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 '건조' 버튼, 빨래까지 마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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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 '건조' 버튼, 빨래까지 마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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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 조작 패널에 '건조' 버튼이 있다. 욕실만 말려 주는 걸까? 반만 맞다. 일본의 일반적인 욕실 환기 건조기(천장에 달려 환기·난방·건조를 해 주는 장치)의 건조 모드는 욕실에 널어 둔 빨래를 말리는 용도로도 쓴다.

그러니까 빨래 → 욕실에 널기 → 건조 켜기 → 옷과 욕실을 한꺼번에 말리기가 가능하다. 밖에 널 일이 없어지니 일기예보와 눈치 싸움을 할 일도 줄어든다. 다만 '안 널어도 된다'가 아니라 '밖에 안 널어도 된다'는 뜻이다. 옷은 빨래 건조대 같은 데 걸고, 바람이 통하도록 간격을 띄워야 한다.

모드별 역할은 이렇게 정리된다. 건조는 옷과 욕실 말리기, 환기는 습기 내보내기, 난방은 욕실 데우기, 시원한 바람은 해당 기종에서 송풍이다.

그래서 귀찮음을 줄이는 최적의 방법은 빨래하는 날은 건조, 빨래 안 하는 날은 환기다. 빨래하는 날에는 탈수를 충분히 한 옷을 욕실에 널고 건조를 켠다. 빨래 안 하는 날에는 목욕 후에 환기만 한다. 집안일을 새로 늘리는 게 아니라 어차피 하는 빨래에 욕실 습기 대책을 얹어 가는 것이다.

문은 열어 둘까, 닫을까?

건조할 때는 기본적으로 욕실 창문을 닫는다. 문에 공기 흡입구가 있는 기종은 문도 닫고 흡입구를 열어 둔다. 흡입구가 없는 경우에는 제조사 안내처럼 문을 조금 열어 두는 기종도 있으니 사용설명서를 먼저 확인하자. 24시간 환기도 집 전체를 약한 바람으로 계속 환기하는 기능이라서, 공기가 들어오는 길을 막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욕실을 빨리 마른 상태로 되돌리면 습기와 곰팡이 대책에 유리하지만, '건조 버튼 = 곰팡이 영구 퇴치'는 아니다. 평소처럼 청소는 해야 한다.

1회에 얼마? 1시간 반이면 현실적일까?

이 부분은 기종마다 차이가 크다. MAX의 BS-161H-2를 예로 들면 건조(강)는 1,190W다. 전기요금 31엔/kWh 기준으로 시간당 약 37엔이라고 한다. 이 예를 그대로 1시간 30분 돌리면 1회에 약 56엔(37엔×1.5시간)이다.

주 3회라면 한 달에 13회쯤이니 약 730엔, 주 4회라면 17회쯤이니 약 950엔이다. 실제 요금은 계약 단가, 기종, 운전 모드, 건조 시간에 따라 달라진다. '욕실 건조는 무조건 1회 56엔'이 아니라 1.19kW급 전기식을 1.5시간 썼을 때의 계산이다.

같은 MAX의 예에서 24시간 환기는 6W이고, 31엔/kWh로 환산하면 한 달에 약 134엔이 목표치다. 그러니 빨래하는 날만 건조, 나머지는 24시간 환기로 쓰면 기능과 전기요금의 역할이 깔끔하게 나뉜다.

건조 시간은 기종, 계절, 실내 온도와 습도, 빨래 양, 소재, 탈수 상태 등에 따라 달라진다. 제조사에 따라 기본 설정이 3시간인 기종도 있으니, 1시간 반으로 충분한지는 실제로 마르는 정도를 보며 조절하자.

욕조에 뚜껑을 덮고, 물방울을 줄이고, 옷끼리 너무 붙여 널지 않고, 두꺼운 옷은 바람이 잘 닿는 자리에 두는 것도 효과가 있다. 티셔츠를 빽빽하게 널어 놓고 "왜 안 말라!" 하고 화내는 건, 꽉 막힌 고속도로에 "더 빨리 달려!" 하고 소리치는 것과 같다.

결론. 욕실 건조기는 집안일을 늘리는 설비가 아니라 옷 말리기와 욕실을 젖은 채로 두지 않기, 두 가지 일을 한 번에 묶어 주는 설비였다. 1.5시간 안에 마를 양이라면 위의 전기식 예로는 1회에 약 56엔이다. 매번 빨래방까지 원정을 가야 하는 일이 아니라, 빨래 루틴에 그대로 끼워 넣을 수 있는 가격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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