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작은 앵무새가 보호자의 얼굴에 엉덩이를 대고 비비는 듯한 영상이 올라왔다.
댓글은 바로 갈렸다.
“엉덩이 닦는 거 아냐?”
“아니, 발정한 거야.”
“계속 두면 더 진행될 수도 있음.”
“다음엔 먹이를 토해 줄지도.”
연애 이벤트가 너무 빠르다.
게다가 무대가 얼굴이다.
실제로는 무엇일까.
핵심은 반려조가 총배설강 주변을 사람이나 물건에 반복적이고 리드미컬하게 비빈다면 발정에 따른 자위 또는 성행동일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것이다. 수의학 자료에는 사람도 그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1][2]
다만 글만 보고 특정 영상의 개체가 반드시 교미 행동 중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리고 고양이가 사람 얼굴 쪽으로 엉덩이를 향하는 행동은 보통 전혀 다른 의미다.
화면 구도는 비슷해도 행동학적 장르는 다르다.
1. 새의 뒤쪽은 단순한 “항문”이 아니라 총배설강 영역이다
새에게는 소화계, 비뇨계, 생식계가 만나는 총배설강이 있다.
따라서 뒤쪽 개구부는 배설뿐 아니라 생식과도 관련된다.
VCA는 잉꼬나 왕관앵무 같은 작은 반려조에서 총배설강 또는 배설강 주변을 좋아하는 장난감, 횃대, 거울, 사람의 손·팔·어깨에 비비는 자위 행동을 설명한다.[1]
즉 “사람한테도 그래?”의 답은 간단하다.
그럴 수 있다.
2. 반복적인 엉덩이 비비기는 발정·성행동과 잘 맞는다
반려조의 성행동은 생식 호르몬, 계절성 일조 변화, 환경, 먹이, 사람이나 다른 새, 장난감과의 상호작용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1][2]
판단 포인트는 단순히 “엉덩이가 닿았다”가 아니다.
- 같은 대상에 반복해서 비빈다
- 골반이나 꼬리를 일정한 리듬으로 움직인다
- 특정 사람, 장난감, 거울에 집착한다
- 발정기가 되면 증가한다
- 토해 먹이기 같은 구애 행동이 함께 나온다
이런 맥락이 겹칠수록 “그냥 닦는 중”이라는 설명은 약해진다.
다만 수의학 자료가 사람 부위로 구체적으로 드는 것은 손, 팔, 어깨다.[1][2]
얼굴 자체가 전형적인 대상이라고 적힌 것은 아니다.
머리 근처에 올라간 새가 그 자리에서 같은 동작을 할 수는 있지만, 전체 영상을 보지 않고 “얼굴에서 했으니 100% 구애”라고 단정하는 것은 과하다.
3. “다음엔 먹이를 토해 줄 수도”는 완전한 농담이 아니다
발정한 반려조에서 토해 먹이기는 대표적인 구애 관련 행동이다.
VCA는 이를 잠재적인 짝에게 먹이를 제공하는 행동으로 설명한다.[2]
그래서 이런 대화가 성립한다.
사람: “나한테 엄청 잘 따르네.”
새: “맞아.”
사람: “먹이까지 주네.”
새: “맞아.”
사람: “친구라서?”
새: “네 분류 체계는 내 소관이 아니다.”
하지만 건강상 중요한 구분이 있다.
구애성 토해 먹이기와 구토는 다르며, 구토는 질병 신호일 수 있다.[2]
머리를 심하게 흔들며 내용물을 튀기거나, 기운이 없거나, 식욕이 떨어지면 연애 개그로 끝내지 말고 조류 진료가 가능한 수의사에게 확인해야 한다.
4. 보호자가 짝 비슷한 애착 대상이 될 수 있다
반려조는 사람, 장난감, 거울 같은 특정 대상과 강한 애착을 만들 수 있다.
수의학 자료는 이런 페어 본드에 가까운 애착과, 등이나 엉덩이 쪽을 반복적으로 쓰다듬는 접촉이 성행동을 강화할 수 있음을 설명한다.[2]
그렇다고 “새가 인간을 완전히 같은 종의 배우자로 착각한다”고까지 말할 필요는 없다.
더 정확한 표현은 이것이다.
인간이 강한 사회적 애착과 성행동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종간 혼인신고가 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새의 내부 관계도에서는 “밥 주는 사람”을 넘어 꽤 높은 등급일 수 있다.
5. 엉덩이가 닿았다고 전부 성행동은 아니다
짧은 영상은 쉽게 과해석된다.
뒤쪽이 사람에게 닿는 이유는 이동, 균형 잡기, 배설 전후, 가려움, 불편감, 단순히 그 자리가 편해서 등 다양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자세, 반복, 리듬, 특정 대상 선호, 시기, 동반 행동이다.
따라서 안전한 결론은 다음과 같다.
총배설강을 반복적이고 리드미컬하게 비빈다면 발정·자위 행동과 상당히 잘 맞는다. 얼굴에 잠깐 닿았다는 사실만으로는 확정할 수 없다.
6. 고양이는 다르다: 얼굴 앞 엉덩이는 보통 다른 장르다
고양이도 사람에게 마운팅할 수 있다.
Cornell University의 고양이 행동 문진표에는 다른 고양이, 다른 동물, 사람을 마운팅하는지 확인하는 항목이 있다.[3]
VCA는 중성화가 마운팅 같은 성행동을 줄이는 경우가 많지만 중성화한 수컷에게도 자위 행동이 남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4]
즉 고양이도 인간을 성행동의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
하지만 고양이가 단순히 사람 쪽으로 엉덩이를 돌리는 행동은 보통 이것과 같지 않다.
고양이는 냄새를 이용한 사회적 의사소통이 매우 중요하며, 머리나 몸을 비비는 행동은 냄새를 공유하고 친화적 관계를 유지하는 행동으로 설명된다.[5][6]
수의사 감수 자료에서도 꼬리를 세운 친근한 접근과 몸 비비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엉덩이가 사람 얼굴 가까이 갈 수 있다고 설명한다.[7]
즉,
새가 총배설강을 리드미컬하게 비비기:
성행동일 수 있음.
고양이가 친근하게 다가와 뒤를 보이기:
사회적·냄새 의사소통일 가능성이 큼.
카메라 구도는 같다.
운영체제가 다르다.
7. 대충 현장 판별표
| 보이는 행동 | 가능성이 높은 의미 | 주의점 |
|---|---|---|
| 새가 배설강을 장난감이나 사람에게 반복해 비빈다 | 발정·자위 행동 | 작은 반려조에서 잘 알려짐[1] |
| 새가 특정 대상에게 토해 먹인다 | 구애·페어 본드 관련 가능성 | 구토와 구분 필요[2] |
| 새 엉덩이가 얼굴에 잠깐 닿는다 | 불명 | 반복과 자세를 봐야 함 |
| 고양이가 꼬리를 세우고 다가와 엉덩이가 얼굴 가까이 온다 | 친근한 인사·사회적 접촉일 때가 많음 | 냄새 의사소통과 관련[5][6][7] |
| 고양이가 사람이나 물건을 명확히 마운팅한다 | 성행동 가능 | 중성화 후에도 남을 수 있음[3][4] |
| 고양이가 머리·볼을 비빈다 | 번팅과 친화적 냄새 표시 | 보통 교미 행동과는 다름[5][6] |
핵심은 간단하다.
엉덩이가 어디에 있느냐보다, 동물이 엉덩이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보자.
8. 보호자는 어떻게 대응하면 될까
조류의 경우 VCA는 성적 비비기 행동을 적극 강화하지 말고, 주의를 돌리거나 다른 놀이, 포레이징으로 전환하는 것을 권한다.[1][2]
등, 허리, 엉덩이 쪽을 반복적으로 쓰다듬는 행동은 성적 자극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사람: “예뻐서 쓰다듬는 중.”
새: “교제 신호 확인.”
이런 대형 오해가 가능하다.
행동이 매일 반복되거나 공격성, 만성 산란 등 다른 문제가 동반되면 조류 진료 수의사에게 상담하는 편이 좋다.
고양이도 마운팅이 갑자기 늘거나 집요해지고 통증, 배뇨 이상, 생식기 자극 같은 변화가 있으면 행동 문제만으로 치부하지 말고 신체적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벌주는 것보다 원인과 환경을 조정하는 편이 낫다.
9. 결론: 애정 표현의 인터페이스는 종마다 다르다
같은 “얼굴 앞 엉덩이” 장면도 종에 따라 뜻이 다르다.
새가 사람에게 총배설강을 반복적으로 리드미컬하게 비빈다면 성적·자위 행동일 수 있다.
좋아하는 대상에게 토해 먹이는 행동이 더해지면 구애 해석과 더 잘 맞는다.
고양이도 사람을 마운팅할 수 있지만, 단순히 뒤를 보이고 꼬리를 세워 접근하거나 몸을 비비는 것은 대개 친화적인 사회 행동과 냄새 의사소통이다.
정리하면,
잉꼬: “좋아해서 비빈다.”
고양이: “좋아서 가까이 왔다. 그래서 엉덩이도 가까워졌다.”
사람에게 남는 합리적인 경계선은 하나다.
좋아해 주는 건 고맙다. 얼굴은 안 된다.
- VCA Animal Hospitals. “Masturbation in Birds.” Updated 2025-08-20 vcahospitals.com
- VCA Animal Hospitals. “Sexual Behavior in Birds. vcahospitals.com
- Cornell University College of Veterinary Medicine. “Feline Behavioral History Form. vet.cornell.edu
- VCA Animal Hospitals. “Cat Behavior and Training: Neutering and Behavior. vcahospitals.com
- VCA Animal Hospitals. “Why do cats headbutt you? vcahospitals.com
- MSD Veterinary Manual. “Social Behavior of Cats.” Full review 2025-07 msdvetmanual.com
- PetMD. “Why Do Cats Put Their Butt in Your Face?” Veterinarian-reviewed petmd.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