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94화까지의 내용을 다룹니다.
조로가 패왕색을 검에 두른다.
그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뜨겁다.
하지만 1194화에서 더 재미있는 것은 조로가 처음부터 완성된 사용자로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소머즈는 조로가 패왕색을 안정적으로 제어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아챈다. 그런데 조로는 멈추지 않는다. 벤다. 재생한다. 다시 벤다. 아니다. 또 시도한다.
어느 순간 싸움이 결투라기보다 “재생 가능한 적을 이용한 실전 실험”처럼 보이기 시작한다.
소머즈 입장에서는 꽤 억울하다.
하지만 아이들을 인질로 잡고, 학교와 문화를 파괴하게 만들며, 가시 능력으로 사람들을 몰아붙인 쪽이기도 하다. 그래서 불사신이라는 장점이 하필 조로의 연습 횟수를 늘려 주는 장치가 되는 것이 묘하게 인과응보처럼 느껴진다.
1. 패왕색을 “가지고 있다”에서 “전투 체계에 넣는다”로
와노쿠니까지의 조로는 패왕색의 자질이 드러나도 그것을 완전히 이해하고 정밀하게 운용하는 기술자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킹전에서는 엔마가 엄청난 패기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힘을 억누르기보다 제대로 방출해야 한다는 점을 깨닫고 “염왕”의 영역으로 들어갔다.[1]
1194화는 그 다음 단계다.
단순히 “패왕색이 나온다”가 아니라, “세 자루의 검에 의도적으로 흘려 보내 공격 조건으로 쓴다”에 가까워진다.
이 차이는 크다.
패왕색이 왕의 자질을 보여 주는 연출이 아니라 검술의 조작 체계 안으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점도 좋다.
밀짚모자 일당은 이미 사황의 해적단이고, 조로는 그 핵심 전력이다. 이 정도까지 강해진 다음에야 패왕색을 안정된 기술로 바꾸기 시작한다.
그래서 성장이 싸게 보이지 않는다.
2. 조로의 진짜 무기는 지나치게 높은 “전투 CPU”다
조로는 길을 못 찾는다.
하지만 전투가 시작되면 갑자기 계산 장치가 켜진다.
이 패턴은 오래됐다.
알라바스타의 Mr.1전에서 조로는 강철처럼 단단한 몸을 벨 수 없었다. 하지만 단순히 더 세게 휘두르지 않았다. 극한 상황에서 만물의 “호흡”을 감지하고, 강철을 베기 위한 힘과 타이밍, 급소를 잡아냈다.[2]
킹전에서는 공격이 먹힐 때와 안 먹힐 때의 차이를 관찰했다. 그리고 등에 있는 불꽃이 사라졌을 때를 노렸다.[1]
이후 세라핌전에서는 그 경험을 재사용했다. 세라핌이 킹과 비슷하다는 점을 알아차리고, 등에 불이 붙어 있을 때는 매우 강한 방어력을 가진다고 설명한다. 물론 너무 늦게 말해서 주변 모두에게 “왜 진작 말 안 했냐”는 말을 듣는 것까지 조로답다.[3]
조로의 기본 루프는 이렇다.
- 공격한다.
- 안 먹힌다.
- 이유를 본다.
- 상태 차이를 찾는다.
- 가설을 세운다.
- 자신의 기술과 패기를 바꾼다.
- 다시 시험한다.
- 성공하면 공략법으로 만든다.
보스전에 들어가기 전에 레벨을 올리는 사람이 아니다.
보스전 도중에 스킬 트리가 열린다.
소머즈의 재생은 그래서 최악의 상성이다. 죽지 않으니 조로에게 반복 실험 기회를 준다.
불사라는 장점에, “조로가 몇 번이고 시험해 볼 수 있다”는 끔찍한 부작용이 붙어 버렸다.
3. 가반은 “완성되면 이렇게 된다”는 시범
엘바프에는 이미 완성판 같은 노인이 있다.
스코퍼 가반. 로저 해적단의 일원이자, 공식적으로 레일리와 어깨를 나란히 한 “해적왕의 왼팔”로 소개된다.[4][5]
가반이 소머즈를 벴을 때 중요한 것은 단순한 화력이 아니다.
기존에는 이상할 정도로 회복하던 소머즈의 재생이 가반의 공격 뒤에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신의 기사단의 재생을 멈추려면 어떤 조건의 공격이 필요한가”가 전투의 기술적 핵심이 된다.
가반은 두 자루의 도끼를 쓰는 베테랑이다. 적어도 “조로가 지금 익히는 상위 패기 운용을, 전설급 노장은 이미 실전에서 자연스럽게 쓴다”는 대비가 생긴다.
완성형을 먼저 보여 주고, 젊은 괴물이 전투 중 그 방향으로 접근하기 시작한다.
구조가 아주 깔끔하다.
4. 미호크의 흑도 ‘요루’는 아직 답을 내리면 안 되는 수수께끼다
여기서 자연스럽게 미호크가 떠오른다.
확정된 사실은 명확하다. 미호크는 세계 최강의 검사이며, 최상명검 12자루 중 하나인 흑도 ‘요루’를 쓴다.[6]
하지만 다음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흑도화에 패왕색이 필요한가
- 오랫동안 패기를 두르면 검이 검어지는가
- 무장색만으로 가능한가
- 검의 역사와 사용자의 삶이 관계하는가
- 미호크 자신이 패왕색 사용자였는가
이것들은 모두 추측의 영역이다.
1194화에서 미호크가 조로에게 패왕색의 본질을 설명했던 회상이 들어가면서, “그런데 왜 이렇게 잘 아는가?”라는 의문은 더 커진다.
하지만 지금은 모른다고 두는 편이 더 재미있다.
흑도는 “패왕색의 증거”라기보다, 아직 열지 않은 최고급 상자에 가깝다.
5. 미호크와 샹크스는 “강하다는 증거는 보여 주되 상한은 숨겼다”
장기 연재에서 최강 캐릭터를 너무 일찍 전력전으로 쓰면 문제가 생긴다.
20년 전에 최고 화력, 최고 속도, 최고 방어력, 필살기를 전부 보여 주면 주인공들이 성장하면서 그 묘사를 따라잡는다.
그러면 독자는 묻는다.
“지금 주인공이 예전 최강보다 더 센 것 아닌가?”
작가는 나중에 “그때는 진심이 아니었다” “사실 비기가 더 있었다” 같은 설명을 계속 추가해야 한다.
미호크는 반대다.
바라티에 때부터 “세계 최강의 검사”라는 결론은 고정돼 있다.[6]
하지만 현대의 최상위 전투에서 실제로 무엇을 하는지는 거의 고정하지 않았다.
샹크스도 오랫동안 비슷했다.
사황이라는 지위, 강자들의 경계, 엄청난 패기라는 증거는 줬다.
하지만 전투의 세부 사양은 오랫동안 가렸다.
그래서 키드전에서 미래를 보고, 순식간에 접근하고, ‘카무사리’로 전자포와 키드를 한 번에 제압해도 갑자기 패치된 캐릭터라기보다 숨겨 둔 수치가 공개된 느낌이 난다.[7]
강함의 증거는 공개한다. 상한은 공개하지 않는다.
장기 연재에서 이 “?”는 엄청난 자산이다.
6. 조로가 강해질수록, 싸우지 않은 미호크도 독자 머릿속에서 강해진다
조로가 약했을 때는 “미호크가 조로보다 강하다”는 말에 정보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조로가 킹을 쓰러뜨리고, 사황 해적단 최고 전력급이 되고, 패왕색 운용까지 다듬기 시작했다.
그런데도 이야기가 미호크를 여전히 최종 목표로 둔다면, 조로가 강해질 때마다 독자가 상상하는 미호크의 최소치도 올라간다.
미호크는 싸우지 않아도 강해 보인다.
정확히 말하면 미호크가 강해진 것이 아니라, 독자가 설정하는 하한선이 올라간 것이다.
최종 라이벌을 아끼는 방법으로 아주 효율적이다.
하지만 이 저축은 언젠가 써야 한다.
7. 최종장에서는 “숨김”이 기대치의 빚이 된다
지금까지 미호크와 샹크스의 전력을 숨긴 것은 무기였다.
하지만 최종장에서는 같은 숨김이 점점 빚이 된다.
독자는 이제 보고 싶다.
- 미호크의 풀 검술
- 샹크스의 장기전
- 최상위 패왕색 운용
- 흑도의 정체
- 최고 수준 전투 판단
- 이무 같은 초월적 존재와 인간 최강자들의 실제 거리
한 번 크게 베는 장면만으로는 부족하다.
특히 미호크전은 조로의 “공략 능력” 자체를 시험해야 한다.
조로가 읽는다. 미호크는 이미 그걸 읽었다.
조로가 적응한다. 미호크는 적응한 조로에게 다시 적응한다.
그 정도는 돼야 수십 년 동안 숨겨 둔 상대가 된다.
8. 조로가 무서운 이유는 싸우면서 자기 자신을 다시 만든다는 것
1194화의 핵심은 단순한 파워업이 아니다.
이미 강한 검사가, 실패를 관찰하고, 적의 재생을 이용해 시행 횟수를 늘리고, 옛 가르침을 꺼내고, 전투 도중 자기 패기 사용법을 고친다.
Mr.1전과 본질은 같다.
그때: “강철을 못 벤다.”
지금: “패왕색을 세 자루에 정확히 흘리는 법을 아직 완성하지 못했다.”
학습 엔진은 같다. 규모만 미쳐 버렸다.
그리고 그 조로의 앞에 아직 전력을 거의 공개하지 않은 미호크가 있다.
충분히 오래 숨겼다.
이제는 보여 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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