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기 싫다면서 AI 코딩을 구경하다 밤새는 이유

회사 일은 하기 싫다면서 퇴근 후에는 또 무언가를 만든다. 알고 보면 야근하는 쪽은 AI이고, 사람은 게임 보듯 개발 과정을 구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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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일은 하기 싫다면서 퇴근 후에는 또 무언가를 만든다. 알고 보면 야근하는 쪽은 AI이고, 사람은 게임 보듯 개발 과정을 구경하고 있다.

“일하기 싫어!”를 외치는 사람의 주말

쉬는 날이면 웹 콘텐츠를 기획하고 작은 게임을 떠올린다. AI에게 구현을 맡기고,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방문자가 늘었는지 본 뒤 또 고친다. 돈이 크게 벌리는 것도 아닌데 자꾸 손이 간다. 누가 시킨 일이 아니라 만드는 과정 자체가 재미있기 때문이다.

어느 날 사이트에 404 오류가 떴다. AI에게 “이거 고쳐 줘”라고 넘겼다. 그런데 수정 과정을 지켜보다가 시간이 훌쩍 갔다. 원인을 찾았나? 다음 수정으로 해결될까? 이쯤 되면 오류는 보스 몬스터, AI는 공격하는 파티원, 사람은 뒤에서 전략을 짜는 플레이어다.

정작 사람은 잠들어도 된다

이 이야기의 반전은 사람이 밤새 코드를 두드리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AI가 수정안을 만들고 확인을 시도하는 동안, 사람은 목표를 정하고 중간 결과를 판단한다. 졸리면 맡겨 놓고 잔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고쳐져 있다. 잠든 사이 게임 캐릭터가 레벨을 올린 기분이다.

물론 AI의 “완료했습니다”가 최종 판정은 아니다. 실제로 페이지를 열어 보고, 문제가 재현되지 않는지 확인하고, 다른 기능이 망가지지 않았는지 살펴봐야 한다. 그렇다고 모든 단계를 직접 손으로 수행할 필요까지 있는 건 아니다.

이건 왜 노동보다 놀이에 가까울까?

하고 싶은 주제를 스스로 고르고, 오류를 해결했을 때 실력이 발휘됐다는 보람을 느낀다. 또 좋아하는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도 중요하다. 심리학의 자기결정성이론은 이런 자율성, 유능감, 관계성을 중요한 욕구로 설명한다.

상사가 직원의 의견과 선택을 존중할수록 자발적 동기와 웰빙이 높게 나타나는 경향도 직장 연구의 종합 분석에서 보고됐다. 다만 이것은 여러 사람의 경향이며, 한 사람의 야간 개발 습관을 그대로 판정하는 공식은 아니다.

“알아서 해. 하지만 바꾸진 마”의 함정

똑같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도 환경에 따라 재미가 크게 달라진다. 반복 작업을 자동화하도록 격려받으면 신이 난다. 반대로 더 나은 방법을 조심스럽게 제안했는데 그 의견 자체를 반항으로 받아들인다면 점점 지친다.

좋은 협업은 모든 제안에 찬성하는 것이 아니다. 안전, 비용, 일정 때문에 어려운 이유를 설명하고 가능한 범위를 함께 찾는 것만으로도 대화는 계속된다. 문제를 논의하는 순간 체면 싸움이 되면 개선은 출발선에서 멈춘다.

성과도 좋지만 과정도 이미 보상이다

방문자가 늘면 기분이 좋다. 늘지 않으면 원인을 살피고, 바꿔 볼 여지가 있으면 실험한다. 가능성이 낮아지면 다른 도구나 게임을 만든다. 프로젝트를 연결하는 것도 사람들이 다른 콘텐츠를 더 쉽게 발견하도록 하기 위한 실용적인 선택일 수 있다.

수익이 적더라도 호기심, 완성의 기쁨, 문제를 해결했다는 감각은 남는다. 겉모습은 사업 운영인데 본인에게는 자유롭게 플레이하는 창작 게임인 셈이다.

목표는 은퇴보다 선택권

여행지에서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AI에게 맡긴 뒤 산책하다가 나중에 결과를 확인하는 삶. 꼭 아무 일도 하지 않는 하루보다 이런 방식이 더 매력적일 수 있다. 돈을 모으는 이유도 즐거운 일을 그만두기 위해서가 아니라, 싫은 조건을 거절할 자유를 얻기 위해서다.

다만 게임이 재미있어 수면을 미루듯 AI 진행 상황을 구경하다 중요한 사람과의 시간이나 다음 날 컨디션을 잃는다면, 그때는 멈출 때다. 야근은 AI에게 주고 사람은 자면 된다.

결국 “일하기 싫다”던 사람의 취미는 새 일을 발굴해서 AI에게 시키고, 그 일을 관전하는 것이었다. 굉장히 바쁜 자유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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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과 일상의 불편함을 구조화해 이해하기 쉬운 다음 행동으로 연결하는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