사건의 가치가 안 맞는 것이다. 이를테면 숙제를 끝냈다고 당당하게 선언했는데 제출할 파일을 지워 버린 상황을 상상해 보자. 여기서 고양이가 박수 치면 축하가 아니라 놀림이 된다. 이건 사용법을 설명하기 위한 가상의 예다.
고양이는 언제나 진심으로 응원하는 얼굴이다. 분위기를 판단해야 하는 쪽은 결국 사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