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의 아버지를 처음 만날 때 쓸 말을 알려 준다기에 눌렀다. 그런데 목록을 읽을수록 식사 전에 쫓겨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2026년 여름 퍼진 ‘해야 할 말 목록(Things To Say)’ 밈은 따라 하면 곤란한 말을 자신만만하게 추천하는 장난이다.
이미지 구성부터 믿음직하다. 여유 넘치는 배우나 강한 인상의 인물 사진 옆에 문장들이 길게 정리돼 있다. 성공 비법을 전수하는 게시물처럼 보이지만, 정작 내용은 첫 만남이나 면접을 최악의 방향으로 이끄는 대사들이다. 제목의 친절함과 내용의 위험성이 서로 싸운다.
Know Your Meme의 기록에 따르면 2026년 8월 17일 틱톡 이용자 @cawkringinvestor가 연인과 친밀한 시간을 보낸 뒤 할 말을 모은 게시물을 올렸다. 그중에는 가게에서 계산할 때나 쓸 법한 표현도 있었다. 8월 30일에는 매튜 매커너히의 사진을 이용한 ‘애인의 아버지에게 할 말’ 버전, 다음 날에는 취업 면접 버전이 나왔다. 이후 인스타그램 릴스에서도 변형이 이어졌다.
웃음은 조언이 형편없다는 사실을 알아채는 순간 나온다. 겉모습만 보면 인생 선배의 비법 노트. 실제 용도는 사회생활을 한 번에 종료하는 대화 선택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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