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사자는 울음소리 밈이 전부가 아니다

바다사자는 "오웩 아오웩"이 전부가 아니다, 울음소리 밈에 너무 눌려버린 해양 포유류 다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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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사자는 "오웩 아오웩"이 전부가 아니다, 울음소리 밈에 너무 눌려버린 해양 포유류 다시 보기

인터넷에서 바다사자는 꽤 대충 밈이 되어버린 동물이다.

"오웩"

"아오웩"

"사람이 바다사자보다 더 바다사자 같은 소리를 낸다"

대개 이런 식으로 소비된다.

물론 바다사자 울음소리는 웃기다. 그 소리는 꽤 강렬하다. 글로 옮기기도 쉽고, 따라 하기도 쉬워서 밈이 되기 좋다.

그런데 실제로 수족관에서 바다사자 쇼를 보면, 거기서 끝내기엔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바다사자는 그저 소리만 내는 동물이 아니다.

쇼에서 보이는 건 지시를 알아듣는 이해력, 신호에 반응하는 모습, 보상을 통한 학습, 그리고 조련사와의 관계다.

다케시마 수족관(일본 아이치현에 있는 작지만 인기 많은 수족관)의 공식 안내를 보면, 바다사자 쇼는 바다사자가 여러 기술을 보여 주고 조련사가 자세히 설명해 주는 방식으로 소개되어 있다. 게다가 "누가 나올지는 당일의 즐거움", "상황에 따라"라는 뉘앙스의 문구도 있어서, 동물의 컨디션을 살피면서 쇼를 꾸려 간다는 걸 알 수 있다.

바다사자 쇼의 재미는 단순히 바다사자가 재주를 부린다는 데 있지 않다.

원래 가지고 있던 자연스러운 행동과 신체 능력을 사람의 신호에 맞춰 보여 줄 수 있게 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샌디에이고 동물원의 바다사자 소개 페이지에도, 캘리포니아바다사자는 지능이 높고 신호에 맞춰 자연스러운 행동을 보여 주는 법을 배울 수 있어서 동물원과 해양공원 쇼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다고 나와 있다.

그러니까 바다사자 쇼는 바다사자의 신체 능력과 학습 능력을 사람이 보기 쉬운 형태로 옮겨 놓은 전시인 셈이다.

이걸 보지 않고 울음소리만으로 "오웩 아오웩" 하고 소비하는 건 해상도가 꽤 낮은 이야기다.

물론 밈이 나쁜 건 아니다.

오히려 밈은 입구로서 아주 강력하다.

"바다사자 울음소리 웃기다"로 시작해서 실제로 쇼를 보러 간다.

거기서 울음소리뿐 아니라 신호에 반응하는 능력, 조련사와의 관계, 신체 능력, 관객에게 보여 주는 방식까지 눈에 들어온다.

그 순간 밈의 마법이 풀린다.

바다사자는 이상한 소리로 우는 동물이 아니다.

꽤 고성능인 해양 포유류다.

게다가 쇼에 나온다고 해서 늘 완벽한 로봇처럼 움직이는 것도 아니다. 살아 있는 동물이니 그날그날의 상태가 있다. 의욕, 몸 상태, 집중력, 주변 환경, 관객 분위기도 영향을 주지 않을까.

그래서 쇼는 조련사와 바다사자의 공동 작업이다.

바다사자가 움직인다.

조련사가 신호를 준다.

해내면 보상이 있다.

관객에게 설명한다.

이 흐름 덕분에 바다사자라는 동물의 능력이 눈에 보이는 형태가 된다.

바다사자는 울음소리 밈 속에 너무 납작하게 눌려 있다.

하지만 실물을 보면 꽤 똑똑하다.

그리고 보여 주는 방식에 따라 "밈 속의 동물"에서 "학습 능력이 있는 해양 포유류"로 돌아온다.

수족관 쇼는 이런 밈 해제 장치로서도 기능한다.

이 글의 한 줄 요약

바다사자는 "오웩"이 전부가 아니다. 쇼에서 보이는 건 울음소리가 아니라 학습 능력과 사람과의 호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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