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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시마를 걷다 보면 “산 모양이 왜 이래?”, “절벽이 왜 이렇게 많아?”, “사쿠라지마가 너무 가까운 것 아닌가?”, “섬은 또 왜 이렇게 많지?”라는 의문이 계속 생긴다. 레이메이칸 상설전시는 그 답을 유명 인물보다 먼저 지형에서 시작한다. 가고시마는 역사 이전에 땅의 설정부터 강한 곳이다.
1. 5초 결론: 가고시마는 먼저 땅을 보면 이해가 빨라진다
가고시마에서는 지질이 배경이 아니다.
만의 모양, 대지와 절벽, 화산재, 섬의 높이를 먼저 보고 나면 역사 전시는 암기가 아니라 답 맞히기가 된다.
레이메이칸도 가고시마 지형 모형을 지나 선사·고대 전시로 들어간다.
땅은 어떻게 생겼나? 사람은 어떻게 살았나? 무엇을 만들었나? 그 뒤 어떤 사회가 생겼나?
말 그대로 가고시마 역사를 처음부터 시작한다.
2. 다카라지마와 고다카라지마는 진짜 있다. 하지만 공식 목록에 ‘신다카라지마’는 없다
도카라 열도의 유인도는 구치노시마, 나카노시마, 스와노세지마, 다이라지마, 아쿠세키지마, 고다카라지마, 다카라지마의 7개 섬이다.
이름만 보면 게임 맵 같다.
하지만 더 재미있는 것은 지질이다. 도 시마무라 공식 설명에 따르면 구치노시마에서 아쿠세키지마까지는 화산 특유의 지형이 두드러지고, 고다카라지마와 다카라지마는 산호초가 융기해 만들어진 섬이다.
즉 전부 “화산이 터져서 바다에서 솟은 섬”이 아니다.
고다카라지마의 최고점은 약 103m지만 이것을 산호초가 단번에 103m 올라왔다고 이해하면 안 된다. 장기간의 지각운동, 해수면 변화와 침식이 만든 현재의 높이다.
게다가 고다카라지마에서는 온천도 자연적으로 솟는다.
위는 융기 산호초, 아래는 화산열도 분위기. 설정 하나로 끝나지 않는다.
3. 가고시마의 시라스는 생선이 아니다
가고시마에서 지형 이야기 중 나오는 시라스는 잔멸치가 아니라 화산 분출물이 쌓여 만들어진 지층과 지형을 뜻한다.
레이메이칸은 본토의 넓은 면적을 덮는 시라스를 화쇄류, 부석, 화산재 등이 퇴적한 것으로 설명한다.
우에노하라 조몬 유적에서는 아이라 칼데라의 이토 화쇄류 퇴적물이 약 2만6천~2만9천 년 전 지층으로 확인된다.
이것이 넓은 대지와 갑자기 끊기는 절벽 풍경과 이어진다.
시라스는 물을 잘 머금지 않아 농업에도 제약을 주었다. 그래서 고구마, 콩, 유채처럼 비교적 건조에 강한 작물이 중요해졌다.
화산은 풍경만 만든 것이 아니다.
지형, 토양, 농업, 생활까지 바꿨다.
4. 화산재는 재해의 흔적이면서 고고학의 시간표다
분화 당시 사람에게 화산재는 재해다.
하지만 수천 년 뒤 발굴하는 사람에게는 “이 분화보다 전인가 후인가”를 가르는 표지가 된다.
우에노하라 유적에서는 약 1만600년 전의 주거 흔적과 약 8600년 전의 토기·석기 등이 여러 화산재층과 함께 보존되어 있다.
사람이 산다 → 물건을 남긴다 → 화산재가 덮는다 → 다시 사람이 산다 → 또 덮인다 → 현대인이 판다
가고시마는 세이브 데이터를 지층에 저장했다.
5. 옛날 그릇이 결국 비슷한 모양으로 모이는 이유
토기를 계속 보면 시대와 장소가 다른데도 항아리, 사발, 접시 같은 기본형으로 모인다는 점이 재미있다.
그릇이 해결해야 하는 물리 문제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세워 두려면 안정적이어야 하고, 액체를 담으면 잘 쏟아지지 않아야 하고, 꺼내 먹으려면 입구가 넓은 편이 편하며, 보관하려면 용량과 밀폐성이 중요하고, 불에 올리려면 열과 충격을 견뎌야 한다.
실제 고고학에서도 형태, 크기, 무게, 두께, 표면처리 등을 보고 조리·저장·운반·배식 용도를 추정한다.
형태만으로 용도를 확정할 수는 없지만, 같은 문제를 풀면 비슷한 답으로 모이는 것은 자연스럽다.
수천 년 전 사람도 “이 모양이 제일 편한데?”를 하고 있었다.
6. 가고시마 지도 오른쪽에도 사람은 산다
가고시마만 동쪽의 오스미반도는 철도 지도에서 보면 비어 보인다.
하지만 가노야시는 약 10만 명 규모의 지역 중심 도시다.
철도가 희박해 보이는 데는 역사가 있다. 시부시에서 가노야를 지나 고쿠부까지 이어졌던 국철 오스미선은 1987년에 폐선됐다. 현재 가노야의 대중교통은 버스 등이 중심이다.
그러니까 “사람이 없어서 비어 있다”라기보다 “사람은 있는데 철도가 사라져서 철도 지도상 비어 보인다”가 더 정확하다.
모모타로 전철의 외길 느낌도 완전한 누명은 아니다.
7. ‘레이메이’는 불 속성처럼 들리지만 뜻은 ‘새벽’
사쿠라지마, 화산재, 온천, 화산섬, 시라스를 계속 보고 레이메이칸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왠지 불 마법 같아진다.
하지만 레이메이는 본래 새벽, 또는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는 때를 뜻한다.
레이메이칸은 메이지 100년 기념사업에서 계획되어 1983년에 개관했다. 명칭 공모 1,166건 중 가장 많은 응모를 받은 ‘레이메이칸’이 채택됐다.
뜻은 새벽인데 가고시마에 놓이는 순간 자동으로 불 속성 보정이 붙는다.
8. 원시인과 토기를 지나가면 고대인이 빙수를 먹고 있다
고대 생활은 현대와 완전히 달랐을 것 같지만, 차갑고 단 것을 좋아하는 마음은 오래됐다.
나라 시대의 목간에는 얼음창고의 건설과 얼음 관리에 관한 기록이 남아 있다. 겨울의 얼음을 저장해 나중에 쓰는 체계가 있었다.
헤이안 시대의 『마쿠라노소시』에는 깎은 얼음에 아마즈라라는 단맛을 더해 먹는 장면이 나온다.
현대 축제의 빙수와 같은 상품은 아니지만 발상은 매우 가깝다.
얼음을 깎는다. 달게 만든다. 먹는다.
냉장고 없이 했으니 오히려 기술 난이도가 높다.
9. 레이메이칸이 재미있는 이유는 명물을 나열하지 않고 원인과 결과를 연결하기 때문이다
땅이 움직인다. 분출물이 쌓인다. 대지와 절벽이 생긴다. 농업 조건이 달라진다. 화산섬과 융기 산호섬이 함께 존재한다. 사람이 산다. 도구와 토기를 만든다. 교류와 사회가 생긴다. 역사가 움직인다.
사쿠라지마, 고구마, 섬, 토기, 역사 인물이 하나의 세계관으로 연결된다.
그래서 레이메이칸이 처음에 지형부터 보여 주는 것이 강하다.
“일단 이 현의 땅이 보통이 아닙니다.”
거기서 시작하면 된다.
10. 여행지에서는 ‘왜 이상하지?’를 먼저 주우면 박물관이 답안지가 된다
전문지식을 완벽히 외우고 여행할 필요는 없다.
산 모양이 이상하다. 절벽이 많다. 산호가 왜 육지에 있지? 그릇이 왜 다 비슷하지? 고대에도 빙수를 먹었어?
이런 질문을 버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현장을 본다 → 대충 가설을 세운다 → 박물관과 자료에서 확인한다 → 다시 거리를 본다
이 순환이 생기면 도시 전체가 전시실이 된다.
결론.
가고시마는 설정이 너무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