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TB SSD를 사려던 내가 결국 4TB HDD를 샀다
처음에 원했던 건 M2 맥에 USB로 연결해 쓸 1TB 외장 SSD였다.
그런데 2026년 시세를 보니, 제대로 된 제조사의 1TB 외장 SSD는 싼 것도 1.6만~2만 엔 안팎이었다. 조금 믿음이 가는 대표 모델은 더 비싸다. [1]
반면 외장 하드디스크(HDD)를 보니 4TB가 약 2.05만 엔부터 있었다. [2]
여기서부터 계산이 이상해진다.
1TB SSD: 약 16,799엔
4TB HDD: 약 20,498엔
차이는 약 3,700엔.
3,700엔만 더 내면 용량이 1TB에서 4TB로 늘어난다. 속도를 안 쓰는 사람 입장에서는 꽤 강력한 조건이다.
이 글의 질문은 단순하다.
기사 원고, 이미지, 오래된 프로젝트, 백업처럼 "자주 열지 않는 데이터"를 옮겨 두고 싶을 뿐이라면, 1TB SSD보다 4TB HDD가 더 합리적일까?
결론은 이렇다. 들고 다니거나 고속 편집을 하지 않는다면 꽤 합리적이다. 오히려 1TB SSD에 속도 값을 치르는 쪽이 용도와 안 맞을 수 있다.
2. 가격을 나란히 놓으면 HDD만 용량 늘어나는 폭이 이상하다
2026년 9월 1일 기준으로 가격 비교 사이트 Kakaku.com(일본의 가격 비교 사이트)에서 확인한 비교적 저렴한 실사용 제품을 용량별로 늘어놓았다. 제조사와 시리즈를 통일하지 않았기 때문에 "같은 제품의 용량 차이"가 아니라, 그 시점의 시장 최저선을 보여 주는 스냅숏이다. [3][4][2][1][5][6]
| 종류 | 용량 | 실제 판매가 예시 | 1TB당 |
|---|---|---|---|
| HDD | 1TB | 12,028엔 | 12,028엔 |
| HDD | 2TB | 14,884엔 | 7,442엔 |
| HDD | 4TB | 20,498엔 | 약 5,125엔 |
| SSD | 1TB | 16,799엔 | 16,799엔 |
| SSD | 2TB | 27,999엔 | 약 14,000엔 |
| SSD | 4TB | 65,980엔 | 16,495엔 |
가격 차이를 대충 막대로 그리면 이렇다. 한 칸은 약 2,000엔이다.
HDD 1TB 12,028엔 ██████
HDD 2TB 14,884엔 ███████
SSD 1TB 16,799엔 ████████
HDD 4TB 20,498엔 ██████████
SSD 2TB 27,999엔 ██████████████
SSD 4TB 65,980엔 █████████████████████████████████
재미있는 건 2TB HDD가 1TB SSD보다 싸다는 점이다.
게다가 4TB HDD는 1TB SSD보다 약 3,700엔 비쌀 뿐인데 용량은 4배다. 4TB끼리 비교하면 SSD는 65,980엔, HDD는 20,498엔. SSD가 약 3.2배 비싸다. [2][6]
속도가 필요 없는 사람에게는 완전히 다른 가격 세계다.
3. HDD는 왜 1TB와 2TB의 가격 차이가 별로 안 날까
HDD 가격은 "안에 몇 TB가 들어 있느냐"만으로 정해지지 않는다.
외장 제품에는 케이스, USB 변환 기판, 전원, 케이블, 조립, 포장, 물류, 판매 비용처럼 용량이 1TB든 4TB든 똑같이 들어가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용량을 줄인다고 제품 가격이 용량에 비례해 절반이 되지는 않는다.
실제로 지금의 저렴한 예시에서는 1TB가 12,028엔, 2TB가 14,884엔이다. 약 2,856엔만 더 내면 용량이 2배가 된다. [3][4]
2TB에서 4TB로 가는 것도 약 5,614엔만 더 내면 된다.
HDD 매대는 이렇게 말하는 셈이다.
1TB "12,000엔입니다."
2TB "3,000엔쯤 더 내시면 용량이 두 배예요."
4TB "5,000엔 조금 더 내시면 또 두 배고요."
이상하리만큼 큰 사이즈로 등을 떠미는 가격 구조다.
그래서 1TB HDD는 "정말 1TB만 있으면 된다"는 사람이 아니라면 용량당 단가로 볼 때 꽤 불리해지기 쉽다.
4. 속도를 안 쓴다면 SSD 가격의 일부는 "안 쓰는 성능 값"이다
SSD의 장점은 분명하다. 읽기·쓰기가 빠르고, 움직이는 부품이 없고, 들고 다니기에도 좋다.
일본의 저장장치 업체 I-O Data도 SSD는 편집·제작처럼 작업 효율이 중요한 용도에, HDD는 데이터 보관에 알맞다고 안내한다. [7]
그러니 중요한 건 어느 쪽이 더 상위 제품이냐가 아니라, 내가 무엇을 기다리게 되느냐다.
예를 들어 이런 경우라면
- 외장 드라이브 위에서 동영상 편집을 한다
- 가공 전 사진 데이터를 대량으로, 자주 읽고 쓴다
- 가상 머신이나 게임을 외장 드라이브에서 돌린다
- 대규모 개발 환경을 자주 빌드한다
- 매일 수백 기가바이트를 복사한다
SSD의 속도가 값어치를 한다.
반면
- 마크다운이나 기사 원고
- 예전 이미지와 동영상
- 끝난 프로젝트
- 더 이상 안 쓰는 소재
- 다시 내려받을 수 있는 데이터
- "지우긴 싫지만 매일 보지는 않는" 파일
을 두기만 한다면 속도 차이를 체감할 시간 자체가 적다.
기사 파일은 작다. 열 때마다 1,000MB/s가 필요한 게 아니다.
빠른 창고가 필요 없다면, 넓은 창고를 사는 편이 낫다.
5. 초저가 SSD를 찾아봤더니 "싸다"가 아니라 "확인할 일이 늘어난다"가 됐다
SSD가 너무 비싸면 당연히 "더 싼 건 없나?" 하고 찾게 된다.
그러면 수천 엔짜리 1TB, 4TB, 8TB, 16TB를 내세우는 무브랜드 외장 SSD가 나온다. 아마존에서도 상품명에 "256G 확장"이라고 적힌 4TB 제품과, 1TB를 2,000엔에 파는 판매 글이 확인됐다. [8][9]
후자의 리뷰에는 표시된 용량과 실제로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이 다르다는 보고가 여러 건 있었다.
이런 기기의 용량을 검사하는 도구로 F3가 있다. F3는 드라이브에 테스트 데이터를 쓰고 다시 읽어서, 표시된 용량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확인한다. [10]
기술적으로는 흥미롭다.
하지만 그냥 용량이 필요한 사람의 목적은 용량 사기 뽑기를 검증하는 게 아니다.
5,000엔에 1TB일지도 모른다
↓
도착하면 전체 영역 테스트
↓
가짜면 반품
↓
다음 걸 찾는다
여기까지 오면 저렴한 저장장치를 사는 건지, 월급도 안 받고 품질 보증 일을 시작한 건지 알 수 없다.
"검사하지 않으면 용량을 믿을 수 없는 싼값"은 실용품으로서는 싼 게 아니다.
이런 곁길을 돌고 나니, 결국 "제조사가 분명한 평범한 HDD를 산다"가 갑자기 매력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6. 최종적으로 4TB HDD를 약 2.1만 엔에 고른 이유
2.1만 엔은 싸지 않다.
구매 버튼을 누르는 순간에는 보통 망설여지는 가격이다.
그래도 1TB SSD와 비교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 저렴한 1TB SSD: 약 16,799엔
- 저렴한 4TB HDD: 약 20,498엔
- 차이: 약 3,699엔
- 용량: 4배
속도가 필요하면 SSD를 고르면 된다.
속도가 필요 없다면 3,700엔으로 3TB를 더 산다고 생각하는 편이 이해하기 쉽다.
컴퓨터 여러 대의 용량이 모자라 우선순위가 낮은 데이터를 한꺼번에 옮기고 싶을 때는 1TB를 더해 봐야 의외로 금방 찬다. 4TB라면 "이건 지금 안 쓴다" 싶은 데이터를 한 번에 치울 수 있다.
월 구독 서비스에는 의외로 태연하게 돈을 내면서, 물리 저장장치에 2만 엔을 쓰려면 갑자기 엄격한 회계 감사가 시작된다. 사람 지갑은 참 신기하다.
그래도 용량 부족으로 몇 번이고 정리하는 시간까지 따지면, 이번에는 4TB 쪽이 목적에 맞았다.
7. 가장 깔끔한 사용법은 "빠른 곳"과 "넓은 곳"을 나누는 것
전부 HDD로 옮길 필요는 없다.
자주 만지는 데이터는 맥의 내장 SSD에 남기고, 거의 안 열어 보는 큰 데이터만 외장 HDD로 옮긴다.
- 내장 SSD: 지금 쓰는 기사, 자주 만지는 소재, 작업 중인 파일
- 4TB HDD: 과거 소재, 끝난 데이터, 큰 이미지와 동영상, 우선순위가 낮은 파일
"자주 쓰는 건 빠른 곳에, 잘 안 쓰는 건 싸고 큰 곳에 둔다"는 생각은 저장소를 역할별로 나누는 기본적인 운용법이다.
이러면 SSD의 속도를 정말 필요한 곳에만 쓰면서 HDD의 용량당 단가도 누릴 수 있다.
전부 SSD로 할 필요도, 전부 HDD로 할 필요도 없다.
8. 맥에서 쓸 때는 포맷과 "백업"의 의미만 조심하자
맥에서만 쓸 외장 드라이브라면 디스크 유틸리티에서 APFS를 쓸 수 있다. 윈도우와도 같이 쓰고 싶다면 exFAT이 선택지다. Apple은 외장 직접 연결 저장장치에서도 APFS를 쓸 수 있다고 안내한다. [11]
외장 HDD를 Time Machine(맥에 들어 있는 백업 기능)의 백업 대상으로 쓸 수도 있다. Apple은 백업 디스크 용량이 맥 본체 저장 용량의 2배 이상이면 이상적이라고 한다. [12]
다만 한 가지 중요한 구분이 있다.
PC에서 HDD로 파일을 옮기고 PC 쪽을 지웠다면, 그건 "백업"이 아니라 "저장 위치 이동"이다.
그 HDD가 고장 나면 하나뿐인 사본도 같이 사라진다.
정말 사라지면 곤란한 원고, 사진, 중요 서류는 다른 물리 드라이브나 클라우드, Time Machine 등으로 사본을 하나 더 만들어 두자.
반대로 "다시 내려받을 수 있다", "잃어도 치명적이지 않다" 싶은 우선순위 낮은 데이터라면 4TB HDD를 용량 대피용으로만 써도 충분히 쓸모가 있다.
9. 아마존이냐 라쿠텐이냐보다, 결국은 "같은 모델명의 총액"으로 본다
아마존과 라쿠텐(일본의 대형 온라인 쇼핑몰) 중 어느 쪽이 늘 싸다는 고정 규칙은 없다.
같은 모델이라도 그날의 판매가, 배송비, 포인트 적립, 세일, 재고 정리로 쉽게 뒤집힌다.
이번 같은 저장장치는 먼저 Kakaku.com 같은 곳에서 같은 모델명을 가로로 비교한 다음, 아마존과 라쿠텐에서 실제로 내는 금액을 보는 편이 수월하다. [2]
특히 라쿠텐은 포인트 적립이 큰 날이 있고, 아마존은 표시 가격이 그대로 싼 경우가 있다.
"아마존 대 라쿠텐"이라는 가게 대결로 보기보다, 원하는 모델명을 정해 두고 그날의 총액으로 붙여 보는 것이 정답이다.
10. 결론: 속도가 필요 없다면 4TB HDD는 꽤 강력하다
1TB SSD를 찾기 시작했는데 결국 4TB HDD에 착지했다.
하지만 가격을 나란히 놓고 보니 오히려 자연스러운 결과였다.
2026년 9월 1일 기준 실제 판매가 예시로 1TB SSD가 16,799엔, 4TB HDD가 20,498엔이다. 약 3,700엔 차이로 용량은 4배가 된다. [2][1]
SSD의 속도는 분명 가치가 있다.
다만 그 가치는 속도를 쓰는 사람에게 의미가 있다.
기사, 이미지, 끝난 데이터, 백업 후보 같은 것들을 대량으로 두기만 한다면
빠른 1TB보다 넓은 4TB다.
그리고 초저가 무브랜드 SSD를 보면서 용량 사기를 걱정하고 검사 방법까지 찾아보게 될 바에는, 평범한 4TB HDD로 도망치는 편이 생활이 평화롭다.
2.1만 엔은 비싸다.
그래도 용량이 모자랄 때마다 "뭘 지우지?" 하며 보내는 시간까지 사들일 수 있다면, 이번에는 어쩔 수 없다.
- Kakaku.com, Verbatim Mini Stripe 32035-J 1TB 외장 SSD(2026-09-01 열람) kakaku.com
- Kakaku.com, ELECOM ELD-HTV040UBK 4TB HDD(2026-09-01 열람) kakaku.com
- Kakaku.com(일본의 가격 비교 사이트), 1TB 외장 HDD 목록(2026-09-01 열람) kakaku.com
- Kakaku.com, IODATA HDCZ-UT2KC 2TB HDD(2026-09-01 열람) kakaku.com
- Kakaku.com, DIGIERA DGLPS2000MT02WH 2TB 외장 SSD(2026-09-01 열람) kakaku.com
- Kakaku.com, Silicon Power Stream S05 SP040TBPSDS05SAKTC 4TB 외장 SSD(2026-09-01 열람) kakaku.com
- I-O Data, HDD·SSD·NAS의 차이와 구분해서 쓰는 법 iodata.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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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3 공식 저장소 github.com
- Apple Support, 맥의 디스크 유틸리티에서 사용할 수 있는 파일 시스템 포맷 support.apple.com
- Apple Support, Time Machine으로 맥 백업하기 support.apple.com
- AKIBA PC Hotline!, SSD 가격 동향(2023-03-23) akiba-pc.watch.impress.co.j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